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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을 위한 실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VCNC측은 단순 지분 매각이 아닌 지분 교환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바리퍼블리카가 VCNC 지분을 내주고 합병법인 신주를 받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번 합병안이 논의된 시점은 비바리퍼블리카가 VCNC 지분을 인수한 지 약 1년여 만이다. 기존에 구상했던 승객 데이터와 금융서비스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합병법인의 출범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모빌리티 중개 시장의 판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가 합병한다면 현재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1위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항마로 올라서며 모빌리티 중개 시장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합병법인은 이미 카카오모빌리티가 장악한 중형 택시 시장보다는 아직 경쟁해 볼 만한 고급·대형 택시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을 추진 중인 두 회사의 대형 택시 운행 대수를 합하면 카카오T벤티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고급·대형 택시 시장에서도 1위를 지키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벤티를 통해 1000~1500대 가량의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VCNC는 대형 승합차 기반의 ’타다 넥스트‘부터 준고급 세단의 ’타다 플러스‘, 일반 중형택시인 ’타다 라이트‘ 등의 서비스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력인 ’타다 넥스트‘ 운행대수는 50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아이엠택시는 카니발 등의 대형 택시만 운영하는 택시 호출 서비스로, 1000대 가량의 택시를 운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비해 다소 작은 두 회사가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규모가 커져야 한다”며 “양사의 합병은 운행 대수, 기사 면허 등에 있어 빠르고 쉽게 몸집을 불리는 방안 중 하나로, ‘모빌리티 혁신’이라는 뜻에 함께해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