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아이엠 합병 추진…택시시장 카카오 독주 제동걸까

비바리퍼블리카-진모빌리티, 합병 관련 논의 중
양사 합병시 기업가치 4000억원 예상돼
'독점' 카카오모빌리티 대항마 탄생에 관심
  • 등록 2023-02-02 오후 6:36:11

    수정 2023-02-02 오후 7:34:33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아이엠택시’와 ‘타다’가 합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빌리티 중개 시장의 지각변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 회사가 힘을 합친다면 압도적인 점유율 1위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어 업계 판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표=김정훈 기자]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타다 운영사 VCNC의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아이엠택시 운영사 진모빌리티와 합병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 2021년 인수한 VCNC의 지분 60% 중 상당 부분을 진모빌리티가 매입한 뒤 흡수합병에 나서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합병을 위한 실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VCNC측은 단순 지분 매각이 아닌 지분 교환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바리퍼블리카가 VCNC 지분을 내주고 합병법인 신주를 받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번 합병안이 논의된 시점은 비바리퍼블리카가 VCNC 지분을 인수한 지 약 1년여 만이다. 기존에 구상했던 승객 데이터와 금융서비스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합병에 성공한다면 기업가치는 4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초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진모빌리티는 당시 2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VCNC는 지난 2021년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60%를 600억원에 인수한 것을 감안하면 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

업계는 합병법인의 출범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모빌리티 중개 시장의 판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가 합병한다면 현재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1위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항마로 올라서며 모빌리티 중개 시장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합병법인은 이미 카카오모빌리티가 장악한 중형 택시 시장보다는 아직 경쟁해 볼 만한 고급·대형 택시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을 추진 중인 두 회사의 대형 택시 운행 대수를 합하면 카카오T벤티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고급·대형 택시 시장에서도 1위를 지키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벤티를 통해 1000~1500대 가량의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VCNC는 대형 승합차 기반의 ’타다 넥스트‘부터 준고급 세단의 ’타다 플러스‘, 일반 중형택시인 ’타다 라이트‘ 등의 서비스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력인 ’타다 넥스트‘ 운행대수는 50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아이엠택시는 카니발 등의 대형 택시만 운영하는 택시 호출 서비스로, 1000대 가량의 택시를 운행한다.

관건은 플랫폼 이용자 수와 규모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T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34만명에 달해 10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타다와 아이엠에 비해 압도적이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1200여개의 면허를 보유한 진모빌리티의 아이엠택시가 타다 운영사 VCNC의 주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2000만 고객을 흡수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만 있다면 유의미한 변화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비해 다소 작은 두 회사가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규모가 커져야 한다”며 “양사의 합병은 운행 대수, 기사 면허 등에 있어 빠르고 쉽게 몸집을 불리는 방안 중 하나로, ‘모빌리티 혁신’이라는 뜻에 함께해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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