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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CEO 등을 교체했다. 신한금융이 10명 중 6명을, KB금융은 8명 중 3명을 각각 신규선임했다.
금융그룹 가운데 경영실적 기준 1, 2위인 두 그룹 인사의 공통점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금융의 디지털화,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선 다소 젊은축에 해당하는 50대 중반 CEO를 대거 발탁했고, 카드와 생명보험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다.
KB의 이번 인사 키워드는 단연 ‘세대교체’였다. 대추위는 “빅블러(기존에 존재하는 것들의 경계가 뒤섞이는 현상)의 심화 속에 시장 지위를 높일 수 있는 역동적인 차세대 리더 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후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에 이어 카드·생보·저축은행 등 지주의 주력 계열사 대표 연령대가 5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이창권 후보자는 1965년, 이환주 후보자는 1964년, 허상철 후보자는 1965년생이다.
신한금융도 임기 만료 CEO 10명 중 6명을 교체하는 등 파격적인 자회사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최초로 여성 CEO도 배출했다.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전문회사인 신한DS 대표에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세대교체도 눈길을 끈다. 신한리츠운용에는 1969년생(만 52세인)인 김지욱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발탁했다. 제주은행장에는 박우혁 전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아이타스에는 정지호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신용정보 사장에는 이병철 퇴직연금사업그룹장 부사장을 각각 추천했다. 연임자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1년, 초임자는 2년이다.
특히 경쟁사인 KB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조재민 전 사장을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부문 대표로 추천했다. 아울러 대체자산 부문을 신한자산운용과 통합하기로 하고, 각자 대표제를 도입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사장에 이어 이번 신한자산운용 조재민 사장까지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이 뛰어난 인물을 CEO로 선임해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인 자본시장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