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성장에 물류센터 인기인데…지역주민 반발 ‘심화’

물류센터 시장, 이커머스 확대로 활황
그러나 의정부·남양주 등서 주민 불만 잇따라
  • 등록 2022-02-10 오후 4:24:02

    수정 2022-02-11 오전 12:04:31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물류센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물류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교통 혼잡, 소음, 안전사고 발생 등에 대한 반대 측 우려와 고용 유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등에 관한 찬성 측 기대가 맞서는 양상이다.

GS리테일이 지난해 경기 김포에 개장한 자동화 물류센터의 모습. (사진=GS리테일)
10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물류센터의 전체 거래액은 약 7조2323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배 이상 늘어나며 역대 최고 거래규모를 기록했다.

이중 작년 4분기에만 2조5350억원이 거래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 A급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은 1.8%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대폭 성장하면서 수도권 물류센터 인기가 치솟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데다 비대면 소비행태가 자리를 잡고 있어 물류센터 수요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문제는 수도권 외곽에 물류센터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해당 지역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시 차원에서 물류센터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지역 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020년 생활물류 발전방안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구리·화성·의정부 등 3곳에 2024년까지 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의정부 물류단지는 미군공여지인 고산동 캠프 스탠리와 가능동 캠프 레드 클라우드 2곳에 들어선다.

이에 맞춰 의정부시는 경기북부지역과 서울 강북·강남권 생활물류 유통 허브가 조성됨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물류센터가 생기면 대형트럭 등이 오가면서 일대 교통이 혼잡해질 뿐만 아니라 매연, 소음 등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통사고 및 화재사고 등 안전문제에 더해 “이로 인해 일대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등의 우려도 보이고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청원을 올린 청원자는 “물류센터가 신설초등학교 부지, 주거지와 가까운데 의정부시는 학교 주변의 도로사용을 최소화하고, 예쁜 쿠팡차를 다니게 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답변만 한 채 시민들의 모든 민원을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산신도시 주민들은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관련 법령 위반 및 물류센터 저지를 위해 330명 주민의 반대 서명부와 ‘공익감사청구서’를 최근 감사원에 제출했다.

고산신도시연합회 관계자는 “물류센터 조성은 승인 당시 도시개발사업 목적, 개발제한구역 해제 목적에 어긋나고 국토이용계획법상 건축허가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고통만을 안겨주는데도 의정부시는 무리하게 속전속결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남양주 별내동에는 높이 87m, 총면적 4만9000㎡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파트와 학교가 있는 주거지역에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축물이 허가돼 주민들의 건축허가 취소 요구가 크다”며 “하지만 남양주시장은 ‘적법 절차로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소송하라’는 등의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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