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사저 시위 논쟁에…민주 "그게 집회? 사적인 돈벌이"

한병도 "시위 단체, 항의하면 '빨갱이'라 욕해"
  • 등록 2022-06-07 오후 6:09:00

    수정 2022-06-07 오후 6:09:0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양산 사저 주변에서 보수단체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집시법 개정안을 발의한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시위 현장에 직접 방문했다며 “이건 집회라고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한 의원은 보수단체의 시위 방식을 설명하며 “밤낮으로 군가 틀고 장송곡 틀고, 집회 시작과 끝이 욕이다. 더 큰 문제가 뭐냐하면 (시위 현장) 방송을 통해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체가) 그걸로 돈벌이가 된다고 생각을 한다. 시민들이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가서 이야기하면 바로 ‘빨갱이’ 하고 욕해버리니까 대화가 안 된다”며 “정말 비이성적이고 악의적인, 사적인 돈벌이라고 규정한다. 도심도 아니고 조용한 마을에 갑자기 확성기 틀고 욕한다고 해봐라. 그 주민들이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아마 엄청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지난달 26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문 전 대통령 비판 단체 시위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피해 호소 현수막이 걸려져 있다.(사진=뉴스1)
또 한 의원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시위와 지난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그의 구속을 촉구하며 벌였던 시위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았다.

그는 “그때 당시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어떤 비리를 촉구하고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집회였다. (문 전 대통령 시위는) 장송곡을 밤낮으로 부르고 시작과 끝을 욕으로만 하고 사적 이익을 추구하고. 현재 집회를 비교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가 계속되는데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글쎄, 뭐,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측은 윤 대통령이 욕설 시위를 방치했다는 입장을 냈다며 날을 세웠다.

5월 1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회원들이 집회를 가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인식은 대단히 문제적”이라며 “오늘의 발언은 평산 마을의 무도한 시위를 부추기고 욕설 시위를 제지해야 할 경찰에 좋지 않은 신호를 준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공감하며 “참으로 졸렬하기 짝이 없다. 사실상 폭력적인 욕설 시위를 방치하고 더 나아가 부추기겠다는 입장 표명에 더 가깝다”면서 “이번에 드러난 윤 대통령의 인식은 국민 통합은커녕, 우리 대한민국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마저 위협하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소신파로 분류됐던 금태섭 전 의원 또한 쓴소리를 뱉었다.

일종의 모범답안을 제시한 금 전 의원은 “‘법으로 시위를 막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자제를 호소드린다. 마을 주민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전직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지금과 같은 모습의 과격한 시위를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통합으로 나아가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편을 겪고 계신 문 대통령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는 정도의 답을 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지난 5월 10일 퇴임과 동시에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 마을로 귀향했다.

이후 일부 극우단체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고성을 지르거나 확성기와 스피커, 꽹과리 등을 동원한 1인 시위와 집회를 이어왔다.

주민들까지 피해를 호소하자 결국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지난달 31일 보수단체 3개 소속 회원 3명과 성명 불상자 1명 등 4명을 명예훼손과 살인 및 방화 협박 등의 혐의로 양산경찰서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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