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100분 토론 펑크낸 이준석, 동물의 왕국 틀라더라"

언론중재법 개정안 두고 여야 갈등 속 MBC '100분 토론' 무산되자
MBC 노조 "이준석, 생방송 40분 앞두고 출연 불가 통보…방송사 상대로 갑질"
  • 등록 2021-08-31 오후 9:35:02

    수정 2021-08-31 오후 9:35:02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100분 토론’ 생방송 토론 직전 출연 취소를 통보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해당 방송 대신 ‘동물의 왕국’을 편성하라고 했다며 “공영방송을 농락하고 시청자를 우습게 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규탄한다”라고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MBC 노조는 31일 성명문을 통해 “이 대표는 전날 오후 9시 50분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제작진에 최종 통보했다. 생방송을 단 40여 분 앞둔 시점이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이 대표는 심지어 자신이 방송 펑크를 내면서 생기게 될 방송시간 공백에 대해 ‘동물의 왕국’이나 틀면 된다고 답했다”며 “거대 공당의 대표가 수백만 시청자와의 약속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있는지 그 저열한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진행된 긴급현안보고에서 갑자기 ‘민주당이 언론중재법을 본회의에 상정할 경우 TV 토론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며 “시청자와의 약속인 생방송 TV 토론을 여당 압박을 위한 협상 카드로 이용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실제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협상) 결과 나오는 것 보고 토론 불발로 판을 키워야지’라고 말해 공영방송 토론 프로그램을 저열한 정치적 도구와 협상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었음을 자인했다”라며 “자신의 저열한 ‘정치질’에 생방송 TV 토론과 국민과의 약속을 악용했다. 이 대표가 보인 오만한 행태는 방송사 제작진을 상대로 한 ‘갑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여야는 전날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을 두고 장시간 회담을 이어갔다. 늦은 밤까지 접점을 찾으려 했으나 여야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결국 예정된 MBC ‘100분 토론’ 방송은 불발됐다.

이와 관련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양당 대표의 언론중재법 관련 ‘100분 토론’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에 의해 진행할 수 없게 됐다”라며 “양당 대표의 TV토론 출연은 단순히 여야 간 약속이 아니라 방송사 간 약속이고, 국민과 시청자에 대한 약속”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0분 토론’ 여야 대표 출연 불발은 이 대표의 일방적 불참 통보가 아니라 민주당의 일방적 입법 강행 때문”이라며 “이 대표는 오늘 오후 ‘언론법 강행 시 TV 토론은 불가’라고 발언했고, 그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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