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톤급 부동산 규제에도…'노도강' 웃는다

아파트 99%가 9억원 이하…대출·세제 규제피해
GTX, 입시제도 변경에 오히려 기대감 높아
"9억원 이하 키맞추기 장세 나타날 수도"
  • 등록 2019-12-18 오후 5:40:37

    수정 2019-12-19 오전 8:40:20

정부가 시세 9억원 이상 주택에 대한 대출과 보유세를 강화하면서 9억원 이상 아파트가 거의 없는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지역의 집값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도봉구와 노원구 아파트 단지 일대(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정부가 서울 강남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등 일부 자치구의 집값 폭등을 겨냥해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집값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및 세금 규제가 시세 9억원 주택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노도강 내 아파트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노동강 지역은 전체 아파트의 99%가 9억원 이하다. 더구나 강북권은 최근 지역성 호재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노동강 집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김다은 기자)
정부가 16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르면 시세 9억원 이하 아파트는 LTV(담보인정비율)가 기존 40%로 변화가 없지만 시세 9억원 초과 아파트의 LTV를 기존 40%에서 20%로 축소하고 시세 9억~15억원 아파트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최대 8%포인트 올린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공공임대 등을 제외한 서울 아파트 125만2840가구 가운데 시세 9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44만2323가구로 35.4%를 차지했다. 하지만 강북구는 시세 9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한 가구도 없었고 도봉구는 0.3%, 노원구는 0.4%에 불과하다.

도봉구 창동의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해 양주 옥정에서 창동역을 거쳐 삼성역과 수원으로 가는 GTX-C 사업이 확정되고 서울시의 ‘창동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가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는 등 창동 일대 호재들이 가시화했다”며 “이번 부동산 규제의 칼날이 노도강 지역을 벗어나면서 창동 지역 일대 아파트 호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노원구 역시 하반기 들어 입시제도 변경에 따른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 학원가가 다시 주목 받으면서 부동산 상승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상계동의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서울 강남과 마용성 등에 투자를 하려던 수요가 이번 부동산 규제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며 “시세 9억원 미만 아파트가 대부분인 노원구는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3~4억원의 종잣돈으로 갭투자를 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토부 아파트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상계 주공7단지 전용면적 58.01㎡(8층)의 경우 지난 4월 4억58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7일에는 5억3900만원에 거래되며 7개월 사이 8100여만원이 올랐다.

그러나 정부가 이번 대책으로도 서울 집값을 잡지 못할 경우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만큼 노도강 역시 집값이 큰 폭으로 뛰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노도강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 9억원 이하 매물을 중심으로 ‘풍선효과’나 ‘키 맞추기’가 나타날 순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정책 수위가 강한 만큼 전반적인 가격과 거래량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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