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안 나가요” 주택시장심리 사상 ‘최악’…이자공포에 ‘패닉’

9월 수도권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 85.9…조사 이래 11년만에 최저
9월 전국주택가격 전달比 0.49%↓…2009년1월 이후 13년만에 가장 커
코픽스 10년만에 3%돌파 추가 기준 금리 인상 예고에 대출 이자 부담↑
  • 등록 2022-10-17 오후 6:38:08

    수정 2022-10-17 오후 9:16:4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년 만에 3%를 뚫으면서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이달 12일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밟은 데다 다음 달 추가 빅스텝 가능성까지 열어둬 이자 부담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과 투자심리 위축 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수도권 주택 시장 심리가 사상 최악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17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9월 수도권 주택 시장 소비자 심리지수는 85.9로 8월(87.4)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국토연구원이 2011년 7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도 89.1에서 87.6으로 하락하며 2019년4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소비심리지수가 낮으면 낮을수록 전달보다 부동산 거래가 줄거나 가격이 하락했다는 응답자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지역별로도 전국 시·도 17곳 중 12곳에서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가 하락했다.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세종으로 77.6에 그쳤다. 전국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도 88.3에서 85.1로 3.2포인트 떨어졌다. 201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이런 상황은 실제 가격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9월 전국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0.49% 떨어졌다. 2009년1월(-0.55%)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8월 조사(0.29%)와 비교하면 낙폭이 0.20%포인트 커졌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 가격만 0.10% 올랐을 뿐 아파트와 연립주택 가격은 각각 0.78%, 0.15% 떨어졌다. 집값 하락세는 실거래가에서도 드러난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형은 최근 호가가 19억5000만원까지 내려갔다. 올 4월 같은 면적이 26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세웠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7억원이 빠졌다. 지난해 7월 17억원에 팔렸던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에스클래스는 지난달 5억원 낮은 12억원에 매매됐다. 토지 시장 역시 냉랭하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국 토지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1.3으로 전달(91.8) 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8월 전국에서 매매된 토지는 9만4711필지로 2013년1월 이후 처음으로 거래량이 10만 필지를 밑돌았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과 주택 가격 추가 하락 우려로 매수 심리가 급감한 가운데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급매물 위주의 거래로 진행돼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셋값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8월 0.28%던 전국 전셋값 하락률은 지난달 0.50%로 낙폭을 확대했다. 전세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역시 2009년1월(-0.98%)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세 수요가 옮겨오면서 월세 시세는 전달 대비 0.10% 상승했다. 서울에선 월세 상승률(0.10%)이 8월(0.09%)보다 높아졌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 부동산 투자도 감소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부동산 투자 역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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