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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시대, 제도적 뒷받침·사회적 공감대 마련돼야”

CFA한국협회, ‘EGS 통합’ 온라인 컨퍼런스
로저 어윈 윌리스타워스왓슨 글로벌 대표 기조연설
  • 등록 2021-10-28 오후 5:02:05

    수정 2021-10-28 오후 5:02:0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ESG 투자 활동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로저 어윈 윌리스 타워스 왓슨 투자 콘텐츠 글로벌 대표는 28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CFA한국협회 주최 ‘ESG 통합: 초과 수익률을 위한 새로운 원천을 찾아’ 컨퍼런스에서 이처럼 말했다.

어윈 대표는 역사적인 저금리 기조와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수익률이 과거 대비 낮아졌고, 때문에 지속 가능성을 혁신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운데 환경(E)에 속하는 ‘기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예컨대 오는 3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다. 120여명의 세계 정상 등 2만5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회의로, 이번 총회에서 참가국들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엔디시) 상향 안을 발표한다.

그동안 기관 투자자의 경우 리스크 관리와 수익 확보 단계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결과물이 ESG 차원에서 미치는 영향(impact)과 장기 수익률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투자자와의 관계도 좀 더 원활한 소통이 강조되고 있다. ESG 투자의 권장, 관련 규제 강화, ESG 적용 확대 등 외부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투자 영역에서 ESG 관련 정보 등 문화와 기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어윈 대표는 “탄소중립이 올바른 방향인 것은 맞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분명한 것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노력에 타협이 있어선 안되고, 정책상 균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의성실 의무와 이해 상충 없이 연기금 등 기관이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법적 해석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뢰성 강화와 비교 가능성을 위해 ESG 표준화에 대한 노력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어윈 대표는 “ESG 평가 요소는 측정 보다 판단의 영역으로, 측정 자체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라면서도 “당분간 다양한 정보가 혼재된 상황을 접하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위장환경주의(그린워싱) 문제도 부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위장환경주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으나 확고하게 정립된 표준과 가이던스, 지침을 통해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향식 관점에서의 ESG 통합 전략’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은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좌장으로,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 윤석모 삼성증권 ESG연구소장, 진익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총괄 과장이 참석했다.

윤 소장은 개별 기업의 노력에 대해 “ESG와 관련해 산재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처럼 ESG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거나 밸류에이션 할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인 ‘RE100’이나 TCFD(기후변화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와 같은 이니셔티브 참여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진 과장은 ESG 차원에서 정책 당국의 역할에 대해 “공시 측면에서 정부는 표준화를 추진하되, 좀 더 풍부한 정보는 자발적으로 담는 등 민간 차원에서 시장 효율을 확립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투자자 교육을 통해 ESG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회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ESG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 등을 통해 민간 모험 자본이 유통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자금이 유입되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기업들이 가치를 높인다면 해외 자본 유입이 이어지면서 투자 수익률 역시 동반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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