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비수기 효과 톡톡…이마트 수요예측에 1.2조 ‘뭉칫돈’

4000억 모집에 1조2100억원 몰려
최대 6000억 증액발행…상품대급 지급
"비수기 효과"…등급 방향성 여전히 부정적
스타벅스 연결 영업익 기대감 일부 작용
  • 등록 2021-08-04 오후 5:58:58

    수정 2021-08-04 오후 5:58:58

△사진 이마트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마트(139480)가 4개월 만에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서 흥행에 성공했다. 애초 모집액의 3배 넘는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한 이마트(신용등급 AA0, 안정적)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2100억원에 달하는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애초 모집금액은 4000억원으로 3배 넘는 자금이 몰렸다.

수요예측에서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6100억원, 5년물 2000억원 모집에 5100억원, 7년물 500억원 모집에 900억원이 모집됐다. 특히 7년물의 경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운데 사회적 채권(Social Bond)으로 발행된다.

발행금리 밴드는 3년·5년·7년물 모두 이마트 동일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금리의 -20bp~+2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지난 3일 기준 이마트 회사채 3년물 개별민평은 1.816%이며 5년물과 7년물은 각각 2.045%, 2.254%다. 이마트 회사채 3년물은 0bp, 5년물은 4bp에, 7년물은 9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크레딧 스프레드(금리차)를 보면 7년물이 매력이 없는 상황이라 오버 발행됐다”며 “다만 완판을 넘어서 기관투자가 자금이 대거 들어온 점을 고려하면 흥행에는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방침이다. 조달된 자금은 삼성전자 등 913개 업체(3127억원), LG전자 등 50개 업체(321억원), CJ제일제당 등 108개 업체(1572억원) 상품대급 지급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상품대금(747억원) 지급주기 단축에도 쓰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마트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해 회사채 시장 비수기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평가한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이마트가 지난해 ‘AA+’를 반납한 뒤 ‘AA0’로 떨어졌고 추가적인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직 부정적 시각이 여전하다”며 “반기보고서 제출로 회사채 시장이 비수기인 점이 맞아떨어지면서 관심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형태 변화로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의 이익 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나마 이마트가 최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을 확대(50%→67.5%)하기로 하면서 지분법 자회사에서 연결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라 영업이익이 추가로 합산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 등으로 투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스타벅스 연결 자회사 편입으로 인한 이익 증가가 투자 부담을 다소 덜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 인수(약 4743억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 인수(약 3조4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마트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올해로 두번째다. 이마트는 지난 4월에도 증액발행을 통해 6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4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1조900억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증액발행하면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만 이마트는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조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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