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英 원전 돕고 英은 韓 풍력 돕고’…한·영 무탄소 동맹 강화

10여 건 에너지 협력 MOU 맺어
원전 등 청정에너지 협력 강화
英 신규원전 참여 가능성 높이고
CFE 이니셔티브 국제 확산 모색
  • 등록 2023-11-21 오후 10:00:00

    수정 2023-11-21 오후 11:31:2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런던=권오석 기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영 양국이 원자력·풍력 발전 및 수소를 비롯한 무탄소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강화에 나선다.

한·영 양국은 원자력발전(원전)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대폭 늘려 기존 석탄·가스발전을 대체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한국은 영국이 추진 중인 신규 원전 건설 계획 참여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영국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노하우를 전수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전 전 부문에서 협력…원전 MOU만 9개

21일 대통령실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양국 정부 및 주요 에너지 기업은 윤 대통령의 영국 체류 기간(20~23일) 원전을 중심으로 총 10여 건의 에너지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고 양국이 에너지 분야에서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원전 부문에서 총 9건의 MOU를 맺는다. 신규 원전 건설과 원전 운영·정비, 원전 해체에 이르는 원전 전 부문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영국은 지난해 4월 자국 내 8기의 신규 원전을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올 7월 원자력청을 신설했는데 자체 건설 역량이 불충분한 만큼 한국을 포함한 우호국과의 협력이 필수다.

영국은 1956년 세계 최초의 원전 콜더홀(2003년 영구정지)을 만든 원전 종주국이고 현재도 15기의 원전을 가동하며 자국 전력의 16.1%(2020년)를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신규 원전을 짓지 않은 탓에 원전 대부분이 노후하고 자체 원전 건설 역량이 약화한 상황이다. 한국은 원전 후발 주자이지만 국내 25기, 해외 4기의 원전을 가동(건설중 포함) 중이고 현재도 활발히 신규 원전을 건설 중인 명실상부한 원전 강국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클레어 쿠티노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장관은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영 원전 협력 MOU를 맺고 영국 내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국장급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

영국 신규원전 건설 참여를 모색 중인 전력 공기업 한국전력(015760)공사 역시 현지 원전 건설 추진을 위해 영국 웨일즈 원자력포럼과 맥테크 에너지그룹과 각각 MOU를 체결했다.

또 △원전 설계(한전기술(052690)-영국 모트 맥도널드) △핵연료(한전원자력연료-영국 AB5 컨설팅) △원전 운영·정비(한전KPS(051600)-영국 헤이워드 타일러) △방사성폐기물 관리와 원전 해체(원자력환경공단-영국 원자력해체청) 등 원전 전 부문에 걸쳐 양국 기업·기관간 협력 MOU를 맺었다. 양국 원전기업단체(원전수출협회-영국 원자력산업협회)와 대학(원자력대학원대-영국 민체스터대) 간 교류 MOU도 이뤄졌다.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맺고 정례 만남

양국 정부는 원전 외에도 해상풍력과 수소를 비롯한 모든 무탄소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 부문 협력을 강화한다. 산업부와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는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맺고 연례 고위급 대화체를 신설해 정기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한국 정부·산업계는 재생에너지 외에 원전과 수소 등 모든 CFE를 활용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자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20개 기업·단체는 윤 대통령이 지난 9월 국제연합(UN) 총회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에 CFE를 알린 걸 계기로 무탄소연합(CFA)을 출범했고, 정부는 이에 호응해 ‘CFE 이니셔티브(일종의 공동 규범)’를 시작했다. 아직은 국내 기업과 우리 정부만으로 이뤄진 연합이자 이니셔티브이지만 영국 정부·기업이 참여한다면 명실상부한 국제적 연합·이니셔티브로 격상할 수 있다.

영국 측도 이번 만남에서 CFE 이니셔티브 추진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CFE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국가”라며 “영국의 지지 선언으로 유럽 내 글로벌 기업이 무탄소연합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원전 외에도 재생에너지, 특히 해상풍력 부문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 영국은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자국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40%(2020년 기준)까지 끌어올린 세계 해상풍력 선도국인 만큼 이 부문에서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한국에 롤모델 역할을 할 수 있다. 양국 정부는 해상풍력 부문에서도 협력 MOU를 맺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영국은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등 다양한 CFE의 포괄적 활용을 추구하는 CFE 이니셔티브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영국과의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통해 CFE 이니셔티브의 국제 확산도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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