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KB부동산 1월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0.23% 오른 것에 그쳤다. 강남보다 강북지역의 상승세가 줄어들면서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강북지역은 0.17%로 서울 전체 평균 상승폭 보다 낮았지만 강남지역은 0.29%로 오르면서 평균보다 높았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강북지역 매매가는 하락 중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1단지 전용면적 41㎡은 지난해 10월 7억 250만원(13층)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월 5억 85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억원 넘게 하락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59㎡도 지난해 12월 7억 4500만원에 거래됐지만 한달 뒤인 1월 7억원에 거래되면서 한달 새 가격이 4500만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가격 방어력이 높은 강남 지역의 주택으로 쏠리는 ‘똘똘한 한 채’ 전략을 편 것이 가격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강북지역은 실수요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 반면, 이미 대출과 무관하게 현금부자들이 몰렸던 강남지역은 유동성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가격 하방 압력에서 벗어나 있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 관련 규제와 부동산경기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가격 조정 국면이 되더라도 서울 강남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자체별 핵심지역에 있는 대표단지 등은 오히려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