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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는 2.5% 상승했고, 코스닥은 3.59% 급등하며 모처럼 반등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8.79%(1만7000원) 하락한 1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카카오 역시 2.1%(1200원) 빠진 5만5900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특히 장중 17만5500원까지 빠지면서 다시 한번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네이버가 18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4월22일(17만7000원) 이후 약 2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네이버는 9월 한 달 동안 단 3거래일만 상승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여기에 이날 네이버가 2조3400억원에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포쉬마크를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한 점이 주가 하락을 가속화했다는 의견이다.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2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포쉬마크가 적자기업이라는 점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한 의심 등이 복합적으로 모여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인수 가격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네이버의 북미 시장 진출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네이버가 관련된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의구심이 나타난 것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네이버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 영향을 받아 동반으로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이날도 네이버와 카카오 두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3.95%, 3.73%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는 사이 급락한 네이버와 카카오를 사들이면서 눈물의 물타기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다만 두 주식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를 포함한 글로벌 빅테크 밸류에이션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낮아진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매크로 환경상 성장주의 주가 반등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