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vs'지헤중'vs'옷소매'…주가도 옷소매가 웃었다

옷소매 제작사 위매드 모회사 애니플러스, 한달간 20% 상승
지리산 제작사 에이스토리 주가 43% 빠져
지헤중 제작 삼화네트웍스도 19% 내리며 부진
  • 등록 2021-12-16 오후 11:30:00

    수정 2021-12-16 오후 11:30: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드라마 ‘지리산’,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지헤중)’, ‘옷소매 붉은 끝동’.

비슷한 시기에 방영을 시작했고, 각기 다른 이유로 관심을 모았던 드라마들이다. 특히 ‘지리산’과 ‘지금 헤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두 드라마는 전지현과 송혜교라는 톱스타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승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옷소매 붉은 끝동이었다. 드라마 시청률 희비가 갈리면서 각 드라마를 제작한 제작사의 주가 흐름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옷소매’ 예상못한 대박에 애니플러스 ‘미소’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애니플러스(310200)는 전 거래일 대비 2.4%(120원) 하락한 48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애니플러스는 옷소매 붉은 끝동의 제작사인 위매드 모회사다. 애니플러스는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25일에는 장중 702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방영을 시작한 지난달 12일부터는 20% 상승했다.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최근 컨텐츠 관련주 주가가 차익 실현으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2PM 이준호의 군 제대 후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준호와 이세영이라는 두 주인공의 무게감이 송혜교와 전지현보다는 떨어지다보니 처음에는 크게 화제를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방영 첫회만 해도 5%대 시청률에 머물렀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점차 시청률이 상승, 현재는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6회 반영부터 경쟁작인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앞서기 시작했는데 공교롭게도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애니플러스 주가는 약 45.8% 급등했다. 물론 당시 주가 급등은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와의 연관성이 높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온 영향이 컸다.

허선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위매드의 옷소매 붉은 끝동 제작 매출액은 4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비 흑자 전환할 것”이라면서 “향후 사업 다각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기대해도 좋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지리산·지헤중 제작사 주가는 ‘곤두박질’

반면 에이스토리(241840) 주가는 말 그대로 처참한 수준이다. 지리산 방영 이후로 주가가 말 그대로 수직 낙하했다. 지난 10월25일 19.78% 급락한 이후로 현재까지 약 43% 떨어졌다. 공동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동안 7.5% 빠졌다.

지리산은 제작비 300억원을 투입하고 전지현과 주지훈이라는 스타들이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배우의 연기력이 실망스럽다는 평가와 컴퓨터그래픽(CG)이 어색하다는 평가, 그리고 난무하는 PPL(간접광고) 등으로 논란이 이어졌다. 지리산은 지난 12일 종영했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인 10.7%의 벽을 넘지 못하고 9.2%의 시청률로 마지막회를 마무리했다.

송혜교의 이혼 후 첫 복귀작으로 관심이 높았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제작사 삼화네트웍스(046390)의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첫방송인 지난달 12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주가는 19.4% 하락했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방영 초기만해도 경쟁작인 옷소매 붉은 끝동을 따돌리며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점차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2회 최고 시청률인 8%를 기록한 이후 쭉 6%대에 머물러 있다. 송혜교와 장기용 두 주인공의 케미(호흡)에 대한 화제성을 생각하면 아쉬운 기록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미디어 컨텐츠주에 투자하는데 있어서 단기적인 작품의 흥행보다는 장기적인 회사의 발전 가능성에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오징어게임 이후로 컨텐츠주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관련 수요가 급증했고, 거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관련주 주가가 많이 올랐다”면서 “최근 컨텐츠주 관련 조정은 지나치게 빠른 시간동안 주가가 급등한데 따른 반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닥 오락문화지수는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한 지난 9월23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43.5% 급등했다. 이후 약 한 달만에 16.6% 미끄러졌다.

황 연구원은 “개별 작품 흥행성에 따라 관련주 주가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면서 “다만 이는 단기적인 요인으로 결국 봐야할 것은 컨텐츠 제작 능력이나 배급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디어 섹터 전반으로는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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