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확산된 이태원發 2차감염…"20일까지 3차감염 고비"(종합)

인천서 접촉자 8명 확진…부산서는 1세 유아도 감염
2차 감염 전체 119명 중 43명…진단검사 2만2000건
"3차 감염 가능성 높아…첫환자 잠복기 20일까지 고비"
  • 등록 2020-05-13 오후 5:32:44

    수정 2020-05-13 오후 5:32:44

[이데일리 이지현 안혜신 기자]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 부산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첫 환자의 확진일인 6일부터 최장 잠복기(14일)가 지난 오는 20일까지를 이번 사태의 고비로 보고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태원동 일대 클럽들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등 영향으로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34명 늘어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내원객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부산 등 2차 감염 전국으로 확산

1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19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3명, 인천 15명, 충북 5명, 부산 4명, 전북 1명, 경남 1명, 제주 1명 등이다.

전국적으로 이태원 클럽 방문자 뿐만 아니라 이들의 가족, 직장동료 등 2차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클럽 관련 확진자인 학원 강사의 접촉자 8명(학생 6명, 동료 1명, 학부모 1명)이 확진돼 접촉자에 대한 조사와 방역조치가 진행 중이다. 부산에서도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확진자의 60대 아버지와 1살 조카가 확진자로 추가됐다.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확진자는 119명 중 76명이었지만 이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 2차 감염자 수 역시 43명에 이른다.

정은경 본부장은 “1세 어린이부터 84세 어르신까지 2차 접촉자가 발생했고 특히 부모님, 조부님, 조카, 형제 등 본인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서부터 가장 먼저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진단이 늦어지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2, 3차 전파로 확산돼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단검사 수도 급증했다. 이태원 클럽 사건이 발생하기 전 하루 평균 5000~6000건 수준이었던 진단검사 수는 최근 1만 건을 훌쩍 웃돌고 있다. 전날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5030명이다. 현재까지 이태원 사태 관련 진단검사 수는 2만2000건에 이른다. 정 본부장은 “아직은 2주라는 잠복기가 지나지 않았고 검사를 받지 않고 있는 사람도 일부 있다”면서 “이번 주까지는 검사를 진행하고 최대한 접촉자 확인을 해서 조사를 진행해야 정확한 발병률이나 위험도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차 감염 가능성 높아…20일까지 고비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의 경우 확산세가 한 달 가량 지속됐고 구로 콜센터는 2주 동안 확진자 169명이 발생했다. 이번 이태원 집단감염은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이제 막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11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3차 감염이다. 무증상자가 약 35% 수준을 보이고 있고이들로 인한 2차 감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3차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정 본부장은 “3차 감염은 아직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 2차 감염된 사람을 통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대한 빠른 조사와 접촉자 관리를 해서 3차 감염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을 이유로 생활속 거리두기를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생활방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환할 때 일반적으로 참고하는 기준은 하루 발생 환자 50명 이상, 방역망 내에서 발생하는 사례 비율 95% 이상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금의 확산 상황, 감염의 전파 상황이 어떠한지를 조금 더 관찰하면서 평가하겠다”면서 “최초 확진 사례 등 확진 발견 사례 등, 몇 가지 사례가 방역망 통제 밖에서 발생한 사례라는 점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단감염 사례는 클럽, 주점 등 밀폐된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시설에 대한 좀 더 정교한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집단이 모이는 시설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본부장은 “주점 형태나 학원과 같은 시설별로의 위험도에 대한 평가는 조금 더 보완해서 좀 더 정교하게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원칙 등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부분은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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