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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산 등 2차 감염 전국으로 확산
1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19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3명, 인천 15명, 충북 5명, 부산 4명, 전북 1명, 경남 1명, 제주 1명 등이다.
전국적으로 이태원 클럽 방문자 뿐만 아니라 이들의 가족, 직장동료 등 2차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클럽 관련 확진자인 학원 강사의 접촉자 8명(학생 6명, 동료 1명, 학부모 1명)이 확진돼 접촉자에 대한 조사와 방역조치가 진행 중이다. 부산에서도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확진자의 60대 아버지와 1살 조카가 확진자로 추가됐다.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확진자는 119명 중 76명이었지만 이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 2차 감염자 수 역시 43명에 이른다.
진단검사 수도 급증했다. 이태원 클럽 사건이 발생하기 전 하루 평균 5000~6000건 수준이었던 진단검사 수는 최근 1만 건을 훌쩍 웃돌고 있다. 전날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5030명이다. 현재까지 이태원 사태 관련 진단검사 수는 2만2000건에 이른다. 정 본부장은 “아직은 2주라는 잠복기가 지나지 않았고 검사를 받지 않고 있는 사람도 일부 있다”면서 “이번 주까지는 검사를 진행하고 최대한 접촉자 확인을 해서 조사를 진행해야 정확한 발병률이나 위험도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차 감염 가능성 높아…20일까지 고비”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의 경우 확산세가 한 달 가량 지속됐고 구로 콜센터는 2주 동안 확진자 169명이 발생했다. 이번 이태원 집단감염은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이제 막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11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을 이유로 생활속 거리두기를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생활방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환할 때 일반적으로 참고하는 기준은 하루 발생 환자 50명 이상, 방역망 내에서 발생하는 사례 비율 95% 이상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금의 확산 상황, 감염의 전파 상황이 어떠한지를 조금 더 관찰하면서 평가하겠다”면서 “최초 확진 사례 등 확진 발견 사례 등, 몇 가지 사례가 방역망 통제 밖에서 발생한 사례라는 점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단감염 사례는 클럽, 주점 등 밀폐된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시설에 대한 좀 더 정교한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집단이 모이는 시설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본부장은 “주점 형태나 학원과 같은 시설별로의 위험도에 대한 평가는 조금 더 보완해서 좀 더 정교하게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원칙 등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부분은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