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피하고 재택 활발'…코로나 변화상, 빅데이터는 안다

카카오모빌리티·SKT, 빅데이터 활용 분석
첫 집단감염, 이동량 20~30% 급감 '집콕'
실내 시설이 관심지역 지표 하락폭 더 커
광복절 뒤 거리두기 2단계, 이동 12% 감소
  • 등록 2020-09-15 오후 4:49:29

    수정 2020-09-15 오후 4:49:29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정보통신(IT) 기업이 많은 판교·강남 지역의 재택근무 증가와 인천국제공항·영화관 이용 급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의 뚜렷한 변화상이다. 빅데이터가 막연히 또는 단편적으로만 인식하고 있던 코로나19 사회상을 막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실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발간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0’에서 자사의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이동흐름 변화 분석 결과를 내놨다. 4년간 리포트를 발표했지만 펜데믹이라 불릴 정도의 현상이 처음 일어났기 때문에 특집을 편성했다고 한다.

IT기업 몰린 판교, 업무지역 이동 감소 1위

카카오모빌리티는 코로나19 관련 기간을 크게 중국에서 확산이 본격화하고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기(1월 1주차~2월 3주차), 대구 지역감염 이후 이동량이 급격히 회복한 2기(2월 4주차~4월 4주차), 이태원클럽 등 수도권 집단 감염이 발발하기 시작한 3기(5월 1주차~6월 4주차)로 분류했다. 이 기간 중에서 처음 집단감염이 발생해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던 2월 4주차 이후 이동량이 실제로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종 백화점,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밀집지역 목적지 방문순위도 평일과 주말을 가릴 것 없이 2기 들어 급격히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재택근무 도입이 용이한 IT기업이 몰려 있는 판교와 강남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주요지역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요 업무지구 이동량 감소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공단이 밀집된 구로와 시흥, 수원, 화성 등은 상대적으로 이동량 감소폭이 적었다. 공적마스크 판매처와 실시간 재고를 안내한 카카오내비와 카카오맵의 공적마스크 판매처 검색도 마스크 대란 사태가 있었던 3월쯤 높은 검색 빈도를 보이다가 마스크 수급이 안정세를 보인 4월 이후에는 급격히 감소했다.

해외여행 급감과 이로 인한 국내여행 증가 추세도 빅데이터로 확인 가능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관심지역 지표에서 지난해 3위였던 인천국제공항은 올해 3기 기준 65위로 순위가 62계단이나 하락했다.

반면 국내선을 주로 운영하는 김포국제공항은 같은 기간 16위에서 28위로 12계단 하락하는데 그쳤고 제주국제공항은 순위가 66위로 차이가 없었다. 반대로 여의도한강공원과 을왕리해수욕장은 순위가 60계단 이상 상승하면서 나들이객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이 ‘제6회 빅데이터 국제회의’에서 자사의 빅데이터 플랫폼 ‘지오비전’을 기반으로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사례 발표 내용. (자료=SK텔레콤)


집단감염 발생시점 기점, 이동 흐름도 변화

SK텔레콤은 최근 빅데이터 유엔 글로벌워킹그룹(Big Data UN Global Working Group)과 한국 통계청이 주관한 ‘제6회 빅데이터 국제회의(6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Big Data for Official Statistics)’에서 자사의 빅데이터 플랫폼 ‘지오비전(Geovision)’을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대응 사례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통계청과 함께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인구 이동 조사 사례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모바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발생 후 국민들의 ‘이동’(거주하고 있는 시군구를 30분 이상 벗어난 경우)량을 분석한 결과는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대응에도 활용됐다.

SK텔레콤이 당시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시점을 기점으로 국민들의 이동 흐름도 크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첫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2월 4주차 이동량은 2551만건으로 지난해 3612만건보다 약 30%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광복절을 기점으로 3번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8월 4주차 이동량도 12%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특집 분석을 다룬 리포트를 발간한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2450만명이 가입한 카카오 T 플랫폼, 16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내비를 통해 일반 고객 및 택시, 대리 기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양의 이동 빅데이터를 토대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매년 자체 리포트 발간을 통해 모빌리티 데이터가 이용자들의 이동 생활에 어떤 편익을 제공하고 변화를 주는지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고 있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트렌드 변화에 대한 분석도 담은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