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100일' vs '3통의 100일'...극도로 엇갈린 文정부 평가(종합)

당정청 "적폐청산, 국민통합 이뤄"
야당 "먹통 쇼통 불통 정부"
야당 사실상 '허니문 종료' 선언
  • 등록 2017-08-17 오후 5:30:45

    수정 2017-08-17 오후 5:30:45

[이데일리 김영수·유태환 기자] ‘내로남불 100일‘ vs “적폐청산 100일‘

야권이 사실상 문재인 정부와의 ‘허니문 끝’을 선언했다. 야권은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극한 표현을 동원하며 맹비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는 ‘국민과 함께 3통 100일’이라고 스스로 호평을 했다.

당정청, “국민통합의 100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참석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100일에 대해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이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시에 향후 정기국회에서 각종 국정과제와 개혁입법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100일은 국민과 통하고 역사와 통하며 미래와 통하는 3통 100일이라 평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취임 100일 이 지났지만 대통령 지지율이 80% 가깝고 정당 지지율은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높은 지지율에 자만하지 않고 더욱 낮고 겸허한 자세로 국정 개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위 당정청회의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 컨트롤 타워로 자리매김 했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당이 가감없이 민심을 전달하고 청와대는 민심에 화답하며 정부는 이에 대한 실천을 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이 자리에서 “지난 100일 당정청이 국민을 안심시키는 개혁 노선을 위해 단결했다”며 “분별있는 태도로 질서 있게 소통하며 각자 역할을 분명히 알고 행동했다”고 자평했다.

우 원내대표는 “100일 동안 촛불 민심 열망을 이어 받아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며 “결산국회와 정기국회는 국정과제 개혁·입법 가속도를 붙여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단계로 당정청이 하나 돼 질서 있는 개혁을 일관성 있고 뚝심있게 실천하겠다는 마음을 다진다”고 설명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의 목표를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설정하고 그 실천 첫 출발로 최저임금·세제 개편·부동산 대책을 내놨다”며 “이제 출발 첫 단추는 끼웠고 100일 이후 가을 정기 국회에서 정말로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예산도 편성하고 본격적으로 구조적 개혁에 대한 법안도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정기국회에서 세 가지 숙제는 예산과 입법, 국정감사”라며 “이 세 가지에 소흘하지 않게 정부가 잘 준비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기에 힘차게 추진해 온 혁신적 개혁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부담 또한 생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1차적으로 저희 정부가 잘 준비를 하겠지만 당과 청와대에서도 많은 지도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 “문재인 정부 100일, 국민들께서 많이 기대한 만큼 비교적 순항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문재인 정부 200일, 500일, 1000일까지도 비슷한 긴장감을 가지고 문재인 정부 끝까지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野 “실망과 무능의 100일“

야권은 일제히 ‘먹통·쇼통·불통’ 등을 언급하며 안보, 인사, 재정 등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야권은 허니문을 끝으로 현 정부 정책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정책토론회를 연이어 개최하는 등 오는 9월 1일 정기국회에서 앞서 기선제압에 나선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 100일 평가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1야당인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대통령의 100일 국정운영을 ‘내로남불’ 100일로 규정하며 “실망과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의 100일로 평가한다”며 “문 정권은 모든 것을 과거 정부 탓으로 돌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보 ‘먹통’ △행태 ‘쇼통’ △협치 ‘불통’ △포퓰리즘 △졸속△인사 ‘망사’ △급진 △퍼주기 △폭탄 △장악 등의 10대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정작 100일을 돌이켜 보면 문 정권도 과거 정권의 잘못된 행태를 극복한 게 없다”며 “모든 것을 남탓으로 돌리면 본인들은 올바로 해야 할텐데 오히려 안보, 인사 등 각종 정책에서 새로운 적폐를 쌓아왔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3선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제 광복절 경축식은 촛불 승리의 자축연이었을 뿐”이라며 “앞으로 국가 기념일에 그런 식으로 좌편향적 경축식을 한다면 과연 우리가 참석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 ·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문 정부에 대해 총평을 하자면 소통은 잘하지만 나라 ·국가를 거덜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이하게 대화와 경제협력만 강조하고 이후 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어 국군 통수권자로서 너무나 실망스럽다”며 “이렇게 얘기하면 정부 여당은 ‘전쟁을 하자는 것이냐’고 할 것이지만 전쟁을 불사할 각오가 있어야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실천전략과 방안이 없는 달콤하고 솔깃한 정책으로 국민을 최면과 환각에 빠뜨렸다”며 “더 나아가서 안보, 외교는 대한민국의 주도권을 잃고 좌충우돌, 갈팡질팡으로 동맹간 불신이 제기되고 협력국의 보복이 강화되는가 하면, 국민을 불안과 혼란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정말로 어두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치 구도 속에서 진정한 야당에 대한 협력을 구하는 자세가 결여돼 있다”며 “야당의 건전한 주장과 견해에 대해서 국정 발목잡기니 정치화니 대통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하면서 야당의 존재와 역할을 부정하는 100일의 통치행태였다”고 평가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도 이날 문 대통령의 안보, 복지, 일자리, 재정, 개혁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을 조목조목 담은 ‘과거보다 미래를: 문재인 정부 100일을 맞이하여’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41%의 지지율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의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만들려면 과거보다 미래를 보고 남보다 자신에게 더 엄격하기를 바란다”며 “80년대 운동권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안보, 경제, 복지, 교육 등 국정을 재단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머지않아 또 다른 적폐가 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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