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적과의 동침도"…IT업계 대세는 '컬래버'

분야 넘나들며 협업…"편의성과 확장성 동시에 잡는다"
네이버, 미래에셋캐피탈과 SME 대출 상품
카카오, 백화점 제외 온라인 최초 '샤넬관'
페이코, 경쟁사 삼성페이와 오월동주 전략
  • 등록 2020-08-03 오후 5:14:02

    수정 2020-08-03 오후 9:11:14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긴밀한 협업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보일 것.”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3일 SM엔터테인먼트 그룹에 1000억원 규모 투자를 하는 것과 관련해 내놓은 배경 설명이다.

한 대표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최근 IT 업계는 분야를 넘나들면서 협업하는 소위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이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임과 동시에 플랫폼·솔루션의 확장성을 확보하는 전략 차원에서 실질적인 방안이라는 평가다.



네이버, SM그룹 1000억 투자·우리은행 제휴

네이버는 앞서 언급한 대로 이날 SM엔터테인먼트 계열회사들에게 총 1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라이브 및 커뮤니티 플랫폼 기술 지원에 나선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공연·음악·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 발굴 및 제작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네이버 브이라이브, NOW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과 글로벌 아티스트 간 다양한 시너지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또 우리은행과 제휴를 맺고 우리은행 서울·수도권 주요 400여 개 지점의 실시간 대기 현황 정보를 이날부터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방문을 원하는 우리은행 지점을 네이버 앱이나 네이버지도 앱에서 검색하면 업무 창구별 실시간 대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도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중소상공인(SME)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매장이 없거나 소득이 없어도 네이버쇼핑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매출만 있으면 신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모빌리티·GS칼텍스, 니즈 맞아 협약

카카오커머스는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샤넬 전문관을 열었다. 샤넬이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한 것은 백화점 온라인몰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지난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U+카카오내비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와 LG유플러스 알뜰폰(MVNO)을 쓰는 LTE, 5G(5세대 이동통신) 고객은 모바일 데이터 이용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전기자전거 충전·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자전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유소 네트워크를 모빌리티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GS칼텍스의 니즈와 전기자전거 충전·정비 등 인프라 서비스를 확보하고자 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니즈가 만나 맺은 결실이다.

쏘카도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쏘카가 운행하는 일부 차량에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 기업 ‘모션’이 공급하는 통신 단말기 ‘모션 스마트 솔루션’을 장착해 상호 간 데이터를 교류할 예정이다.

NHN “자체 한계 극복하고 영역 획기적 확대”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경쟁사와 손을 잡는 오월동주(吳越同舟) 전략도 마다않는다. NHN의 간편결제서비스인 페이코(payco)가 자체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업계 경쟁사인 삼성페이, 라인페이와 손을 잡은 게 대표적인 예다.

페이코는 2017년 11월 삼성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하면서 오프라인 결제 범용성을 확대했고 지난해 6월에는 라인페이와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정통카드 업계인 롯데카드와는 간편결제 최초 카드사 결제창에 페이코를 적용시키고 제휴 신용카드인 ‘PAYCO플래티넘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NHN 측은 “경쟁사 및 기존 레거시 금융사와 손잡는 전략을 취해 페이코 서비스 영역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고 자체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이같이 다양한 제휴·협력 전략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용자들은 특정 서비스 하나만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타 업체나 업계와의 협력으로 소비자는 이용 편의성이 증대될 수 있고 우리도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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