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당선] 트럼프 정부, 공화당과 다시 손 잡을 수 있을까

스티브 배넌, 콘웨이 등 비정치권 인사 워싱턴 입성할 듯
벤 카슨·새라 페일린 등 '호의적' 공화당 인사들과 손잡을 듯
  • 등록 2016-11-09 오후 5:07:53

    수정 2016-11-10 오후 9:17:0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70) 내각은 어떻게 구성될까. 미국 정치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주장을 외치며 공화당 분열 속에서도 당선된 트럼프는 자신과 관점을 같이하는 기업인들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그러나 4년간 정부를 이끌기 위해서는 공화당과의 관계 개선이 급선무이다.

‘다 뜯어 고친다’…非 정치권 인사 전면 배치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를 최측근에서 도운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설립자 스티브 배넌이 이번에 처음으로 워싱턴 정가에 발을 내딛는다. 그는 트럼프의 이민정책이나 대(對)테러 정책 등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출신 사업가인 배넌은 정치 경력은 전혀 없지만 트럼프 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정계에 입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유대인 비하 발언과 가정폭력 전력 등이 있는 만큼, 그가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 중책을 맡을 경우 의회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넌과 함께 선거 캠프를 진두지휘한 켈리엔 콘웨이 선거대책위원장도 ‘대변인’ 자리로 워싱턴에 진출한다. 변호사 출신인 콘웨이는 이제까지 여러 후보 자문을 맡으며 정계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여론조사회사를 창업한 경험은 있지만 정계에 본격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선거 당시 모금을 책임졌던 스티브 너친 듄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나 칼 아이칸 아이칸엔터프라이즈 회장 등도 재무장관 후보로 오르고 있다.

트럼프는 이미 ‘불구가 된 미국’이라는 저서나 전국 유세에서 “아이칸 같은 사람이 외국과 무역 협정 협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이칸 역시 “정치권에서는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며 “그래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반목했던 공화당, 다시 끌어안을 수 있을까

트럼프가 물의를 빚을 때마다 민주당 주요인사들은 적당한 ‘거리 두기’를 해 왔다.

특히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와 반목했고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취록’이 공개된 후에는 트럼프를 더 이상 방어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였다. 다만 라이언 하원의장이 선거 말미께 트럼프 지지유세에 나섰던 만큼, 화해의 제스추어는 충분히 취했다는 평가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역시 공화당이 필요한 만큼, 자신의 호의적이었던 공화당 인사들에게 중책을 맡기는 등 손을 내밀 것이라 보고 있다.

먼저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으로 제프 세션스(69) 상원의원이 언급되고 있다. 그는 트럼프의 외교안보정책을 전담해 온 바 있다.

경선이 끝난 뒤에도 트럼프 지원사격에 나섰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법무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한때 공화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와 경쟁했으나 지난 2월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면서 트럼프 지지를 가장 초기에 선언했다. 올 5월엔 정권인수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뉴저지주 연방검사를 지냈다.

신경외과 의사이기도 했고 흑인 표 독려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목받았던 벤 카슨(65) 역시 보건복지장관 후보 중 하나다. 벤 카슨은 지난 3월 당 경선에서 자진 하차했지만 이후 부통령으로 고려됐을 정도로 공화당 내에서 주목하는 인물이다. 트럼프 역시 “백악관에 그의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카슨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루디 줄리아니(72) 전(前) 뉴욕 시장이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에, 새라 페일린(52)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에너지장관 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2008년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였던 새라 페일린은 지난 1월부터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최측근으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이 되는 마이크 펜스 역시 트럼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탁월한 정치 경험으로 부통령 후보 토론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펜스는 트럼프의 ‘독한’ 정치를 온화하게 감싸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펜스는 ‘음담패설 녹취록’ 이후 당 내에서 후보 교체론이 들끓을 때도 ‘트럼프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뜻을 피력하며 트럼프에게 힘을 실어줬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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