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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한국철강협회장)은 3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한국철강협회 주관으로 열린 ‘2018 스틸코리아’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룹의 각 계열사와 관계사를 모아 남북 경협 관련 TF를 이미 구성한 상태”라며 이 같이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대우·포스코건설·포스코켐텍 등 주요 그룹사가 참여하는 ‘대북사업 TF팀’을 구성해 가동 중이다. 전무급 임원이 팀장을 맡았으며, 그룹사의 핵심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경협 기여가 가능한 사업 참여를 원칙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스코의 ‘대북사업 TF’ 발족은 지난달 27일 공식 취임한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남북 관계 진전에 따른 대북 사업 추진 의지를 강력하게 밝힌 바 있다. 그는 취임 당일 기자회견에서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대북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포스코는 경협에서 가장 큰 실수요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의 진전에 따라 북한에 매장된 마그네사이트와 천연흑연 같은 지하자원 수입은 물론 자원 개발 사업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지하자원 수입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북한의 인프라 구축 사업이나 북한 제철소 재건 등 철강업에 대한 투자도 포스코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미래 사업의 한 축인 리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선 27일에는 2억8000만달러(한화 약 3000억원)를 들여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아르헨티나 염호 광권을 인수했다. 인수한 염호는 서울시 면적의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1만7500㏊)다. 아르헨티나 염호 인근에는 리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리튬직접추출기술을 적용해 오는 2021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 20년간 매년 2만5000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 측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