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경고… “전쟁 길어지면 인플레이션 더 높아져"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 발표
코로나가 촉발한 물가 상승…전쟁으로 심화
병목 현상 점차 완화…일부 품목 내년에도 부족
부채 관리 위한 코로나 지원 축소 신중해야
  • 등록 2022-04-19 오후 10:08:01

    수정 2022-04-19 오후 10:08:01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인플레이션(추세적 물가 상승)이 이전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상승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러시아의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하는 주요국의 제재가 더 광범위해지면 세계 성장률은 더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IMF는 19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40여년 만에 물가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선진국과 신흥시장,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오랫동안 상승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FP)
물가가 최근 들어 갑자기 급등한 것은 아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인플레이션은 상품 가격의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조금씩 오르고 있었다.

IMF는 “전쟁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세계 경제를 강타한 공급 충격에 더해 에너지 및 농업 부문을 필두로 다양한 분야의 부족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쟁과 관련된 공급 부족은 특히 에너지·금속·식품 가격의 상승을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을 크게 증폭시킬 것”이라며 “점차 병목 현상이 완화되겠지만 일부 부문의 공급 부족은 2023년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남미 등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긴축 통화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IMF는 “중앙은행은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중앙은행 목표에서 벗어나거나 핵심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통화 기조를 더욱 공격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 선진국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을 펼치고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은 자본과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IMF는 “미국이 세계 통화 긴축 속도를 가속화하거나 금융 시장이 더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하면 신흥 시장 경제가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세계 경제 전망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도 변수다. IMF는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확산은 백신이나 과거 감염의 면역을 벗어나 더 치명적인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폐쇄와 생산 차질을 유발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를 억제기 위해 코로나19 검사, 치료법, 백신 등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세계 1위 항만 도시인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는 것도 세계 경제에 부담이다. 이는 안그래도 공급난이 심화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공급 악화를 야기할 수 있어서다.

IMF는 “이처럼 어렵고 불확실한 환경에서 효과적인 국가 차원의 정책과 다자간 노력은 경제적 성과를 형성하는 데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 정책에 대해서는 “부채 관리를 위한 코로나·전쟁 취약층 지원 축소는 신중해야 한다”며 “가계소득과 기업대출 선별지원, 중기 재정건전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전쟁과 팬데믹 영향을 완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정책 목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했다. 그 예로 총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기 위해 노동 시장 혁신을 촉진하면서 근로자 재교육을 통한 디지털 혁신을 병행을 들었다.

IMF는 “국가 소득 수준과 다자간 금융 이니셔티브에 따라 차별화된 국제 탄소 가격 하한선은 기후 변화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조정하는 데 필요하다”며 “재정 여력이 줄면 기후 변화 관련한 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늦어진 기후 위기 대처는 상품 가격 충격에 더 취약하게 만들어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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