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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화재사고, 동종업계 일반보험료 또 오르나

덕평물류센터, DB손보 등에 4000억대 재산보험 가입
대형 사고늘며 화재보험손해율 100% 수준까지 치솟아
올해초 한차례 보험료 올라, 추가 인상 불가피
  • 등록 2021-06-21 오후 7:00:00

    수정 2021-06-21 오후 9:27:49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지난해부터 대형 화재 및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보험사들의 화재보험 손해율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무려 4000억원 규모의 보험금 지급이 예고되면서 일반보험 갱신시점이 다가온 동종 기업들의 보험료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20일 오전 폭격을 맞은 듯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화재보험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비율)은 82.7%로 전년 동기(64.3%) 대비 18.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해율은 올해 1월과 2월에 각각 93.0% 98.9%를 보이며 무려 1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손해율이 100%를 넘게 되면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수년간 일반보험의 손해율은 60~70% 수준으로 관리돼 온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은 수치다. 지난해 지급된 보험금과 손해조사비 등을 합친 발생손해액은 총 1867억원이다.

화재보험은 불이 나 생기는 손해를 보상해주는 상품을 말하며 보험사는 이를 일반보험으로 분류해 판매한다. 소규모 공장의 경우 화재보험만 단독 가입하고 중견기업들은 종합재산보험(재무·기계·기업휴지·배상책임 등)을 가입한다.

잇단 대형 화재사고, 대규모 보험금 지급

보험사들은 몇년간 장기보험(실손의료 등)과 자동차보험에 대한 적자폭이 커지자, 일반보험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며 새 수익원을 찾아 나섰다. 일반보험은 화재보험, 해상보험, 특종보험 등 재산보험과 주로 기업성 보험이다. 일반보험은 큰 사고만 없다면 손해율의 변동이 크지 않고, 한번에 받는 보험료 규모가 커 단기 수익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기대와 달리 지난해 역대급 장마와 태풍 피해와 함께 대형 화재사고가 이어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실제 지난해 3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화재는 추정손해액만 5800억원 수준이다. 당시 롯데손해보험이 화재보험을 계약했으며, 이중 90%를 6곳의 손해보험사들이 재보험으로 인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LG화학 여수 공장 화재 발생으로 KB손해보험이 14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충남에 있는 해태제과 공장 쵸코동(2만8837㎡)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소방당국이 추산한 해당 화재의 손실액은 4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도 총 40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종합보험 중 건물과 시설에 대한 가입 금액은 각각 1369억원과 705억원, 재고자산에 대한 가입금액은 1947억원 규모다. 해당 보험을 공동인수한 보험사는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롯데해보험, 흥국화재 등 4개사다. 그중 DB손해보험의 책임 비중이 60%로 가장 크고, 흥국화재의 인수 비율은 5%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DB손해보험이 부담하는 보험금은 최대 7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밝혀진 보험 규모는 한도 총액일 뿐, 향후 소방 당국의 사고조사 결과 및 실제 재산 피해 정도에 따라 보험금 지급 규모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쿠팡 화재사고의 경우 스프링클러 작동 지체 등의 여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재산보험 약관에는 ‘피보험자 또는 그 대리인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인한 손해’는 보장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

사고 늘면 보험료 인상 불가피

대형사고가 계속되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화재보험의 경우 업종마다 위험도를 책정하고, 보험료를 산정한다.

예를 들어 최근 물류창고 관련 화재가 많았다고 하면 창고를 가진 회사들의 보험료가 오르는 식이다. 일부 공장의 경우 1년 만에 최대 5배 가량 오른 보험료를 통보받거나 보험사에서 인수 거절을 받아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일반보험은 재보험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사고 영향도 많이 받는데, 지난해부터 해외에서도 화재 등 사고가 많았다”며 “특히 국내에서는 창고 화재 등의 사고가 많아 관련 업종에 대해 올해초 보험료 인상이 이뤄졌는데, 올해도 사고가 늘면서 갱신이 도래하는 보험계약의 보험료가 인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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