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뚝심…테슬라, 年 50만대 생산 찍는다

올 3분기 매출 39% 급증…5분기 연속 흑자 '서프라이즈'
생산효율 높아져 수익 개선…탄소배출권 수익 '숨은 공신'
  • 등록 2020-10-22 오후 5:26:02

    수정 2020-10-23 오전 1:11:18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시장에선 더이상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 않는다. 되레 수익성 개선에 대한 얘기까지 오가고 있다. 명실공히 자동차 제조 기업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뚝심과 집념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 3분기 매출 39% 급증…5분기 연속 흑자 행진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3분기 87억7000만달러(약 9조94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또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의 실적 추정치(83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8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10% 급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147%나 올랐다. 테슬라는 또 3분기 3억31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주당순이익(EPS)은 76센트로 시장 전망치(57센트)를 한참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 3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상회했다”고 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0.17% 오른 주당 422.64달러를 기록했다. 장 마감 직후 실적이 나오자 시간외거래에서 44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

차량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8% 늘어난 72억달러를 기록했다. 올 3분기에만 14만 5036대를 생산하고 13만 9300대를 인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1%, 43% 늘어난 수치다. 여기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뒤 중국 내 신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끈 측면도 크다는 분석이다.

생산효율 높아져 수익성 개선…탄소배출권 수익 ‘숨은 공신’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수익성 개선이 눈길을 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치인 9.2%를 기록했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매출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20.6%로 전년 동기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20%)에 이어 두 분기 연속 20%를 웃돈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처럼 수익성이 개선된 이유 중 하나로 중국 공장을 비롯해 생산 효율이 높아진 것이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2달여간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생산 능력의 회복”이라고 평했다.

탄소배출권 거래(규제 크레딧) 수익 역시 지난 2분기에 이어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크게 일조했다. 미 기업들은 정부가 규제하는 탄소배출량을 밑돌 경우 배출량이 많은 기업에게 크레딧을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는 유리한 입장이다.

테슬라의 3분기 규제 크레딧 수익은 3억 97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했다. 지난 2분기엔 4억 3000만달러로 매출의 8%를 차지했다. 전분기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억 3400만달러와 비교하면 200% 가까이 늘었다.

로버트 W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규제 크레딧 수익은 EPS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테슬라는 경쟁업체들이 지불하는 규제 크레딧을 베를린과 텍사스 공장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의 크레딧 수익은 핵심 사업인 차량 판매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며 양날의 검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을 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클 딘 애널리스트는 “현재 수익을 뒷받침하는 규제 크레딧 수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투자자에 화답한 머스크…年 50만대 차량 인도 ‘자신감’

테슬라의 실적 개선에는 머스크 CEO의 뚝심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그를 비롯한 낙관론자들은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업계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산단가가 낮아져 마진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머스크 CEO 역시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에는 독일 베를린과 미국 오스틴에서 자동차 납품을 시작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속도가 느리겠지만 점차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대목은 올해 50만대의 차량을 인도하겠다는 목표다. 올 4분기에만 18만 1000대 이상을 팔아야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했던 머스크 CEO조차 지난달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날 연간 50만대를 인도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재확인했다. 연간 생산 능력은 84만대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3분기보다 15만대 늘어난 규모로, 중국 상하이 생산공장 등의 생산 호조를 반영한 결과다. 테슬라는 모델 Y를 포함해 상하이 공장 생산량을 연간 25만대로 확장해 향후 몇년 동안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텍사스, 베를린 공장에서 모델Y 인도도 개시할 방침이다.

테슬라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좀 더 어려워지긴 했지만, 50만대 전기차 납품은 여전히 우리의 목표”라며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판매와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량에 (목표 달성 여부가) 달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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