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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부담은 고유가다. 7월 들어 국제유가 오름세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천연가스나 석탄 등 다른 에너지원도 이에 비례해 큰 폭 오른 상황이다. 올 상반기 주요 에너지원 수입액은 879억달러(원유 499억달러)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분의 1까지 늘었다.
무역업계는 현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이어질 것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유례없는 소비자물가 상승 여파로 7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초로 한번에 1%포인트(p)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침체 우려를 감수한 초강수다. 한국은행도 지난 13일 우리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한 번에 0.50%p 올렸었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역대급 무역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 말 고유가 상황을 전제로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158억달러에 이르리라 전망했다. 2008년 연간 무역적자 133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글로벌 경기침체 땐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의 역대 최대 무역적자(206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올 상반기 103억달러의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13일 관련 보고서(도원빈·강내영)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가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 폭을 키우면서 무역적자 확대 등 우리 경제에 부정적 압력을 주고 있다”며 “원자재·환율은 내년 초 하락을 예상하지만 물가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