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수출감소·가계부채 韓경제 하방압력…고령화도 장기적 리스크"(종합)

피치 "한국 기초체력 견조…대외수요 악화는 리스크 요인"
"美 인플레 우려 여전…한은, 이달 금리 50bp 인상 전망"
  • 등록 2022-11-11 오후 5:35:52

    수정 2022-11-11 오후 5:35:52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세계 경제 둔화에 따라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여건 악화에 수출 증가세가 약화하고 있고, 금리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부채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피치는 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고 올해 말까지 최종금리를 3.5%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가 나오지만 여전히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다.
제러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신용등급 담당 이사(왼쪽부터), 장혜규 피치레이팅스 아태지역 한국 금융기관 상무, 최병두 피치 이사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제러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나 폭에 대해 과거보다 덜할 것이라는 관점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의 기조 변화가 있기 위해서는 꾸준한 (물가)하락세가 보여야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은 전망을 밝혔다.

주크 이사는 이어 “다만 가능성 측면에서는 이달 한은이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가능성은 더 증가한다고 본다”면서 “최근 국내 채권시장 변동상황과 관련해 급격한 금리인상을 하게 됐을 때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한은이 조금 더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피치는 한국 경제의 단기적·장기적 리스크요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크 이사는 “단기 리스크 중 중요한 건 앞으로 세계경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와 관련한 부분”이라며 “한국은 대외수요가 노출돼 있는 형태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니 대외수요가 악화된다고 하면 하방리스크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리상승 기조가 꾸준히 진행되면 가계부채 상환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로 인해 국내 채권시장이나 자금시장 여건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와 관련한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크 이사는 “이 부분은 관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금리인상 속도 측면에서 잠재적으로 취약성이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로 인해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에 따른 재정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가부채 역시 리스크 요인이라고 봤다. 주크 이사는 “한국은 앞으로 인구 고령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재정수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로 인해 재정수지가 압박받을 수 있다”고 했다.

주크 이사는 이어 “재정수요와 관련된 장기적 압박이 인구변화와 관련한 비용 때문에 더 큰 폭으로 작용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에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우 부동산시장과 관련해 가계부채 상승 압력이 높다는 점도 우려했다. 주크 이사는 “지금은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다 보니 부동산 관련 수요가 약화돼 가격에 대한 하방압력이 존재한다”면서 “다만 지금 경험하는 하락폭이 다른 국가들보다는 덜 하다는 게 피치의 관점이고, 현상 자체는 관리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크 이사는 다만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계부채 상승이 더 큰 폭으로 되면서 주택가격 상승과 맞물려 진행됐다”면서 “다른 국가에 비해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에서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기 차주들의 대출상환 관련 부담이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