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대학생의 충격적인 만행… "흑인한테는 이렇게 해야"

남아공 명문대서 발생…대학 내 인종차별 비판 잇따라
대학측, 가해 학생에 즉각 정학·기숙사 퇴거 조치
캠퍼스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해 학생 퇴학해야"
  • 등록 2022-05-17 오후 5:26:35

    수정 2022-05-17 오후 5:26:35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명문대 중 하나인 스텔렌보스 대에서 백인 학생이 흑인 학생의 소유물에 소변을 보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사건이 발생해 남아공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흑인 학생의 소유물에 소변 보는 백인 학생. (사진=트위터 동영상 캡처)
16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전날 아침 스텔렌보스대 생활관에서 발생했다. 술에 취한 백인 학생이 1학년 흑인 학생의 방에 갑자기 찾아와 노트북, 책 등에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잠에서 깬 피해 학생이 “도대체 뭐 하는 짓이냐”라고 묻자 “흑인들한테는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모욕적인 답이 돌아왔다.

당시 상황은 동영상으로 녹화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가해 학생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으며 백인 정권의 극단적인 인종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종식된 지 28년이 지났지만, 대학에서는 여전히 흑인을 차별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스텔렌보스대는 성명을 통해 “파괴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사건을 강하게 규탄한다. 이런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며, 가해 학생에게 즉각 정학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가해 학생은 긴급 기숙사 회의에서 사과를 전하고 기숙사에서 퇴거했으며 피해 학생은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해 학교가 제공하는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은 스텔렌보스대 캠퍼스에 모여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였다. 남아공의 학생조직인 남아공학생회의(SASCO)는 스텔렌보스대에 가해 학생에게 퇴학 조치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학교측은 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퇴학, 형사처벌 등의 추가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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