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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던 이 뺀다"…LG전자 스마트폰 정리에 증시 '환호'

이틀 연속 두자릿수 상승에 사상 최고가 경신
적자사업부 정리하면 올해 LG전자 영업익 4조 가능
주가 할인요인도 사라져…목표가 줄상향
과감한 전략변화…글로벌 경쟁력 확보 기대
  • 등록 2021-01-21 오후 4:13:08

    수정 2021-01-21 오후 9:36:2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LG전자(066570)가 모바일(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을 내비친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호평을 쏟아냈다. 오랜기간 적자를 냈던 사업부였던 만큼 이번 결정으로 주가 할인요인이 사라질 것이라며 잇달아 목표가 상향조정에 나섰다. 주가도 이틀 연속 두자릿수 급등세를 보였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일대비 10.78% 오른 18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일 12.84% 오른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일 LG전자는 장중에 권봉석 대표이사 입장문을 통해 “모바일(MC) 사업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워낙 큰 사업부였고 MC사업부 소속 직원이 3700명에 달하는 만큼 당장 매각이나 철수는 어렵겠지만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결국 손을 떼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주가가 이틀 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일 정도로 시장이 환호하는 이유는 적자사업 정리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모바일(MC) 사업부는 2015년부터 적자를 지속, 6년간 누적 영업손실만 4조7000억원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올해에도 MC사업부에서 6700억~8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해왔다.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LG전자의 전략모델인 벨벳과 윙의 판매성과가 저조했고 5G 모멘텀도 정점을 지나 추가 카드가 제한된 상태였다”며 “CES에서 이목이 집중된 롤러블폰은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기엔 충분해 보이지만 의미있는 판매량과 실적으로 반영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MC사업부는 LG전자의 주가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C본부로 인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꾸준히 훼손됐고 일회성 비용이 자주 발생하면서 현금흐름 추정 신뢰도가 낮아진데다 전사 자원의 비효율적 분배 등으로 디스카운트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MC사업부를 정리하면 당장 올해 실적부터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유진투자증권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영업적자가 해소될 경우 올해 4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대비 40.9% 늘어나는 것으로 기존 전망치 3조8000억원과 비교해도 18% 많은 수준이다. NH투자증권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경우 영업이익이 기존 3조5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키움증권 역시 MC사업부 손실을 제거하면 당장 올해 영업이익이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MC사업부의 기회와 한계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MC사업부가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나아가 LG전자가 전략적인 면에서 과감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사업 성장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이같이 결정했다는 점에서 LG전자의 사업전략 방향성과 속도 등이 다방면에서 과거와 달라졌음을 시사한다”며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하이투자증권이 기존 18만5000원에서 23만원으로 높였고 유진·키움·삼성·한국투자증권도 2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10만5000원에서 19만원으로 80% 올렸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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