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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삼킬 수 없는 유혹…안성하 '무제'

2021년 작
사는 일에 딱 붙어있는 '내 물건'
단순재현 이상의 극사실적 표현
현대인 욕망·금기 등과 맞물리며
사실적이지만 몽환적 분위기 내
  • 등록 2021-04-19 오후 9:01:38

    수정 2021-04-19 오후 9:39:47

안성하 ‘무제’(사진=노화랑)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투명한 유리잔에 눈깔사탕이 다시 담겼다. 작가 안성하(44)의 시그니처를 다시 보게 됐다는 말이다.

작가는 일상에 놓인 평범한 사물을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려왔다. 미각을 살살 건드리는 ‘국가대표급 사탕’이 아니어도 작가가 캔버스 유리잔에 즐겨 담는 몇몇이 있다, 담배꽁초, 코르크마개. 이태 전에는 덩그러니 비누도 올려놨더랬다. 사는 일에 딱 붙어있는 ‘내 물건’들이다. “즐기는 걸 그려야 질리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었다.

작업에서 타깃으로 삼는 알맹이 외에 일체의 배경을 빼버린 점도 작가만의 화법이다. 덕분에 작품에선 사실적이지만 몽환적인 분위기가 난다. 딱히 타이틀이랄 것도 없는 ‘무제’(2021)로는 무심함까지 보탠다.

작품을 대할 때 반응들이 비슷한데, 처음에는 감탄, 다음에는 탄식이다. 바라볼수록 작업과정의 ‘고통’이 와 닿기 때문일 터. 단순재현 이상이 보이니까. 집요한 묘사는 집요한 탐구에서 나온다. 똑같이 찍어냈을 공산품을 세상에 하나뿐인 듯한 조형성으로 포장해낸 기량은 제쳐둔다고 해도 말이다.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서 김덕기·김병주·노세환·박성민·이강욱·이사라·이세현·정지현·최영욱과 여는 기획전 ‘내일의 작가 행복한 꿈’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20×20㎝. 작가 소장. 노화랑 제공.

안성하 ‘무제’(2021). 캔버스에 오일, 16×25.8㎝(사진=노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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