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2030 일자리 50만개 증발…외환위기 이후 최악

코로나 재확산에 9월 취업자수 48만 감소, IMF후 최대
취업 비중 높은 대면서비스업 고용 부진 심화 직격탄
신규 채용 위축으로 실업자 급증 “정부 인센티브 필요”
  • 등록 2020-10-21 오후 11:00:00

    수정 2020-10-21 오후 11:00:00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고용충격을 ‘2030세대’가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30대 취업자수 감소폭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가장 컸다. 특히 젊은층들의 취업 비중이 높은 서비스 업황 악화로 인한 고용부진은 단기간내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2030세대의 고용빙하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규 채용시장이 위축하면서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업 청년들도 급증했다.

서울 연세대 학생회관 취업 카페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1일 통계청의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0대와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19만8000명, 30대는 28만3000명이 감소했다. 20~30대에서만 48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이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9월(104만명) 이후 동월 기준 최대 감소폭이다. 20~30대 취업자수가 48만명 이상 줄어든 것은 1999년 2월(56만8000명) 이후 약 21년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9월 전체 취업자수는 같은기간 39만2000명 감소했다는 점알 감안하면 2030세대가 겪은 고용충격이 얼마나 큰지 알수 있다. 중장년층인 40~50대 취업자수는 30만9000명 줄어 감소폭이 덜했다. 60세 이상의 경우 공공일자리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취업자가 27만4000명 증가했다.

2030세대 취업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 28만4000명 감소한 후 4~8월 30만명대 감소폭을 이어왔다. 8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하면서 취업자수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의 고용 충격이 다른 세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는데 해당 업종에 청년층이 종사하는 비중이 높아 취업자 감소폭도 컸다.

새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15~29세의 구직난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15~29세의 고용률은 42.1%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한 반면 실업률은 8.9%로 1.6%포인트 올랐다.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5.4%로 같은기간 4.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통계작성 기준을 변경한 2015년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다.

코로나19로 기존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운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최소화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종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신규 취업이 청년들에게 중요한데 일자리 여력이 있음에도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커서 채용을 뒤로 미루는 기업들이 있다”며 “정부가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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