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믿다가 느는 것은 빚밖에 없다"

박승원 광명시장 "2023년 선분양 한다더니 사업추진 전혀 달라"
보상 미뤄지자 빚 눈덩이 주민들 잠 못자고 눈앞 캄캄
  • 등록 2023-08-17 오후 9:15:46

    수정 2023-08-18 오후 10:11:47

광명시흥지구 주민들이 17일 경기도 광명시 학온동주민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승원 광명시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광명총주민대책위 제공)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정부 정책 믿다가 느는 것은 빚밖에 없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7일 경기도 광명시 학온동주민센터에서 열린 광명시흥지구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광명시흥지구 주민들의 부채 부담 관련 성토를 경청한 뒤 박 시장은 “국토부가 2024년 토지보상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걸 반드시 관철시키는 것으로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본다”라며 “시흥시장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확실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광명시흥지구 발표 때 광명시장도 함께 해달라고 해서 갔는데 당시 국토부 차관이 한 말을 기억한다”라며 “2023년 선분양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광명시흥지구 사업추진은 그때와는 전혀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만났는데 광명시흥지구 문제는 참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A씨(83세)는 “2019년 채무를 갚기 위해 광명시흥지구내 소유토지를 담보로 5억원 대출을 받은 빚이 점점 늘어나 올해 8억원이 됐는데, 더 감당할 수 없어 월 40만원씩 세받던 상가를 며칠전에 1억3000에 팔아 1억원은 빚을 갚았다”라며 “그래도 빚이 7억원인 상황이고 그 이자로 매달 375만원이 나가는데 달리 수입이 전혀 없어 잠을 못자고 있다”고 호소했다.

B씨는 “남편이 요리사인데 2000년대 초 정년퇴직한 이후 생활비가 수입보다 많아 빚을 얻어썼고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2013년 650여평 땅을 팔았지만 그래도 은행빚 5500만원이 남았고 현재 산 550여평이 있기는 하지만 은행빚 외에도 지인들로부터 빌어쓴 사채만 2억이 넘는 상황에서 토지보상은 안나오고 이자는 계속 늘어나고 몸은 늙어가니 눈앞이 캄캄하다”라고 말했다.

C씨는 “2010년 보금자리 발표 후 생업인 목축업을 위해 지방에 대토를 하느라 은행대출 15억원을 받았고 원래부터 있던 7억 대출과 합쳐 총 22억원의 대출을 안게됐는데 목축업 수입이 좋은 것도 아니고 2015년에 보금자리 철회로 보상금도 안나오니까 그 22억원 대출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이자만 월 1300만원을 내는 등 가계 전체적으로 최소 월 500만원 적자가 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3기 신도시로 2021년 2월 발표된 광명시흥지구는 지구 발표 후 2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토지보상 일정에 관한 명확한 방침이 나오지 않으며 보상이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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