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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곳 이상 참여 ‘흥행’ 성공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과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한앤컴퍼니, 오릭스PE 등 10여 곳 이상이 롯데캐피탈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캐피털은 가계 대출·기업 여신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할 수 있어 카드나 손보사보다 활용도와 수익성이 높다. 인수 시 별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없어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와 달리 캐피탈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했다. 따라서 롯데캐피탈 원매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매물이라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평가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3.78% 전량이 매각 대상이었으나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30% 정도는 남겨놓기로 했다”며 “롯데캐피탈은 지분 100%가 매각 대상이어서 안수 후 별도의 관계 정리가 필요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와 MBK의 세 대결이 가속하면 ‘머니 게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의 불참이유도 높은 몸값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상당 부분 겹쳤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높은 몸값에 사업포트폴리오도 예상보다 상당 부분 겹치면서 시너지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불참으로 또 다른 유력 인수후보인 KB금융의 독주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MBK가 이를 뒤쫓는 구도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불참으로 시장의 또 다른 관심은 MBK의 ‘3사 패키지 딜’ 제안 여부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와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한 MBK가 롯데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해 롯데그룹과 패키지 딜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KB금융, 비은행 강화 ‘점프 업’
KB금융은 신한금융의 불참으로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 조달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PEF에게는 높은 몸값 대비 실효성이 작을 수 있어서다.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A-로 KB캐피탈과 동급이다. KB금융이 인수하면 현 상태에서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지만 PEF가 인수하면 신용등급 하락으로 조달 금리가 높아져 시장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캐피탈은 PEF 인수 시 중단기적 재매각 이슈로 신용도 개선에 제한적”이라며 “KB금융이 인수하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규모의 경제효과를 통한 신용도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KB금융이 롯데캐피탈을 인수하면 신용대출을 늘리는 등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캐피털사의 가계신용대출 채권액은 전체 자산의 30% 이하로 제한돼 있는데 롯데캐피탈의 가계신용대출 채권액은 총 자산의 25% 수준”이라며 “KB금융이 KB캐피탈과 롯데캐피탈을 합병하면 총 자산이 늘어 신용대출 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