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상설 속 北매체 침묵…2인자 김여정에 쏠린 눈(종합)

北매체 ‘최고지도자 신변’ 이례적 무반응
위중설 vs 활동재개 오락가락
김정은 11일째 공개 활동 전무
신변 오리무중에 여동생 김여정 부상
  • 등록 2020-04-22 오후 5:45:42

    수정 2020-04-22 오후 7:34:47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 내 여전히 특이동향 없다”(청와대), “우리는 모른다.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해 말부터 김여정 대행 체제 준비 중”(일본 요미우리 보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을 두고 국내외 관측이 엇갈리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22일 오후 현재 여전히 등장하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북한 관영 매체에 공개 활동이 보도된 이후 11일째 침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최고지도자의 신변 관련 설에 북한이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와 통일부는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는다”며 재차 진화에 나섰지만 폐쇄적인 북한 체제 특성상 진위 여부를 쉽게 가릴 수 없는 만큼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보도하기 전까지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그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연합뉴스).
엇갈린 관측 난무…진화 나선 靑

북한이 ‘신변이상설’을 불식시킬만한 어떤 ‘증거’(입장)도 내놓지 않으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반응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태양절 참배에 불참한 것을 감안하면 건강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맞지만 생활 위험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위독설은 ‘썰’일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시술설과 관련 “2014년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했을 때 돌았던 ‘지라시’ 내용과 비슷하다”며 “김 위원장은 11일 당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상당 부분 건재함을 확인했다. 며칠 사이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2012년 집권 후 활동 횟수도 줄여왔다”며 “2012년 1년 동안 237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지만 작년엔 87회로 3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래픽=연합뉴스.
정부도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정상 활동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 간의 정보 자산을 통해 김 위원장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노출하면서까지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부인하고 나온 셈이다.

북한 매체들은 22일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동향과 관련한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김 위원장을 주어로 하는 동정 기사를 1면에 줄곧 실어왔으나, 이날에는 이마저도 없었다. 전날 밤 늦게 김 위원장이 ‘노력 영웅’에게 생일상을 보냈다는 중앙통신의 동정 보도가 있었지만 건재함을 확인할 만한 내용은은 없었다.

이와관련 주영국 북한대사 출신인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서울 강남갑)은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보도된 후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여동생 김여정 대행체제 가능성 제기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중단으로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김정은 체제의 이상 징후로 ‘여동생 김여정 대행체제’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동시에 ‘백두혈통’이라는 상징성이 큰 김여정 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대신해 각종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유사시 ‘김정은의 대리인’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2011년 12월 부친 김정일의 장례식 때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주요 행사 때마다 등장해 지근거리에서 의전을 챙겼다. 2016년 5월 노동당 중앙위원, 2017년 10월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했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특사로 파견된 이후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도 관여했다. 지난해 4월 ‘하노이 노딜’의 책임을 지고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됐다가 지난 11일 1년만에 복귀했다. 최근엔 본인 명의의 대남·대미 담화를 발표하면서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넘어 실질적 권력 ‘2인자’로서 당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동향 공개 여부 주목…4말5초 등장 관측도

신변 이상설 속 북한이 어떤 식으로 김 위원장의 동향을 공개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2014년 9~10월 약 40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중병설, 뇌사설, 유고설, 망명설 등이 제기됐는데 당시에도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건재는 북한 매체 보도로 확인됐다. 노동신문 등은 그 해 10월14일 김 위원장이 평양 위성과학자 주택지구를 현지지도 했다며 관련 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전례에 비춰보면 이번 신변이상설도 북한 매체가 향후 김 위원장의 군사활동, 경제현장 지도 등 공개활동을 보도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민 실장은 “4월 말에서 5월 초에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순천인비료공장 등이 당초 예정대로라면 완공식을 앞두고 있어 여기서 얼굴을 비출 것 같다”고 관측했다.

2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황사로 뿌옇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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