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호실적' 4대 금융그룹…"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익 4조8070억
시장 전망치 뛰어넘는 호실적 기록
2분기부터는 암울…은행 NIM 하락세
비은행 계열사 부진에 부동산PF 리스크도
  • 등록 2023-04-27 오후 5:35:03

    수정 2023-04-27 오후 7:50:11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훌쩍 넘어서는 호실적을 신고했다.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의 기저효과 영향이 주효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가 걱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권 전반으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상생 금융지원 확대로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세가 점쳐진다. 이미 비은행 자회사의 업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2분기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실적 둔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4대 금융지주 1분기 시장 전망 뛰어넘어


27일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807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5951억원) 대비 4.61% 증가했다, 당초 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4조5339억원을 상회하는 성적표다.

각 금융지주 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올 1분기 순이익이 1조49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0.2% 증가한 1조388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실적 감소세를 예상했으나 실제론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하나금융은 1조1022억원, 우리금융은 91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22.1%, 8.6% 증가했다.

2분기부터는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시장금리 상승세가 멈춘 데다 예대마진 축소로 은행 이자이익이 빠르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확대 주문 등에 따른 가계대출 금리 인하 조치 등도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올해부터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올 1분기 국민은행의 NIM은 1.79%로, 전 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으나, 신한은행(1.67%→1.59%), 하나은행(1.74%→1.68%), 우리은행(1.68%→1.65%) 등은 모두 전 분기 대비 1분기 NIM이 줄어들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부실 확대 우려도 현재진행형이라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방동권 신한금융 CRO는 이날 열린 신한금융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부동산 PF는 핫이슈가 맞다. 특히 브릿지론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1분기 실적발표 뒤 2~3분기 정도에 추가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을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은행부문 계열사 실적 곤두박질

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실적 악화는 전 금융지주사의 고질병이다. 특히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은행을 제외하고는 전 계열사 모두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증권은 8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하나캐피탈은 6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작년 대비 28.14% 줄었다. 하나카드는 202억원, 하나자산신탁은 2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5.15% 감소했다.

우리금융 계열사의 경우에도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46.3% 하락한 458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20.4% 하락한 393억원, 우리종합금융은 60% 하락한 80억원을 기록했다. 향후에는 지주별로 비은행 기여도에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를 비롯해 상생금융에 따른 비용 증가가 수반되는 동시에 충당금도 보수적으로 쌓아야 하는 현 추세라면 예년 같은 순이자마진 개선세와 건전성 지표 흐름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 “지주에서는 은행에 치우치기보단 비금융 계열사의 수익성을 높여나가는데 고심할 것”이라고 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