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조 넘은 SK하이닉스…경영진에 '통큰 스톡옵션' 보상

대상자 2018년 2명→2021년 14명…7배 증가
스톡옵션 규모 1.57만주→8.16만주로 늘어
직원에겐 내달 기본급 200% 우리사주 지급
  • 등록 2021-03-03 오후 3:59:25

    수정 2021-03-03 오후 9:37: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세로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SK하이닉스(000660)가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와 경영진 등 주요 임원들에게 약 120억원 상당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주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스톡옵션의 행사 가격은 13만원 선으로 현재 주가 대비 프리미엄은 10% 수준이다. 그러나 증권업계가 제시한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가 최고 19만원까지 상향되며 향후 실적에 따라 시세차익은 수십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18년 이후 매년 주요 임원 스톡옵션 확대

3일 SK하이닉스의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이 회사는 30일 오전 10시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사내이사인 오종훈 GSM담당 부사장에게 보통주 6469주, 김동섭·진교원 사장과 전무 이상 담당급 임원 등 13명에게 보통주 7만 5163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할 계획이다. 행사가격은 13만 790원이며 행사기간은 2023년 3월 31일~2026년 3월 30일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4만 7000원으로 스톡옵션 행사가격보다 12.4% 높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한해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겼던 2018년부터 주요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 2018년 3월 정기 주총 당시 SK하이닉스는 스톡옵션 부여 이유에 대해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 일치를 통한 기업가치 성장 극대화를 위해 경영진 대상 스톡옵션을 도입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와 보상을 직접 연계한다”고 밝힌바 있다.

SK하이닉스는 그해 최고경영자(CEO)인 이석희 사장과 정태성 낸드플래시 개발 총괄사장 등 2명에게 각각 7953주(행사가격 7만 5440원), 7747주(7만 7440원)를 스톡옵션으로 줬다. 이어 2019년엔 이 사장에게 17만 9763주(1회차 행사 7만 3430원), 정 사장에게 8171주(7만 3430원)을 또다시 부여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와 메모리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스톡옵션 대상자를 전년대비 5배인 10명으로 대폭 늘렸다. 이에 오종훈 부사장에게 5409주(10만 200원), 김동섭·진교원 사장과 담당급 임원 등 9명에게 4만 5686주(10만 200원)을 줬다. 올해도 대상자는 40%, 규모는 60% 가량 추가 확대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에 대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중요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임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회사의 장기적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2018년 이후 매년 추진해오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PS논란 일단락됐지만 직원 기대치 높아져

하지만 SK하이닉스 직원 중 일부에선 주요 임원들의 스톡옵션 확대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올 1월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5조원을 넘겨,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는데도 성과급이 지나치게 낮다며 회사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입사 4년차라고 밝힌 한 직원이 CEO 등에 공개 항의 메일을 보내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원들의 호응글이 올라오며 사태가 확산됐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봉 반납을 약속하고 CEO인 이 사장이 직접 소통에 나서며 지난달 두 차례 노사협의회를 진행, PS 논란은 일단락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PS 지급 기준을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EVA) 대신 영업이익으로 변경하고 영업이익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를 다음달께 양도할 예정이다. 직원들이 받을 우리사주는 SK하이닉스의 평균 연봉을 감안할 때 1인당 약 1000만원 어치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규모는 전체 주식의 6% 수준이다.

올해 SK하이닉스는 2017~2018년에 이어 또다시 메모리 슈퍼사이클 도래 가능성이 높아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올 들어 3달러 선을 회복했고 현물가격은 이달 들어 2년 만에 4달러를 넘기는 등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올 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 3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에 달하고, 일부 증권사들은 13조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D램의 가격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대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낸드플래시도 2분기 중 가격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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