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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SK하이닉스의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이 회사는 30일 오전 10시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사내이사인 오종훈 GSM담당 부사장에게 보통주 6469주, 김동섭·진교원 사장과 전무 이상 담당급 임원 등 13명에게 보통주 7만 5163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할 계획이다. 행사가격은 13만 790원이며 행사기간은 2023년 3월 31일~2026년 3월 30일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4만 7000원으로 스톡옵션 행사가격보다 12.4% 높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한해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겼던 2018년부터 주요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 2018년 3월 정기 주총 당시 SK하이닉스는 스톡옵션 부여 이유에 대해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 일치를 통한 기업가치 성장 극대화를 위해 경영진 대상 스톡옵션을 도입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와 보상을 직접 연계한다”고 밝힌바 있다.
SK하이닉스는 그해 최고경영자(CEO)인 이석희 사장과 정태성 낸드플래시 개발 총괄사장 등 2명에게 각각 7953주(행사가격 7만 5440원), 7747주(7만 7440원)를 스톡옵션으로 줬다. 이어 2019년엔 이 사장에게 17만 9763주(1회차 행사 7만 3430원), 정 사장에게 8171주(7만 3430원)을 또다시 부여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에 대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중요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임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회사의 장기적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2018년 이후 매년 추진해오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PS논란 일단락됐지만 직원 기대치 높아져
하지만 SK하이닉스 직원 중 일부에선 주요 임원들의 스톡옵션 확대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PS 지급 기준을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EVA) 대신 영업이익으로 변경하고 영업이익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를 다음달께 양도할 예정이다. 직원들이 받을 우리사주는 SK하이닉스의 평균 연봉을 감안할 때 1인당 약 1000만원 어치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규모는 전체 주식의 6% 수준이다.
올해 SK하이닉스는 2017~2018년에 이어 또다시 메모리 슈퍼사이클 도래 가능성이 높아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올 들어 3달러 선을 회복했고 현물가격은 이달 들어 2년 만에 4달러를 넘기는 등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올 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 3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에 달하고, 일부 증권사들은 13조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D램의 가격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대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낸드플래시도 2분기 중 가격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