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지난해 K5 성공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세단 모델에서 16만대 기록을 세운 기아(기아차(000270))가 올해 준대형 세단 K8을 출시하며,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강자와 더불어 세단에서도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다.
19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세단 모델(K3·K5·K7·K9·스팅어) 판매는 16만391대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기아차가 한 해 동안 세단 모델에서 16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성과는 현대자동차(005380)가 지난해 3월 신형 아반떼를 출시하며 준중형 세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실제 아반떼는 지난해 총 8만7731대 판매된 반면, 기아의 경쟁 모델인 K3는 2만3437대에 그쳤다. 이는 K3가 출시 이후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2013년 이후 제일 저조한 성적이다.
기아가 세단 브랜드인 K시리즈를 통해 현대차의 세단을 본격적으로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올해 출시하는 준대형 세단인 K7의 후속작 K8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준대형 세단은 현대차 그랜저 독주 체제다. 그랜저는 작년 총 14만5463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모든 차종을 통틀어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해 기아 K7은 4만1048대로 그랜저 판매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 측면에서 K5의 성공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이 고객들에게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K8 역시 그랜저의 아성을 넘고, 세단에서도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