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평균에 맞춰라"‥배당 못 늘리는 보험사

금감원, 생ㆍ손보사에 배당성향 축소 권고
사상 최대 실적에도 전년 수준 배당 유지
  • 등록 2021-02-15 오후 4:43:36

    수정 2021-02-15 오후 9:28:42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보험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을 확대하지 못했다. ‘배당성향을 3년 평균에 맞추라’는 금융당국의 배당자제 권고를 수용한 것이다. 배당성향 20% 권고를 맞은 은행보다는 높지만, 순익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주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주요 생명ㆍ손해보험사 8곳(삼성ㆍ한화ㆍ미래에셋ㆍ동양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90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24%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자동차이용 및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등으로 손해율이 떨어졌고, 주식시장 호황으로 인해 투자영업이익 확대가 이뤄지는 등 뜻밖의 호재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보험사들의 배당은 전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금융당국의 권고 때문이다. 이달 초 금융당국은 보험사 임원들을 소집해 배당성향을 최근 3년 평균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위험 충당금 비축 차원과 신 회계국제회계 기준 (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하라는 것이 이유다.

생명보험사들은 배당금을 모두 줄였다. 먼저 삼성생명의 경우 2020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1주당 25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주당 2650원보다 5% 정도 줄어든 수치다. 배당성향 역시 35.5%로 전년도 45.25%(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익 제외시 37%)보다 9.75%포인트 줄었다. 삼성생명은 상속세 이슈와 더불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3705억원으로 전년보다 30.3% 증가한 호실적을 냈음에도 배당을 대폭 깎았다. 암보험 미지급 건 등 제재를 앞두고 있어 금융당국의 권고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통주 1주당 100원, 종류주는 71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종류주는 전년과 동일하나, 보통주에 대해서는 전년보다 70원을 줄였다. 배당성향은 36.5%로 전년 35.2%보다 소폭 늘었다. 동양생명도 배당금을 줄였다. 2020 회계연도 결산배당은 220원으로 전년에 비해 4.3% 줄었다.

한화생명은 아직 결산 배당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년에 비해 배당금과 배당성향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 2019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30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배당성향은 22.4%다. 한화생명은 오는 19일 배당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손해보험사도 대부분 3개년 평균에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화재의 경우 2020 회계연도 결산배당을 보통주 1주당 8800원, 우선주 1주당 8805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보다 300원(3.5%)씩 늘어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573억원으로 전년대비 17.33% 증가한 데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의 배당이다. 배당성향은 49.5%로 전년의 56.2%에 비해 줄었다. 최근 3년 평균치인 47.5%에 최대한 맞춘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은 주당 배당금을 2200원으로 전년보다 700원, 현대해상은 1000원으로 120원 늘렸다. 하지만 이들 모두 배당성향은 최근 3년 평균 수준인 약 26%를 유지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주당 배당금이 1280원으로 전년 850원에 비해 50%나 늘었다. 지난해 10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주식수가 늘어난 게 요인이다. 배당성향은 34.9%으로 전년도인 31.5%보다 늘었다. 다만, 개별 기준으로는 전년과 동일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대부분 금융당국의 권고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지난해 호실적이 난 요인이 코로나라는 특수ㆍ일회성 요인이 크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의 경영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2년 앞으로 다가온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 자금 비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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