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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 의원 성 비위 사건에 충남 선거지형 '요동'

지역 정치권·시민단체 "의원직 사퇴는 물론 사법처리" 촉구
민주당, 16일 의원총회 열고 만장일치로 박 의원 제명 처리
양승조 충남지사 캠프도 상임선대위원장직 삭제 등 선긋기
국민의힘 인사들 "험지 충남에서 역전 가능성 높아져" 고무
  • 등록 2022-05-16 오후 4:48:13

    수정 2022-05-16 오후 4:48:13

[천안=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 비위 사건이 터지면서 여·야 모두 표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 N번당’이라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고 민주당은 ‘성범죄는 우리 사회의 문제’라며 국면전환을 꾀하고 있다.

2021년 8월 3일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특히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을 싹쓸이했던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박 의원의 성 비위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선 중진인 박 의원은 586 운동권 출신으로 2010년 안희정 충남지사 선대위 대변인을 맡은 후부터 ‘안희정계’로 불린다.

16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천안에서는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천안여성회, 천안 아산 경실련, 천안YMCA 등 천안지역 13개 시민사회·여성단체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박 의원 사건을 ‘권력형 성범죄’로 규정하고, “박 의원은 의원직을 당장 사퇴하고 법의 심판에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진보당 등 정치권도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충절의 고장인 충남에서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며 “박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성 비위 사건은 친고죄가 아닌 만큼 사법당국은 수사에 착수하라”고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론이 악화하자 민주당은 신속히 박 의원과 선 긋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16일 ‘성 비위’ 의혹을 받는 박 의원을 제명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표결은 하지 않았다”며 “일부 절차에 대한 이의제기는 있었지만 최종 가결에는 반대하지 않았기에 제명 자체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중 박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추가 징계에도 나서겠다는 태도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캠프는 박완주 의원을 내정했던 총괄 상임선대위원장 직을 삭제했고 이재관 천안시장 캠프도 박 의원의 성 비위 소식 후 그가 맡고 있던 후원회장 직을 신속히 해촉했다. 박 의원의 지역구인 천안은 충남 수부 도시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했던 지역이다. 특히 충남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충남지사 등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견인했던 선거구로 손꼽힌다.

박 의원 사건 여파로 충남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아직 민주당 소속 양승조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다소 우위에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역전의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인사들도 “지방선거는 정당보다는 인물론이 우세하지만 선거의 큰 바람도 무시할 수 없다”며 “충남의 최다선 의원이자 천안의 유력 정치인인 박 의원의 성 비위 사건은 치명적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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