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이날 웹캐스트 세미나를 통해 “결론적으로 증자와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이 5월까지 다 이행되더라도 두산중공업(034020)의 신용도 하향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앞서 두산, 두산건설, 두산중공업에 대한 등급전망을 부정적 하향검토대상에 올린 바 있다.
안지은 연구위원은 “두산중공업의 자체적 등급 하향 압력에 두산건설의 계열 부담이 현실화하며 신용도 하향 압력이 더욱 커졌다”며 “증자와 자산매각 등으로 두산건설 지원부담이 일부 희석되겠지만,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차입금 감축은 두산중공업의 신용도 하향 압력을 완화하기에 크게 모자르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9월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총차입금 EBITDA 지표는 12배로 등급하향 트리거인 9배를 크게 웃도는 상태다. 두산중공업의 실질 차입부담 총액 6조원 달하고, 이중 3분의 2수준인 4조원이 단기 상환 압력에 놓여 있다.
2011년이후 두산그룹 합산 현금흐름은 줄곧 부족했고, 그룹의 차입부담은 높게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9월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3조원 수준, 순차입부담도 11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증권을 감안한 실질 재무부담 더욱 과중한 상태다.
다만 이번 1500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는 자체적인 재무안정성에 변동을 초래할 만한 요인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지주사인 두산의 경우 두산중공업은 부정적, 두산인프라코어는 긍정적 등급 전망이지만, 지배구조상 인프라코어보다 중공업의 영향이 더 크다”며 “지분율 등을 감안할 때 하단에 위치한 인프라코어의 배당 등을 통한 재무개선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박신영 선임연구원은 “유상증자 이후 상환 스케줄에 따르면 80%이상 차환이 돼야 유동성 대응이 가능하다”며 “운영자금과 이자비용을 생각하면 단기자금은 더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상증자이후엔 2018년 대규모 적자로 저하된 재무비율이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부채비율 300%수준, 차입금은 82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산 제니스의 할인 분양, 장기 미착공 사업장을 감안할 때 두산건설의 추가 부실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는 판단이다.
유일하게 긍정적 등급전망을 가진 두산인프라코어(042670)(BBB)의 경우 자체 실적 개선에 따른 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지만, 계열 지원이 현재보다 더 커질 경우 등급 상향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