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량 줄이려 말 바꾸기?…이영학, 강제추행 방법 `함구`

  • 등록 2017-10-18 오후 6:32:10

    수정 2017-10-18 오후 6:32:10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딸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계속해서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성추행과 살해 등 범행 동기에 관해 인정했다가 부인하는 등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 이에 이영학이 처벌 수위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영학과 그의 딸(14)의 진술을 토대로 그가 지난달 30일 딸의 초등학교 동창 A(14)양을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했으며, 다음날 낮 12시 30분께 깨어난 A양이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봤다.

그러나 이영학은 검찰 조사에서 A양을 성추행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방법 등에 대해서는 “말 못한다”는 등으로 진술을 거부하거나 범행 시점 등 경찰 조사에서 한 진술을 수시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경 밝히는 이영학 (사진=연합뉴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죽었으니 사체 유기는 명백한 동기가 있는데 왜 살해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정도로 판단을 할 수가 없다”며 “추행을 인정했더라도 ‘어떻게 했느냐’에 대해 말을 안 하면 법률적으로 인정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 살해 동기에 대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 원점에서 살펴보기로 했다”며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평검사 2명 등이 포함된 전담팀이 이 사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오는 22일 만료되는 이영학의 구속 기간을 1차례 연장할 계획이다. 범행 동기 등 추가 조사의 필요성 때문이다. 연장될 경우 이씨의 구속 만료일은 11월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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