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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이날 국회 시정연설은 취임 후 엿새만이다.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가장 빠른 시정연설이다. 전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33일만에 국회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통령(267일), 이명박 전 대통령(104일)보다 빨리 국회를 방문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 기록을 경신했다.
윤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은 내외관상 차이를 보였다. 우선 윤 대통령은 오전에 시정연설을 했지만, 문 전 대통령은 오후에 했다. 시정연설 시간은 윤 대통령이 짧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약 15분간 연설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보다 2배인 약 30분간 연설을 했다.
반면 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던 문 전 대통령은 ‘일자리 해결’을 주요 화두로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PPT도 동원하면서 추경 통과를 요청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 전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와의 사전환담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는 민주당의 반대로 현재 인선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윤 대통령은 한 후보자와 관련해 “여야 협치에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다시 한 번 인준안 처리를 부탁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두 후보자는 민주당이 낙마 0순위로 꼽고 있는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