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서울 공급 가뭄..대어급 분양 잇따라 ‘불투명’

서울서 3.7만가구 분양 예정..현재 5.3%만 완료
둔촌주공, 잠실진주, 이문1·3구역 등 줄줄이 지연
"분상제 개편 기대감..분양일정 더 늦어질 수"
  • 등록 2022-03-24 오후 5:42:36

    수정 2022-03-24 오후 5:42:36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 아파트 공급 가뭄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민간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각종 악재에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서 올해 계획된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건 분양가상한제 개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분양 일정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예정된 분양 물량은 3만7111가구이다. 하지만 이 중 현재까지 분양된 물량은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1045가구)를 비롯한 1989가구에 불과하다. 전체 예정된 물량의 5.3% 수준에 그친다. 특히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들의 공급 계획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 분양된 아파트는 5672가구로 집계된다. 당초 예정했던 물량(4만4722가구)의 12.7% 수준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단군이래 재건축 최대어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는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 책정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되면서 향후 분양 일정이 불투명하다.

조합측은 시공사업단을 상대로 계약변경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으며 내달 16일 정기총회를 열어 ‘공사계약 변경의 건’ 의결 취소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시공단측은 내달 15일 공사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둔촌주공은 총 1만2032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 아파트(2678가구)도 최근 공사 중 삼국시대 유물이 발견돼 문화재 발굴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 1월24일 착수를 해서 90일간 발굴 조사를 한다”면서 “4월말이나 5월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치있는 유물이 발견될 경우 문화재 보존 방안을 만들어 문화재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분양일정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문1구역(3069가구)·이문3구역(4321가구)도 올해 상반기 분양 가능성이 희박하다. 강북 최대 물량을 기대를 모았던 이문3구역의 경우 시공사 교체를 검토 중이다. 3-1구역, 3-2구역으로 나눠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착공 중에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광주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조합내 시공사 교체 목소리가 커지면서 내달 조합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배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문1구역은 현재 기존 2904가구에서 3069가구로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설계 변경 등을 위한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조합원 분양 및 분양가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이나 돼야 일반분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문1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동호수 추첨은 6월이나 7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일반분양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도 여전히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전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건이 기각되면서 시공사 교체와 관련된 소송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5월 예정된 분양 일정은 미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택지비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후분양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동호수 추첨은 4월말이나 5월초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일반분양 시기나 택지비 재감정평가 등은 대의원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일반적으로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 이주하고 공사 착공이 시작되면 금융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분양 절차에 돌입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새 정부가 들어서고 분양가상한제 자체를 손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분양 일정이 더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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