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예정된 분양 물량은 3만7111가구이다. 하지만 이 중 현재까지 분양된 물량은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1045가구)를 비롯한 1989가구에 불과하다. 전체 예정된 물량의 5.3% 수준에 그친다. 특히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들의 공급 계획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 분양된 아파트는 5672가구로 집계된다. 당초 예정했던 물량(4만4722가구)의 12.7% 수준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 아파트(2678가구)도 최근 공사 중 삼국시대 유물이 발견돼 문화재 발굴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 1월24일 착수를 해서 90일간 발굴 조사를 한다”면서 “4월말이나 5월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치있는 유물이 발견될 경우 문화재 보존 방안을 만들어 문화재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분양일정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문1구역(3069가구)·이문3구역(4321가구)도 올해 상반기 분양 가능성이 희박하다. 강북 최대 물량을 기대를 모았던 이문3구역의 경우 시공사 교체를 검토 중이다. 3-1구역, 3-2구역으로 나눠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착공 중에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광주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조합내 시공사 교체 목소리가 커지면서 내달 조합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배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문1구역은 현재 기존 2904가구에서 3069가구로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설계 변경 등을 위한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조합원 분양 및 분양가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이나 돼야 일반분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문1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동호수 추첨은 6월이나 7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일반분양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일반적으로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 이주하고 공사 착공이 시작되면 금융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분양 절차에 돌입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새 정부가 들어서고 분양가상한제 자체를 손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분양 일정이 더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