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이날 오후 6∼7시 사이께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열병식은 지난 5일부터 8일 간 열린 제8차 당 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보인다. 구체적인 규모와 내용 등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열병식 개최 여부에 대해 “우리 군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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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회 기념공연을 관람한 만큼 열병식도 참석해 사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10일 밤 포착된 정황은 예행연습인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대회가 폐막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현재까지 열병식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또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13일 개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남측의 열병식 추적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합동참모본부가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 추적 중이라느니 희떠운 소리를 내뱉었다”면서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자 “해괴한 짓” “특등 머저리”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그러면서도 “당 대회 사업의 성공을 축하하는 여러 행사들도 예견돼 있다”고 언급해 열병식 개최 가능성이 점쳐졌다.
북한이 ‘저녁 열병식’을 개최하는 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북한군 동계훈련 등을 고려할 때 이번의 경우 규모 자체는 작년 10월 열병식보다 축소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현재까지 열병식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당대회 일정을 하루 시차를 두고 보도해온 점을 고려하면 열병식 영상도 15일 녹화 중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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