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저질러도 '검찰개혁' 핑계"…정년퇴임 검사의 정부 비판

尹 '1년 선배' 이종근 의정부지검 검사, 검찰 내부망에 퇴임인사
"을사오적처럼 내부에 외압 편승하는 세력 있어"
"거짓과 요설이 횡행하는 나라 정상으로 되돌려 놔야"
  • 등록 2021-01-28 오후 4:32:36

    수정 2021-01-28 오후 9:23:45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정년퇴직을 앞둔 검사가 퇴임인사에서 “불륜을 저지른 놈도 검찰개혁을 핑계로 댄다는 검찰개혁 과잉의 시대”라며 정부의 검찰개혁 추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사진=방인권 기자)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장인 이종근(63) 검사는 전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퇴임인사를 올렸다.

이 검사는 “지금 검찰은 외부의 극심한 정치적 압박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구한말 을사오적은 평화를 부르짖으면서 민족의 자유와 나라를 팔아먹었다. 그 을사오적처럼 안타깝게 내부에서 외압에 편승하는 일부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처럼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겠지만 역사 속에서 그들의 발밑에서 간신으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을사오적 그들처럼 되는 일은 어찌 보면 이리 쉬운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들이 ‘팥으로 메주를 쑨다’는 거짓말을 하며 아무리 우겨도 우리 대부분은 믿지 않는다”며 “우리나라가 조작에 의해 행복한 것으로 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 거짓과 요설이 횡행하는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영화 ‘암살’의 대사를 인용해 “일본의 밀정으로 나온 배우 이정재의 ‘일본이 망할 줄 몰랐다’는 대사처럼, 그들이 ‘망할 줄 몰랐다’고 변명하게 살게 해 줍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 검찰인들의 법치와 정의 수호에 대한 자긍심을 두려워하면서 이를 오만이라고 욕하고, ‘나폴레옹’ 돼지에게 복종할 것을 강요한다”며 “우리 검찰인들이 굳세게, 그들이 두려워하는 검찰의 자긍심을 지키고 자유와 정의를 수호해 나가면서 국가 중앙공무원으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으면 반드시 역사의 평가를 다시 받을 것”이라고 끝맺었다.

이 검사는 사시 22회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1년 선배다. 1995년 부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 대전지검, 울산지검, 수원지검 등을 거치며 재직기간 대부분을 형사부에서 보낸 ‘형사통’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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