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서투른 아버지에 “병X”… 면박 준 알바생, 가슴 찢어집니다

  • 등록 2022-04-28 오후 7:57:10

    수정 2022-04-28 오후 7:57:10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무인 단말기(키오스크) 주문이 서투른 아버지가 아르바이트생에게 대놓고 무시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연을 전한 A씨는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가 카페에서 커피를 잘못 주문했다가 아르바이트생에게 무시당하는 일이 일어났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시원한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키오스크를 유심히 들여다봤다. 그리고 얼음이 그려진 디카페인 콜드브루 메뉴를 발견하곤 이를 선택해 주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A씨의 아버지가 아르바이트생에게 받은 음료는 시원한 커피가 아닌 뜨거운 커피였다고 한다. 당황한 아버지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아이스 콜드브루를 주문했는데 왜 뜨거운 커피를 주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르바이트생은 “아저씨가 주문한 것 맞다”라며 쏘아붙였다.

이에 아버지는 “분명 콜드브루를 주문했다”라고 말했지만, 아르바이트생은 단호하게 “아저씨 콜드브루는 원액이다”라며 “뭐 얼음이라도 몇 개 넣어 드릴까요?”라고 대꾸했다. 그러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버지를 향해 “병XX끼”라고 욕설을 내뱉었다고 한다.

결국 A씨의 아버지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뜨거운 커피를 받아서 카페를 황급히 나왔다고 했다. 이후 상황을 들은 A씨의 어머니는 “찾아가서 따지자”라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내가 실수했겠지”라며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아버지가 방문했던 카페를 들러 해당 키오스크를 확인해봤다고 했다.

A씨는 “이미지상 얼음이 그려져 있었으나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자기가 시킨 콜드브루가 아이스인지 핫인지 구분하기 힘들겠더라”라며 “이런 상황이 많을 것 같은데, 설령 아버지가 실수한 게 맞더라도 아르바이트생의 대처는 정말 한 가족의 가슴을 찢어지게 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계가 거짓말을 할 가능성은 적으니 주문 실수는 거의 확실해 보인다”, “주문 실수라도 아르바이트생 대처가 너무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다양한 서비스들이 비대면으로 바뀌어 가면서 A씨의 아버지와 같이 상당수 노인이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과학기술정보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국내 키오스크 보급 현황 추정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는 18만 9000대였던 키오스크는 2021년 기준 21만여 대까지 급증했다. 특히 요식업, 생활 편의시설 등 민간 분야는 2019년 8587대에서 2021년 2만 6574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정보 소외 고립계층에 대한 상시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무인매장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데 여러 위험성이 있다”며 “이 부분과 관련 현황 파악과 정보취약계층에 대한 위험 예방 대책이 준비돼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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