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등급상향 0건` 금융업, 하반기도 `암울`

NICE신용평가, 상반기 금융업 평가
상반기 하향만 7건 vs 상향은 0건
"코로나백신 없다면 밑빠진 독 물붓기"
  • 등록 2020-07-01 오후 7:25:14

    수정 2020-07-01 오후 7:25:14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1일 상반기 금융업권 정기평가 결과 신용등급과 등급전망 상향조정없이 하향조정만 7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시작된 금융업권 전반의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0년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사업환경이 악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금융업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며, 실물경기 및 금융회사 실적 회복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이 핵심이라고 봤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각국 정부의 유동성 지원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등급 상향없이 하향만 7건 “실적·재무안정성 저하”


이혁준 금융평가본부 본부장은 “신용등급 또는 전망의 하향조정이 발생한 업종은 생명보험 2개사, 손해보험 1개사, 부동산신탁 2개사, 저축은행 1개사, 부실채권(NPL)투자 1개사”라며 “하향조정 사유는 모두 자체실적 또는 재무안정성 저하”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농협생명보험이 ‘AAA 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됐고, 한화생명(088350)보험도 ‘AAA 안정적’에서 ‘AAA 부정적’으로 등급전망이 낮아졌다.

한화손해보험(000370)은 AA 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등급전망이 떨어졌고, 대한토지신탁의 단기등급은 ‘A2-’에서 ‘A3+’로 낮아졌다. 코람코자산신탁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OSB저축은행도 ‘BBB’등급을 유지했으나 등급전망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아졌고, 연합자산관리는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등급전망이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14개사(상향조정 6개사, 하향조정 8개사)가 변동된 것과 비교할 때 등급조정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사업환경 악화와 실적저하로 상향조정 요건을 충족한 금융사가 없었고, 자금시장기 극히 경색된 상황에서 정부차원의 대규모 유동성 지원이 시행중인 점을 감안해 금융업권 등급조정에 대해 예년보다 신중한 평가기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금융업 부정적 전망 우세…대부분 실적 부진


6월말 기준 금융업권의 ‘안정적’ 전망이 아닌 분포를 살펴보면 ‘부정적’ 8건, ‘긍정적’ 5건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말 긍정적 6건, 부정적 5건이던데 비하면 6월새 부정적 전망 우세로 전환됐다.

이 본부장은 “금융업권의 지난해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경기하강과 저금리 심화 영향에 하락했다”며 “올해 들어서도 기존 사업환경에 코로나19 요인이 더해지며 ROA는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의 경우 저금리 심화를 기반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금융지수 급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발 대규모 손실발생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신용카드업은 판관비 경감과 중소형사 비경상적 대출채권 매각이익 확대에 힘입어 순이익이 증가하고 ROA가 상승반전했다.

금융업권 주요 8개 업종의 지난 1분기 실적을 정리하면 전년동기대비 6개 업종(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할부리스, 부동산신탁)은 수익성이 저하됐고, 2개 업종(신용카드, 저축은행)은 개선됐다.

이혁준 본부장은 “다만 수익성 개선 업종은 그 폭이 미미하거나 비경상적 이익에 힘입은 바가 커서 추세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저금리에 버블 확대중…수익성 추가 악화 우려

또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실물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 2차례 기준금리를 75bp 인하하며 기준금리는 1.25%에서 0.5%로 낮아졌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신용카드, 할부리스, 저축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돼 수익성이 저하된다. 증권과 부동산신탁은 위험자산 투자수요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된다.

그는 “그러나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데 따른 인하여력 부족에 금융위기 대비 인하폭이 작았고, 이미 수년전부터 유동성 함정에 진입해 기업 생산 및 투자, 가계 소비증가로 이어지기보다 위험자산의 버블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실물경기 부양효과가 제한적인 가운데 하락중인 금융업권 수익성을 더욱 저하시킬 우려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결국 금융업권은 2020년 하반기에도 전반적 실적저하가 지속될 전망이며, 개별기업과 소속계열 역량에 따라 대응능력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나신평은 하반기 금융업권 신용등급 방향성이 부정적이라고 봤다. 부정적 등급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우세하고, 코로나 19 팬데믹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기조 심화로 전반적 실적 저하추세를 감안한 영향이다.

이혁진 본부장은 “실물경기와 금융회사 실적 회복은 코로나19 백신개발 여부 및 시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백신이 개발되지 못하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하반기 코로나19 팬데믹의 진행경과, 업종별 실적 추이, 개별회사의 환경변화 대응 및 파급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다각적인 검토와 분석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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