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난방 관련 주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0.72%, 코스닥 3.71% 등 전체적인 주가 하락으로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난방 관련주 거래량은 줄지 않고 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등 겨울이 본격화하면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8도를 기록했다. 낮최고 기온이 19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교차만 11도가량 나는 것이다. 일교차가 커지며 관련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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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최저기온이 올해 처음으로 한자릿수(8.5도)를 기록한 지난 5일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50원) 오른 3만5600원을 기록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26일 3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9월 29일 거래량은 3000주가 채 되지 않았지만 10월 5일 7127주를 기록한 이후 지난 19일에는 최대 16만5990주가 거래되기도 했다.
난방 관련 주식의 대표격인
한국가스공사(036460)도 지난 5일 4%(1050원) 상승하면 2만5700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등락을 거듭하며 이날 2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5일부터 늘기 시작했다. 전 거래일 21만주에 불과하던 것이 5일에는 2배에 가까운 41만주가 거래됐다. 이후 지난 16일에는 301만주가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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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일러 점유율 1위
경동나비엔(009450)도 지난 5일 4%(2400원) 오른 5만5100원을 기록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이날 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거래량은 8만주로 전 거래일보다 3만주 가까이 늘었다. 이날은 5만주 정도 거래됐다.
대체로 겨울철 난방 가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난방주는 강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올겨울에는 라니냐 현상으로 북극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 우리나라에 한파와 폭설을 몰고 올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들 주가에 대한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가스 수요 증가로 가스 공급가격이 상승하면 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겨울철 라니냐의 발생으로 미주 대륙의 저온 현상이 발생할 경우 천연가스와 곡물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겨울철 평년보다 낮은 기온은 천연가스의 수요를 변동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는데 라니냐가 발생했던 2016년 겨울과 2018년 겨울,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