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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사드 보복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관련성 없다. 추측일 뿐이다.”
최근 성악가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중국 공연이 잇따라 취소된 것과 관련, 중국 정부 측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성 조치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국내 문화예술계 전반은 세계적 명성의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마저 중국정부 측으로부터 잇달아 비자발급이 거부되자, 보복성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이 순수예술분야로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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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연합뉴스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공연취소가 사드 보복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에 대해 “(공연취소와 관련)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른다. 사드와 관련됐다고 추측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사드와 관련해 “중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 사드가 중국 안보이익을 훼손하고, 지역 내 안보균형을 해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사드 배치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사드가 민간교류에 끼치는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양국의 정상적인 민간교류를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중국의 사드에 관한 입장을 중시해 달라”고 답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이번 일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최근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관계를 언급하며 “중국필하모닉 측은 조수미와 정민이 ‘모종의 이유’로 공연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취소 이유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대책을 협의 중”이라며 “우선 상반기 있을 한중 문화산업포럼이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등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중국측의 노골적인 한한령 규제에 대한 우리 정부와 업계의 항의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