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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자동차업체의 본사가 자리잡은 디트로이트시는 한때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번영을 누렸지만 이제는 파산한 도시로 더 유명하다.
최근 미국 경제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호황을 맞으면서 디트로이트시는 인구와 생산성 등 수치상으로는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 버려진 공장, 문 닫은 학교, 영업을 하지 않는 식당들이 즐비해 오랜 시간 강타한 경기 침체의 흔적이 더 강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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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지난 2009년 인수한 이 공장에서 크라이슬러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에 들어가는 섀시 모듈을 생산해 트럭으로 15분 거리의 크라이슬러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그랜드 체로키 대박.. “풀가동도 모자라”
박진우 현대모비스 북미법인장(이사)는 현대모비스가 2009년 미시간 공장을 인수한 것은 모험과도 같은 일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2009년 GM은 파산을 신청했고 크라이슬러도 금융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렸다. 당시 크라이슬러 납품업체였던 아빈 메리트사가 공장을 지어놓고도 손을 떼자 크라이슬러는 오하이오 공장을 통해 부품을 공급하던 현대모비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현대모비스의 판단은 적중했다. 이후 미국 자동차 시장이 되살아났고 SUV 열풍으로 그랜드 체로키 판매량은 2009년 5만대에서 5년만인 지난해 26만대를 넘어서 500% 이상 급증했다.
판매량이 급격히 늘자 현대모비스 미시간 공장은 현재 한계치 이상으로 가동되고 있다. 작업주 수는 2009년 100여명에서 현재 400여명으로 4배 증가했다. 월~토요일까지 3조 2교대로 공장은 풀가동되고 있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6만대인데 지난해에는 35만대를 생산해 가동률 95%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37만대 예정으로 작업자들을 주말 특근을 마다하지 않고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 법인장은 “현재 미시간 공장은 토요일까지 평일 처럼 가동해 인력 조정으로 생산할 수 최대치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리한 공장 구조 극복…올해는 포드 공략 목표
현대모비스 미시간 공장의 생산라인은 ‘ㅁ’ 모양이다. 물류 흐름이 중요한 공장 생산 라인이 대부분 ‘ㅡ’자 라인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미 지어진 좁은 부지의 공장에 들어와야 했기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지는 ‘ㅁ’ 모양 라인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설비 구축을 통해 구조적인 단점을 극복했다. 조립에 필요한 자재는 사람이 아닌 무인 공급 시스템으로 전달된다. 지난해에는 약 150억원을 투자, 메인 컨베이어벨트도 새로 교체했다. 작업자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부품 조립을 할 수 있도록 작업 라인 높이를 작업자 평균 키에 맞춰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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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철저한 품질관리 결과로 지난 5년여간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한 부품에서 판매 차량의 보증 기간 내 불량은 단 한건도 없었다.
박 법인장은 “포드가 빅3중 가장 보수적이어서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 계열사라는 것에 특별히 민감해 한다”며 “크라이슬러와의 성공사례, 품질 경쟁력을 내세워 포드와의 거래를 성사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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