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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54건

  • KIC 설립법안 "반대" 큰 목소리
  • [edaily 김춘동기자] 한국투자공사(KIC) 설립법안의 국회 심의가 본격화되면서 정부 법안을 반대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야당은 물론 시민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이 KIC 설립 자체를 반대하거나 보완장치 마련을 주문하고 있어 법안심사 과정에서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국투자공사법안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은 설립취지에는 공감하지만 KIC의 지배구조나 재원 조달·운용대상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연기금과 외환보유고가 정부나 정치권의 사금고로 전락할 가능성을 막을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종구, 윤건영 등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올해 1.8조원의 외평기금 부실이 KIC에서도 유사하게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KIC 설립 발상자체가 한국은행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재정경제부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날 발표자로 참석한 박해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KIC는 정부가 외환보유액과 공공기금을 직접 운용하기보다는 외국 금융기관에 위탁·운용케 함으로써 이들이 국내에 진입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며 KIC 설립에 찬성표를 던졌다. 박 연구원은 다만 "정부가 외환보유액과 공공기금을 직접 운용하는데 KIC 설립목적이 있다면 곤란하며, 금융허브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우찬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실행위원은 "KIC 설립의 기본취지에는 찬성하지만 현재 상정돼 있는 법안은 대폭 수정이 필요하다"며 "현재 법안이 통과되면 부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KIC 설립목적이 외환자산 수익률 제고, 역내 자산운용산업 육성, 국내 자본시장 발전 등으로 너무 광범위해 부실운용시 면피의 구실로 이용될 수 있고, 운용목적이 서로 상충될 경우 기금운용의 일관성도 없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평기금처럼 원화부채로 원화자금을 조달해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물론 국민연금으로부터 원화자산을 위탁 받아 국내 경기부양을 위해 동원할 수도 있는 등 재원의 조달·운용에도 제한이 없다"며 "사채발행과 원화자산 투자를 금지시키는 것은 물론 한은 이외에는 위탁이 불가능하도록 만들고, 위탁계약은 한국은행이 주도하도록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집권여당과 정부의 부당한 개입을 차단하고 내부비리를 예방할 수 있는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장법률사무소 정계성 변호사도 "KIC는 정부로부터 철저하게 독립돼 전문적인 투자역량을 가진 전문가들이 투명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부국장은 KIC설립법안 자체에 문제를 제기했다. 정 부국장은 "한국은행이 외화자산 위탁운용을 맡고 있는데 왜 별도로 주머니를 만들려고 하느냐"며 "이는 한은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재경부의 행정편의적 발상이며, 과잉 보유고 문제 역시 최근 재경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만들어 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투자공사의 지배구조는 그 특성상 불투명할 수 밖에 없으며, 싱가포르 투자청 역시 극도로 폐쇄적"이라며 "따라서 지배구조나 투명성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성명서를 통해 "KIC 법안의 국회통과를 반대한다"며 "투명성 측면에서 심각한 결함을 드러내고 있으며, 후진적인 지배구조와 부실한 자산운용으로 외환보유액과 연기금의 손실을 초래할 개연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역시 정책성명을 통해 "정부는 올해 환율방어를 위해 1조8000억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며 "정부가 외환보유액과 연기금을 동원해 KIC를 설립하려고 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2004.11.26 I 김춘동 기자
  • (윤영환의 크레딧스토리)신용위기와 정보투명성
  • [edaily] 최근의 난치병 연구를 보면 병의 본체가 아닌 매개체나 전달물질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꼭 난치병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다. 금융시장의 치명적인 질병인 `신용위기`에 대한 예방이나 처방도 마찬가지다. 모든 신용위기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은 바로 정보의 투명성문제. 위기의 본질은 아니지만 위기의 전달과 확대과정에서 촉매와 같은 역할을 한다. 정보투명성만 잘 관리해도 신용위기의 대부분은 사전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신용위기 이후의 정보투명성 관련 제도 개선 신용위기에서는 `외양간 고치기`가 매우 중요하다. 위기의 원인을 찾아내고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정보투명성과 관련한 제도개선은 그야말로 필수 코스다. 미국 엔론사태 이후 `외양간 고치기`의 하일라이트는 기업과 투자자 사이의 정보비대칭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사반스-옥슬리(Sarbanes-Oxley)법의 제정이었다. 이후 Sarbanes-Oxley법은 기업 투명성에 대한 국제기준이 되었으며, 우리나라의 공정공시제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 발생한 신용위기에서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다. 95년 고려시멘트 부도(덕산 사태: 친족 계열사에 대한 과도한 지급보증공여와 축소보고)를 계기로 은행의 여신거래정보가 본격적으로 집중 관리되기 시작했고, 외환위기 이후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이 도입되었다. 지금은 지난해 카드위기의 도화선이 되었던 기업어음(CP)의 거래정보를 집중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한창 진행중이다. 회계제도 역시 이러한 위기를 겪으면서 지속적으로 보완되어 왔다. 덕산사태는 주석사항과 회계감사 검토의견 강화의 계기가 되었고, 외환위기는 결합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의 도입 및 강화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연결재무제표를 주재무제표로 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이 역시 SK글로벌 및 카드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 평소엔 `묵인`하다 위기 터지면 `패닉` 그러나 정보투명성 이슈에 대한 시장의 자세는 참으로 묘하다. 평소의 시장은 정보투명성 이슈에 대해 관대한 수준을 넘어서 아예 언급을 기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다가도 일단 문제가 터지면 갑자기 태도가 돌변, 마치 전염병자 대하듯 극단적인 반발을 보이곤 한다. 이러한 모순된 기회주의적 태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왜 이러한 극단적 현상이 빚어질까?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SK글로벌의 해외부문 부실은 갑작스러운 이슈가 아니었다. 해외현지법인 재무정보의 비공개에 대한 문제제기는 꾸준히 있어 왔다. 그런데 만일 SK글로벌이 선선히 정보공개를 했다면 시장이 과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었을까? 패닉에 따른 비용증가와 자금조달 차질로 경쟁에서 밀려났을 것이다. 다른 신용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공개 수준이 높았던 외환카드가 먼저 디스카운트 되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기업은 정보공개 요구를 무시하기 마련이다. 결국은 관성에 빠져서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조차도 희박해진다. 이러한 관성은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특별한 계기`가 만들어지기까지 정보투명성 이슈를 거의 자각하지 못한다. 어떤 선지자가 이를 지적하더라도 절대적인 권위가 있거나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시장은 이를 무시하고 그냥 잊혀지고 만다. 나중에 경고가 현실로 들어나더라도 선지자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이런 구조에서 과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다고 나서겠는가? 신용평가도 별로 다르지 않다. 정보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신용평가사는 특수한 지위를 바탕으로 시장보다 높은 수준의 정보를 제공받고, ‘기업의 영업비밀’을 보호하면서도 신용등급에는 엄정하게 반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이 자료제출을 거부하면 신용평가조차도 속수무책이다. ◇ 위기이후 제도개선, `투명성 제고` 역할 그러면 특별한 계기는 무엇인가? 가장 화끈한 것은 역시 신용위기다. 숨겨진 모순이 터져 나오고 기업부도라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면서 모든 타성이 순간에 사라지고 그 동안 잘 설명되지 않았던 온갖 모호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 단계에서의 정보공개는 순환적인 자학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의심스러워 디스카운트하고, 밝혀지면 놀라워 또 디스카운트하고, 그래도 의심스러워 다시 디스카운트하는 불신의 악순환이다. 일단 신용위기가 발생하고 나면 불신은 산불처럼 자꾸만 번져간다. 이때 방화선의 역할을 하는 것이 당국의 단호한 대응과 제도 개선이다. 이처럼 위기가 있으면 원인을 찾아 제도를 보완하고, 또 다른 구멍이 생기면 또 다시 막는 것이 바로 금융제도의 발전 과정이다. 제도개선으로 정보투명성이 높아진 사례를 간단히 살펴보자. 전자공시시스템 도입 전에는 감사보고서 변조사례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도 그런 무모한 시도를 하지 않는다. 계열사간 거래를 통한 이익조작은 가장 보편적인 분식 수단이지만 연결재무제표로 들여다보면 대부분 헛수고가 된다. CP시장의 정보투명성 제고에 주목하는 이유의 하나도 단기자금시장이 불투명한 자금거래의 온상이 될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 사이에 많은 기업들이 대손상각을 통해 불투명한 부분을 대거 정리한 것도 증권집단소송제도의 도입에 대한 사전적 대비로 보고 있다. ◇ IR 한번 없이 채권발행 가능..`개선해야` 위기 이후의 제도 보완은 어쩔 수 없이 이미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치루고 난 후의 뒷북이기 마련이다. 역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사전적인 예방이다. 그러나 정보투명성 관리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투명성 정도를 계량화할 객관적인 지표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신용평가시장에서 정보투명성의 지표화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정보투명성 이슈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은 정보의 비대칭성이다. 정보의 비대칭은 접촉의 빈도와 질을 개선함으로써 풀어야 한다. 우리의 금융현실을 짚어보자.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는 반드시 상당한 IR과정(로드쇼)을 거친다.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기업설명자료가 제시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왜 국내 회사채 발행에는 이런 과정이 없는 것일까? 공시자료가 충분히 제출되기 때문이라는 것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회사채 발행절차는 사실상 공시자료(유가증권신고서) 제출 전에 모두 끝난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공모 및 청약은 대부분 형식절차에 불과하다. 과거 보증회사채시장의 관성과 회사채시장의 후진성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회사채발행절차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신용(Credit) IR에 대해서는 정말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변변한 IR 한번을 제대로 하지 않고도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우리의 현실은 참으로 기가 막히는 것이다. 이러한 관행과 문화 속에서 회사채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발행기업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기업설명자료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기업설명자료는 기본적인 기업실적의 전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나마도 예전보다는 진일보한 것이지만 여전히 빈약한 수준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연간 사업보고서에서 보듯이 핵심이슈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은 과연 불가능한 일인가? 끝으로 시장의 이슈형성 능력을 지적해야 할 것 같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기업의 투명성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대한 맹신이 결국은 SK글로벌과 신용카드의 실패를 불렀다. 믿기 위해 의심하는 것은 신용분석의 본질이다. 지속적으로 깨어 있기 위한 노력만이 시장을 지켜준다. 강세장일수록 원론을 간과하기 쉽다. 원론이 성과를 만들어주지는 못하지만, 원론을 무시하면 모든 성과는 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린다.
2004.11.01 I 윤영환 기자
  • (침몰하는 코스닥)③"해답없다"..시간이 약?
  • [edaily 이진우기자] 매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코스닥 시장을 살릴 방법은 없을까. 증권업계에 몸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지만 뚜렷한 답은 없어 보인다. 증권사의 한 고위 간부는 "감독당국의 안일한 인식이 코스닥 시장의 더 큰 문제"라며 "코스닥 추락의 원인은 여러가지지만 특별한 해결책도 없고 해결책을 찾는 분위기도 아니라는 게 더 암담하다"고 털어놨다. "때 되면 오르는 게 시장" 실제로 시장의 운영을 담당하는 관계당국은 코스닥 시장의 붕괴현상에 대해 "괜한 걱정 말라"는 입장이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증권업계의 시각과는 다소 동떨어진 반응이다. 증권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주가가 떨어지고 좋은 기업들이 거래소 이동하는 것은 원래 코스닥 시장의 성격이 그런 것이기 때문"이라며 "일정한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거래소 종목과는 달리 코스닥은 그야말로 벤처투자로서 대박과 쪽박이 함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해에 수백%씩 오르는 종목도 있고 세토막 네토막이 나는 종목도 있는게 당연하다는 것. 언론 등에서 부실한 종목을 집중 부각하는 것도 불량종목의 비중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이 출범할 때는 모두들 그런 것을 인식하고 있었는데 IT열풍이 불고 나서는 코스닥이 주가나 거래량에서 거래소를 추월하자 비슷한 성격의 시장으로 잘못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작전세력을 적발하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거래소보다 코스닥 주가가 더 많이 내린다고 코스닥이 문제라는 시각은 옳지 않다"며 "증시 분위기가 살아나면 주가는 다시 오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 그는 "경험적으로 이런 절망적인 목소리들이 나올때가 대부분 바닥이었다"며 "시장의 흐름을 역행하는 인위적인 정책은 부작용이 크다"고 말했다. 관계당국의 시장 순응적인 정책 방향이 반드시 그른 것은 아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코스닥 침체의 원인으로 당국의 미숙한 정책운용을 꼽고 있다. 퇴출을 강화해서 옥석을 가린다고 하지만 코스닥 등록기업의 숫자는 2001년말 721개에서 2002년 843개, 2003년 879개로 계속 늘었다. 8월2일 현재 884개다. 물론 퇴출기업의 숫자도 올들어 늘고 있지만, 등록기업 수를 줄여도 시원찮을 상황에서 증가율을 둔화시키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 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 퇴출유예기간 길어..불량종목 슬럼화 퇴출요건을 강화한 제도도 취지는 좋지만 실제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50억원 이하의 업체들을 퇴출시키기로 한 제도도 최소 1년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이들 종목의 슬럼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경상손실을 기록하고 시가총액이 50억원 이하로 내년 회계년도말까지 시가총액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퇴출되는 종목은 8월말 현재 44개. 감자나 액면분할 등은 시가총액을 끌어오리지 못하므로 퇴출되지 않으려면 새로운 투자를 받거나 인수합병을 하는 수밖에 없다. 감독당국의 당초 목적은 이들 업체에게 경고와 함께 유예기간을 주어 M&A를 활성화시키고, 투자자들에게는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유의 경고를 주기 위함이었지만 오히려 이 종목들이 M&A를 빙자한 폭탄돌리기나 주가 급등락을 주도하며 시장의 물을 흐리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퇴출제도를 크게 강화하면 부실기업 대주주들은 기업구조를 개선하기 보다는 마지막 한탕을 생각하기 마련"이라며 "이들에게 퇴출전 유예기간은 주면서 감독을 강화하지 않으면 퇴출 예고종목들의 집단 슬럼화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코스닥 전용펀드 절실" vs"외국인 총알받이 안될말" 일부에서는 코스닥 지수도 많이 내려가고 가격메리트가 있는 우량 종목들이 많은 만큼 정부가 기금을 조성해서 전용펀드를 만들거나 세제혜택을 주어 개인들의 투자를 유도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하기도 한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미 가격조정은 상당부분 마쳤지만 시장의 투자심리가 악화되어 주가가 계속 내리고 있다"며 "깨진 수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펀드조성이나 코스닥만을 위한 세제혜택을 주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인위적인 시장조성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음을 들어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코스닥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말과 올해초에 걸쳐 코스닥 우량주를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를 해온 외국계 펀드들이 대부분 주가하락으로 물려있는 상태"라며 "섣불리 가격받치기에 나선다면 이들의 물량을 떠앉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 시장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논의되고 있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라는 지적이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익이 난다면 기관들도 코스닥 시장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기관들 역시 코스닥 종목은 장기 투자보다는 모멘텀 투자라는 이름의 단기투자에 열을 올리는 경우가 많고 그게 수익이나 위험관리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기관들의 경우 개인자금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운용할 자금이 많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거래소 종목만 봐도 투자대상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은 인터넷·게임 등 새로운 업종이거나 국내 주력산업의 주변종목인 경우가 많아 경기가 좋으면 크게 오르고 경기가 나쁘면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의 룰을 정비해나가는게 옳은 치료법"이라고 조언했다. 결국 시간이 약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마냥 기다리자는 건 아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약효를 크게 좌우한다는 의미다.
2004.08.03 I 이진우 기자
  • 지니웍스, 최재원 아이픽처스 대표 영입
  • [edaily 전설리기자] 지니웍스(036600)가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단행해 영화사업에 집중하기로 하고 아이픽처스의 최재원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지니웍스는 이사회를 통해 계열사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영화사업부문에 최재원 아이픽처스 대표이사를 새로운 경영진으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아울러 제조부문은 기존의 섬유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되 고부가가치의 모바일 분야에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하기로 했으며 전문가를 경영진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영화사업의 진두지휘를 맡을 최재원 대표이사는 현재 아이픽처스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며 한국산업증권을 거쳐 무한기술투자에서 영화 엔터테인먼트 투자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아이픽처스 설립 이후 `살인의 추억`, `효자동 이발사`, `장화 홍련`, `화산고`, `고양이를 부탁해` 등 30여편의 영화에 투자했다. 최재원 대표이사는 "영화사업부 구조조정을 통해 빠른 시간내에 지니웍스 경영정상화와 영화사업부의 자금유치를 진행하고 현재 지니웍스 영화 투자방식인 자회사를 통한 간접 투자방식을 직접투자, 제작으로 전환해 지니웍스의 매출 이익을 극대화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니웍스 정경석 대표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재원 대표이사를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흡수 또는 분리 매각함으로써 사업구조를 단순화시켜 역량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표는 이어 "구조조정에 필요한 인재라면 언제든지 경영에 참여시킬 것이며 또 회사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2004.06.25 I 전설리 기자
  • (종목돋보기)웹젠對이수영, 파장 어디까지
  • [edaily 정태선기자] 안으로 곪아오던 웹젠(069080)의 지배구조와 경영관리 문제가 터져나왔다. 웹젠 이수영 前대표(현 e-zen대표)가 주요주주이며 창업자임에도 불구하고 퇴임하게 된 사연을 구구절절 언론을 통해 알리고, 나스닥 상장 배경에 대해 회사측의 해명을 요구하면서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웹젠의 지배구조와 경영관리에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최근 웹젠측과 설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 전대표 주장의 요지는 웹젠이 초기 설립목적과 달리 변질되가고 있으며, 자신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회계장부열람 등의 방법을 취하게 됐다는 것. 나스닥상장으로 현금 1750억원을 확보했지만, 비젼을 찾지못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를 밝혀 보겠다는 것이다. 또 경영권을 다시 장악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회사의 장래를 우려한 최대주주로서 행동하고 있는 것임을 강조했다. 최대주주인 이 전대표의 이 같은 돌발행동은 그동안 웹젠을 둘러싼 주요투자자들간의 불화설과 리더십부재 등 일부 소문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웹젠에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코스닥 등록기업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가지고 성장한다고 해도 지배구조와 CEO의 경영관리 능력에 따라 흥망성쇠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지루한 "진실게임" 공방..법정소송까지 이수영 전대표는 "등록직전 회사를 물러나게 된 배경은 웹젠의 투자자이며 현재 주요주주인 사람들과 개발자 일부가 약속과 달리 지분율을 합쳐 자신을 밀어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스닥 상장을 무리하게 진행한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회계장부 열람 등을 요청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웹젠 측은 "이수영 전사장이 엔젤투자자의 투자를 받은 이후 주가가 희석되자 우월적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돈을 정당한 절차없이 유용했기 때문에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맞섰다. 또 "회계장부 열람 등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나스닥상장 이후 공모자금도 차기작개발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며 내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웹젠의 핵심관계자들인 양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진실게임"의 설전은 일파만파 확대돼 가고 있다. 특히 이 전사장이 회사돈을 이용해 지분을 늘린 것과 관련, 법정 소송까지 진행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배구조·경영관리 헛점(?) 웹젠은 창업자-투자자-개발자 삼각관계가 `불안한 동거`로 일컬어지며 우여곡절끝에 등록에 성공했지만, 이후 관리에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대주주로 창업자인 이 전사장이 퇴임했지만 현 경영진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현재 회사를 운영하고 김남주 사장을 비롯한 개발자 출신과 김원선 재무담당 상무를 내세운 엔젤투자자간에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상태. 결국 비슷비슷한 지분구조에다 저다마 회사 경영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 `불협화음`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가 결국 이번 사태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웹젠의 지분은 현재 이 전대표가 8.9%를 가지고 있으며, 김남주 현 웹젠 대표를 포함한 개발자(조기용, 송길섭이사) 3인이 각각 6.11%를 확보하고 있다. 등록전 초기 엔젤투자자 6인(이국진, 전석진, 우자형, 추연우, 신동환,나천열)들의 지분은 약 14% 정도. 현재 정확한 지분률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김원선 상무를 대리인으로 이들 중 일부가 회사 경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개발자그룹과 엔젤투자자그룹사이에서도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등재이사멤버는 기존 개발자그룹과 엔젤투자자가 3:1의 비율로 형성됐지만, 투자자그룹에서 밀고 있는 사외이사 3명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이사회멤버의 균형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등록이후 회사 운영에 대해서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등록전 개발한 게임 `뮤`하나로 일년을 넘게 버티며 차기작 개발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 상장한 지난해말부터는 매출비중이 높은 국내에서 성장정체를 보이면서 시장에서 점차 관심을 잃어가고 있다. ◇26일 주주총회 문제 없나 이번 사태로 시장의 관심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총에 모아지고 있다. 이 전대표가 경영권을 다시 찾기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추측이다. 이와 관련 이 전대표는 "경영권을 다시 찾을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회사 측의 환영없이 경영권을 잡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새롭게 시작한 사업을 위해 오는 5월부터 보호예수에 묶인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췄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경쟁은 없음을 사사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현재 18% 넘는 지분을 확보한 3명의 개발자 중 일부 지분이 이 전대표에게 몰린 경우, 투자자 그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전대표가 경쟁에서는 이길 수 있는 승산은 남아 있다. 등록 전투자자그룹과 의기투합했지만 사외이사 선임 등으로 경영에 더욱 간섭을 받게된 김남주 사장 등이 이 전대표와 다시 뜻을 모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전대표와 관련된 일련의 문제와 관련, 김남주 대표는 대외 접촉을 자제하면서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도 이 전대표가 투자그룹의 추천으로 선임되는 사외이사 등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시할 가능성도 있어 웹젠의 주총일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성장성지속이 해결 열쇠 결국 웹젠이 코스닥 시가총액 4500억원으로 10위권안에 드는 기업으로 급성장했지만, 몸집에 걸맞는 머리를 갖지 못해 촉발된 사태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흑고양이든 백고양이든 쥐만 잘 잡는다`면 즉 회사의 성장이나 주가관리가 계속 된다면, 웹젠 주요주주간의 갈등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회계장부 열람 등으로 회사경영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이 전사장도 "이번 행동이 개인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뜻도 포함돼 있다"고 말하고 있다. 회사 운영이 잘되고 주가가 올라간다면 이 전대표의 행동도 설득력을 잃어갈 것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엄청난 자금을 끌어들이고, 등록초기부터 문제됐던 차기작 개발이 지연되면서 불거진 문제로 보고 있다. 특히 나스닥 등록이후 성장이 정체기미를 보이면서 이러한 주장들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올 2분기 이후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에 파트너를 잡아 `뮤`의 해외매출을 더 확대할 것"이라며 "신규 게임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나스닥 자금 사용 계획이나 신규게임의 진행 성과는 아직까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고도 주주들간 내분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새롬기술이 떠오른다"며 웹젠의 사태를 우려했다. 동원증권 구창근 연구원은 "새롬의 경우 주력 사업모델의 수익성이 불투명했지만, 웹젠은 수익모델이 뚜렷하기 때문에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분구조와 경영관리 등의 문제는 웹젠의 주가를 짓누르는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며 "계절적 성수기인 1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불안요인이 더 힘을 발휘하면서 주가가 10만원 밑으로 붕괴할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2004.03.19 I 정태선 기자
  • SK 주주제안 마감 "코앞"..소버린 속내는?
  • [edaily 김수헌기자] SK(003600)와 해외 대주주 소버린자산운용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1라운드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이달중으로 이사후보를 공개하겠다던 소버린으로부터는 아직 이와 관련한 어떤 정보도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달중 투명경영과 지배구조개선안을 내놓고 주주들의 지원호소에 나설 예정이던 SK도 멈칫거리고 있는 형국이다. 서로의 속내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난 뒤 본격적인 `표심`잡기 행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민감한 시점에 소버린이 홈페이지 전면 개편작업을 진행중이어서, 앞으로 새 홈페이지를 열면서 사외이사 후보를 공개하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소버린측이 지난해 "이사후보 공개와 함께 웹사이트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새로운 컨텐츠와 주총 마케팅 중심으로 새단장 해 본격홍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것. ◇코앞에 닥친 주주제안 마감..소버린 속내 드러내나? 소버린이 주주제안형식으로 자기들이 추천하는 이사후보를 주총안건에 상정시키려면 이달말까지 회사에 후보안을 제출해야 한다. 상법과 증권거래법 등에 따르면 주주제안은 직전연도 정기주총일 기준 6주전에 이사(사실상 회사측)에게 서면통지를 해야 한다. 이 시한을 넘길 경우 주주제안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지난해 SK(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3월14일 열렸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소버린은 이달말까지는 회사에 이사후보를 통보해 줘야 한다. SK는 아직 소버린으로부터 이사후보와 관련한 어떤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주주제안 마감이 코 앞에 닥쳐 있지만 여전히 소버린으로부터 언급도 없을 뿐 아니라 시중 정보도 전무해 SK도 상당히 의아해하고 있다. 만약 소버린이 극비리에 이사후보를 접촉, 확정했다면 이사 후보자 수가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사장은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독자적인 이사후보를 추천하고 SK측과 표대결을 벌일 것"이라고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당시 구체적인 추천 이사수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채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말했었다. 따라서 소버린이 사외이사 정도를 추천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돌았었다. 제임스 피터 사장은 그러나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는 "6명의 이사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임기만료되는 SK이사는 사내 3명(손길승 회장, 황두열 부회장, 김창근 사장)과 사외 3명(박흥수 연세대 교수, 하죽봉 변호사, 김중환 외대 교수는 이미 사퇴)이다. 따라서 제임스 피터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임기만료 이사는 모두 갈겠다는 것. 사실상 이사회 장악의사를 밝힌 셈이다. 한편, 최근 모나코에서 소버린자산운용 오너인 챈들러 형제를 만나고 온 장하성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운영위원장(고려대 교수)은 "소버린은 사외이사 교체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혀, 소버린의 속내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소버린이 사내외 6명의 이사후보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대세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회사측이 아니라 해외 대주주가 나서서 사외이사 3명을 추천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라면서 "사내이사 후보까지 챙기겠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따라서 후보자들 가운데는 외국인도 섞여있는게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이 와중에 소버린이 오는 29일 오픈을 목표로 홈페이지 개편작업도 진행중이어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사후보 공개와 함께 본격적으로 웹사이트를 통한 홍보를 전개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새 단장하는게 아니냐는 것. 제임스 피터 사장은 지난해 표대결시 웹사이트 홍보도 동원하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SK, "내세울 카드가 약하다"..우호지분 믿고 밀어붙일까? SK의 대응전략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투명경영과 지배구조개선안을 통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겠다는 것. 또 하나는 소버린의 이사후보 면면과 추천인사 수 등을 감안해 대응내용과 강도를 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SK의 고민은 주주들의 표심을 움직일만한 "획기적인" 지배구조개선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인적청산" 문제는 한마디로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나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SK 안팎에서 돌고있는 이야기는 손길승 회장의 SK(주) 등기이사 배제, 사외이사 비율 확대,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전자 및 서면투표제 도입 등이다. 참여연대가 요구했던 집중투표제는 배제될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들은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 정도 수준이라면 수박 겉핥기이거나 최소한의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주주는 "지난해 3월 SK사태 뒤 회사측이 주주중시경영, 이사회 중심 독립경영을 하겠다고 밝혀왔다"면서 "그러나 자사주를 팔고 SK해운에 돈을 빌려준 뒤 출자전환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결의 공시하는 것이 주주중시경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액주주들은 각 지역별로 서로 표결의사를 확인하는 등 정보교류를 통해 조직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만약 소버린이 이사후보 공개와 함께 소액주주 결집을 위한 의결권 위임작업에라도 들어간다면 모래알같은 소액주주들도 뭉칠 가능성이 있다. SK는 이에따라 소버린의 이사 추천범위와 향후 구체적인 행보를 좀 더 면밀히 관찰한 뒤 투명경영 지배구조개선안 등의 강도와 구체적인 내용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총 의결권 기준 지분 계산법은? SK(주)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주식은 1억 2602만여만주. 지난 연말 임원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신주발행분과 자사주 미매각분이 가감된 수치다. 이같은 주총 의결권 행사주식을 기준으로 할 경우 SK측 우호지분(자사주 매각분 포함)은 총 27.32%. 구체적으로 SKC&C 8.69%, SK케미칼 3.31%, SK건설 3.42%, SK생명과 SK증권 0.14%, 최씨일가 1.11% 등 순수 SK측 지분 17.59%에다 자사주 매각분 9.73%를 더한 수치다. 여기에 우리사주조합과 국내 기관투자가 지분 등을 더하면 35~36%정도는 SK쪽 지분으로 단정된다. 이에 비해 순수 소버린 보유지분은 15.1%다. 여기에 소버린의 확실한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템플턴 지분이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5%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고, 헤르메스 지분은 0.8%수준이다. 합은 22%선. 이렇게 본다면 소버린과 SK간 지분격차는 14% 정도다. 변수는 소버린과 템플턴, 헤르메스를 제외한 해외주주 지분 21%와 개인소액주주 지분 추정치 12% 정도다. 소버린이 주주제안을 한다면 이후 벌어질 2라운드에서는 이들 지분을 잡기 위한 전략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이다. 소버린이 구체적으로 해외주주들과 어떤 방식으로 접촉을 했고 어느 정도의 우호지분을 확보했는지 아직 알려진 것은 없다. 또 개인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위임권 확보작업에 들어갈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이와 관련된 것들이 다음주 이후 2라운드에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위원 선임 문제도 변수 중 하나. 사외이사 중 감사위원을 선임할 경우 상법상 3%를 초과하는 단독주주 지분은 의결권을 제한당한다. SK의 경우 SKC&C(주총 의결지분기준 8.69%), SK건설(3.42%), SK케미칼(3.31%)이 이에 해당돼 총 6.41%가 빠지게 된다. 소버린은 자회사 크레스트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다시 크레스트의 5개 자회사로 각각 3% 이하씩 분산시켜 상법의 3%규정 적용을 받지 않는다. 현재 SK 사외이사 5명 중 감사위원은 3명. 이 가운데 박흥수 교수가 이사 임기만료, 김중환 교수는 지난해 사퇴한 상태다. 박호서 사외이사 감사위원은 지난해 주총에서 재선임돼 이번에는 문제되지 않는다. 따라서 주총에서 사외이사 감사위원 표결이 벌어질 가능성은 2명선이다. SK는 경우에 따라서는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정구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으나, 통상적인 주총 관행상 이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일단 현재로선 SK와 소버린간 주총 전 1라운드 관전포인트는 이달 31일전 소버린이 어떤 인물을, 어느정도 숫자만큼 이사후보로 제안할 것인가에 있다.
2004.01.28 I 김수헌 기자
  • 공개매수 선언..나모, 경영권 향배는
  • [edaily 정태선기자] 나모(39310)인터랙티브의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박흥호 사장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박흥호 사장 체제에 반기를 들고 있는 비상대책위와 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경인양행 김흥준 부회장이 박 사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박 사장을 압박하고 있다. 박 사장은 차명계좌를 통해 등록 전 회사 주식을 확보,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돼 도덕성에 한 차례 큰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비대위와 김 부회장이 두 달안에 확보하게 될 35% 가량의 지분에 대해 방어하지 못할 경우 "특별결의"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해임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직원들과 일부 주주들이 현 경영체제에 반기를 들 것을 감지하고도 박 사장은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해 날치기 주총을 강행했다. 박 사장의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안철수연구소 등도 이날 정기주총에서는 의결권을 포기했었다. 일단 주총 위기에서 벗어나 임시방편으로 경영권을 틀어쥔 박 사장은 임시주총을 지연시키면서 우호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공개매수"라는 초강수의 카드를 들고 나온 비대위와 김 부회장의 반격으로 적절한 대안마련에 고심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박흥호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과 직원들간의 반목이 그 출발점이다. 박흥호 사장은 김흥준 부회장을 필두로 한 "적대적 M&A"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반면 비대위측은 "경영능력 부재"라고 맞서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의 뿌리에는 결국 직원들과 경영진 간의 신뢰가 상실된 데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비대위 측은 박흥호 사장이 핸드스토리와 아바트론이라는 개인회사를 설립하고, 나모의 자금을 유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핸드스토리는 개인휴대단말기(PDA)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로 지난해 60만달러에 나모에 인수됐으며 이 투자금액 중 일부가 박 사장에게 흘러 들러갔다는 설명이다. 또 게임 개발사인 아바트론도 박 사장이 8억원, 나모가 9억원을 투자했지만 수익은 각각 80%와 20% 배분하도록 돼 있는 등 문제가 많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아바트론이 제대로 수익을 내기까지는 엄청난 추가자금이 투여돼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박태웅 부사장 영입 이후 무리하게 타 회사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한 것도 직원들을 불안하게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나모의 현금 보유액 150억원을 한방에 날릴 수 있는 무리한 투자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사장은 합법적인 과정을 거쳐 모두 투자된 것이며 나모의 주력사업인 웹에디터 이후를 겨냥해 차세대 비젼으로 내세운 사업이 핸드스토리와 아바트론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또 일부 직원들과 김흥준 부회장이 세중 측에 회사를 넘기기 위해 자신을 모함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위해 대규모의 감원조치를 단행했다. 아바트론과 나모의 경영 안배를 제대로 해내지 못한 상태에서 대량해고에 대해 직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또 그 직원들은 코스닥 등록 때 받은 우리사주로 인해 한 사람당 평균 8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주주이기도 했다. 비대위 측은 "흑고양이 든 백고양이 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심정으로 박사장 체제에 강력히 반기를 들고 있다. 세중이나 김 부회장이 설사 "적대적 M&A"를 시도한 것이라도 현 경영진 보다는 주가를 높여줄 수 있다는 정서가 깔려 있는 것이다. 나모 사태는 비대위와 김 부회장이 확보하겠다고 나선 지분에 대항하는 박 사장의 행보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우호지분에서 밀리고 있는 박사장은 임시주총까지 두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우호세력 확보에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호지분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또 주주총회의 적법성 문제와 배임 혐의 등에 대한 법적 정당성 공방도 문제도 박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된다. "임시주총까지"라는 배수진을 치고 전략을 세운 박 사장은 비대위측이 "특별결의"를 할 수 있는 지분, 즉 물량공세를 막아내지 못할 경우 결국 퇴임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03.04.17 I 정태선 기자
  • 기술주 펀드, 내년 고공비행 가능할까
  •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 증시 주요 기술주들이 올해 4분기에 2000년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괄목할 만한 주가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기술주에 주로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들도 추락했던 수익률을 끌어올리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90년대 후반 증시 대호황의 주연에서 2000년 이후에는 거품붕괴의 주범으로 전락한 기술주 펀드들이 올해 남은 기간 그리고 내년에도 명예회복 행진을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펀드평가회사 리퍼에 따르면 기술주 펀드들은 지난 19일까지 4분기에만 평균 19%에 달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올해들어 9월말까지 51%에 달하는 엄청난 손실을 본 것을 감안하면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분기수익률이 20%에 육박하는 것은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전체적수익률이 호전되자 투자자들과 펀드매니저들 사이에는 지난해 38% 손실보다는 나은 성적표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기대가 싹트고 있다. 아직까지는 낙관도 비관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9일 현재 기술주 펀드들의 올해 수익률은 마이너스 42%. 지난해보다 4%포인트 더 손해를 보고 있다. 1주일 가량 남은 미 증시의 향방이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많은 포트폴리오매니저들은 올해 4분기의 기술주랠리에 대해 투자지표상 더 나빠질 일은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내년은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가파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눈치다. 최근의 랠리는 그동안의 폭락에 따른 기술주 반등과 개인용 컴퓨터 및 휴대폰에 대한 계절적 특수, 그리고 주식을 공매했던 세력들의 숏-커버링 매수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에버그린 기술주펀드를 운용하는 존 로트리지는 4분기 랠리에 대해 "죽은 고양이의 반등(기술적 반등, 베어마켓랠리를 의미)" 정도로 보고 있다. 에버그린 기술주펀드는 4분기에 지난 19일까지 17%가량의 수익을 냈다. 이 기간 메릴린치의 기술주지수는 28% 상승했고 S&P500지수는 8.4% 올랐다. 에버그린 펀드의 올해 전체 수익률은 마이너스 32%이다. 그는 펀더멘탈이 최악인 산업군의 종목들이 주가상승을 이끌었고 현금흐름과 실적이 호전된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은 오히려 저조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랠리를 완전히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트리지는 "기술주가 내년에 올해나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낙관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단언했다. 반면 올해 기술주 펀드중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기술주 펀드매니저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마케토크라시 테코놀로지 플러스펀드를 운용하는 폴 맥켄타이어는 4분기에 23%의 수익을 내고 있고 올해 전체로는 마이너스 5.4%로 기술주펀드로는 대단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맥켄타이어는 고평가됐다고 판단되는 종목들을 공매도함으로써 약세장을 어느정도 버텨냈다. 맥켄타이어는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우선 기술주들의 주가수준이 올해 초에 비해 거품이 상당부분 걷혔다는 점을 지적했다. S&P500기업의 시가총액에서 기술주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0년 당시 30%에 달했으나 지금은 16% 정도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오랜 침체기를 겪으면서 기술기업들이 불황에도 견딜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의료기술과 같은 분야는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꾸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웨 프라이스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로버트 겐슬러는 기술산업이 펀더멘탈상으로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4분기의 주가급등은 지나치다는 우려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특히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수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상대적으로 정보기술(IT)업체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롱 테크놀로지 100펀드의 공동 펀드매니저인 데브 코치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녀는 "4분기의 기술주 상승은 업황개선에 따른 것이 아니고 주가가 그동안 너무 내렸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그는 내년에는 펀더멘탈의 개선이 주가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코치는 "내년에는 기업들의 자본투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기술이 미래의 성장엔진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2002.12.23 I 강종구 기자
  • (특파원리포트) CEO 자본주의의 몰락
  •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미국은 영웅을 잘 만들어내는 사회다. 9.11과 같은 "특수상황"에선 말할 것도 없고 일상생활에서도 곧잘 영웅을 만들어낸다. 사회분위기가 그렇다. 헌혈을 촉구하는 광고판의 문구조차 "당신에게 영웅이 될 기회를 주겠다"는 식이다. 초등학생들도 학교 수업시간에 "나의 영웅을 그림으로 표현하라"와 같은 과제를 받는다. 90년 이후 장기 호황을 구가해 오던 미국 자본주의에서 최대 영웅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었다. 적어도 과거 10여년 동안 그랬다. 숱한 CEO들이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잭 웰치 전 GE회장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밖에도 엔론의 전 회장 케네스 레이, 월드컴 전 CEO인 버나드 에버스 등도 한 때 영웅으로 취급받던 CEO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예에서 알수 있듯 이같은 "영웅 신화"는 점차 무너져내리고 있다. 데니스 코졸로스키. 타이코의 전CEO다. 탈세와 공금 횡령혐의로 기소됐다가 최근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이혼한 전부인이 보석금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대납해 주겠다고 나선 것이 또 화제가 됐다. 코졸로스키 본인의 재산은 횡령혐의 때문에 현재 모두 동결돼 있다. "이혼한 전 부인의 돈은 그럼 깨끗한가"를 놓고 잠깐 청문회까지 벌어졌지만 법원은 결국 보석금으로 인정했다. 코졸르스키의 자존심은 구겨졌지만 미국 비지니스업계에 새로운 교훈을 주기는 했다. "이혼을 하더라도 전 부인에게 잘해줄 것." 마사 스튜어트. 살림의 여왕으로 칭송받는 여성 CEO다. 자신의 이름을 딴 마사스튜어트옴니미디어리빙의 회장으로 미국 가정주부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경영자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현재 임클론 주식 4000여주에 대한 내부자거래혐의로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TV와 잡지에서 언제나 "가정의 행복이 최고"라고 예쁘게 미소짓던 마사 스튜어트는 그러나 실제로 전남편(이혼했다)과 종업원들에게는 "표독한 아내", "정떨어지는 사장"이었다고 해서 다시 한번 구설에 올랐다. 비즈니스업계의 대표적인 영웅을 꼽는다면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전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9년 연속 두자리수 이익성장률을 기록한 GE의 성장 신화 뒤엔 "경영의 신"으로까지 일컬어지던 젝 웰치 전 회장이 있다. 그러나 그런 잭 웰치도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퇴직후의 각종 특혜가 문제가 돼 마침내 전용비행기 전용사무실 등 연간 수억달러 상당의 퇴직후 특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잭 웰치 전회장 뿐만이 아니다. 내년 3월 퇴직할 예정인 IBM의 루이스 거스너 CEO도 20여년 동안 경영자문료로 매년 200만달러와 사무실 아파트 임대료, 전용기 사용료, 골프장 회원권 등을 받기로 돼 있다. 이외에도 AOL타임워너의 제럴드 레빈, 델타항공의 로널드 엘빈, 버라이즌의 찰스 리 등 전직 CEO들이 회사와의 계약에 따라 연간 수십만달러의 특전을 받고 있다. 미국 자본주의가 잘 나가던 때는 경영자에 대한 과도한 보상 따위는 아예 이슈조차 안됐다. 10이라는 이익을 내던 회사가 어느날 갑자기 100이라는 이익을 냈다면, 그리고 이같은 이익이 CEO의 탁월한 능력에서 나왔다면, 늘어난 이익의 절반을 준들 주주 입장에선 아까울 게 없다. 아니 보다 많이 주는 것이 "적정하고 공정한 보상"이다. 거액의 연봉과 보너스, 연봉의 몇 배에 달하는 스톡옵션, 그외 각종 특전, 현직에 있을 때의 특전도 모자라 퇴직후의 각종 퇴직 특전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이익이 늘어난 결정적인 이유가 딴 데 있다면? 예를 들어 해당 산업의 호황기에 운좋게 CEO를 맡아 그다지 힘 안들이고 이익을 많이 낼 수 있었다면? 아니면 엔론 이후 월가를 뒤흔들었던 회계스캔들 마냥 실제 이익을 낸 것이 아니고 "그저 이익을 많이 내는 것처럼" 보이기만 했다면?(분식회계가 이런 식이다) 미국 자본주의는 이제 영웅몰락의 시기를 맞으면서 이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컨퍼런스보드가 미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내놓은 방안을 보면 이같은 이슈들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바로 "경영자의 과도한 보상에 대한 견제장치"다. 컨퍼런스보드는 이사회와 독립적인 "보상위원회"를 두고 CEO를 비롯한 경영진의 연봉과 보너스, 그리고 여타 보상문제들을 다룰 것을 권고한다. 특히 주가와 같은 단기적인 성과 외에 장기적인 성과도 경영자의 자질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로 삼을 것, CEO의 성과를 여타 변수 예를 들어 해당 업종이나 산업의 성과와 구별할 것 등도 권고하고 있다. CEO를 영웅으로 만들었던 미국식 "CEO자본주의"의 최대 피해자는 역시 주주들이다. CEO들은 그간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보다는 제 배를 불리기에 급급했다는 것이 주주들의 항변이다. 말하자면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겼다"는 식이다. 그러나 CEO들에게 그런 권한을 이양해준 것은 바로 "주주"들 자신이다. 스스로 발등을 찍은 것이다. 그러니 누구를 탓하랴. 남은 생선이나마 지금부터라도 잘 지키는 게 현명하다.
2002.10.01 I 이의철 기자
  • (초점)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삼성,하이닉스 리포트 "화제"
  • [edaily]삼성증권의 "누군가 죽어야 희망이 있는 국내 증시의 딜레마"라는 제목의 리포트가 증권가의 화제다.그간 수면밑으로 잠복해 있던 하이닉스의 유동성 문제를 다시 정면으로 거론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반도체,특히 하이닉스의 유동성문제에 대해선 그간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가급적이면 언급을 자제해왔던 부분이다.D램 반도체가격이 654메가 기준 1달러 이하로 떨어져 하이닉스가 GDR발행이후 재차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부정적"인 문제에 대해선 상당부분 비껴나갔던 것.말하자면 하이닉스의 유동성을 정면으로 거론하는 것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였던 셈이다. 삼성증권 김승식 부장(스트래티지스트)이 작성한 이 리포트는 "D램 경쟁업체중 재무구조가 가장 취약한 하이닉스의 생존여부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라며 "그러나 하이닉스의 자구노력이 아닌 외부 지원을 통한 생존은 국내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하이닉스의 장기 생존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며 "하이닉스에 대한 정부와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은 오히려 D램 산업과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하이닉스의 감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김승식 부장은 "현재 D램 업체들은 선발업체들의 풀가동체제와 후발업체의 감상체제로 극단적인 양극화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선발업체들의 후발업체 죽이기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선발업체들의 협조 없이 후발업체들의 감산만으로 효과를 보기는 힘들며 선발업체들의 "후발업체 죽이기 전략"이 지속될 경우 후발업체들의 시장퇴출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후발업체로는 하이닉스와 난야 윈본 등 대만업체를 꼽았다. 하이닉스가 지난달 발행에 성공했던 12.5억달러 규모의 GDR에 대해서도 "시간을 벌어주는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즉 하이닉스의 성공적인 외자유치는 하이닉스엔 굿뉴스였지만 D램 산업의 공급측면에선 부정적인 뉴스였다는 것.하이닉스의 생존이 국가경제 차원에선 바람직하지만 D램 산업과 증시측면에선 오히려 그 반대현상(하이닉스의 퇴출)이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하이닉스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하이닉스의 하반기 현금흐름 부족분은 회사측이 밝혔던 1조3000억원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며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차입금 규모가 3조8000억원에 달하고 있어 내년 이후의 현금흐름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삼성증권 김승식 부장은 "하이닉스의 단기적인 생존여부는 정부와 채권단의 추가지원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있으며 장기적인 생존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지원에 의해 하이닉스가 생존하는 것 자체가 바로 국내 증시의 부담"이라고 꼬집었다. 이 리포트를 작성한 김승식 부장은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에 불과하지만 국내 증권시장에서 갖는 폭발력은 어마어마하다"며 "D램 공급업계의 최대관심은 하이닉스의 생존 여부"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그러나 "하이닉스가 생존해야 한다거나 퇴출돼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 아니라 하이닉스 문제가 국내 증시및 전체 D램 산업과 어떤 연관관계를 갖는 지를 실증적으로 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누군가 죽어야 산다"는 제목의 "누군가"가 "하이닉스"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삼성증권이 하이닉스(옛 현대전자)를 거론하기가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음모론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단지 팩트만을 기술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2001.07.26 I 이의철 기자
  • (분석)"국고채3년 목에 방울달기"..유연한 전략이 아쉽다
  • [edaily] 국고3년 수익률 6.4% 매물벽은 난공불락인가. 10일 채권시장에서는 결과론이지만 "예보채 입찰축소"라는 재료만 보고 채권을 사들인 투자자들만 곤란하게 됐다. 반짝 매수세가 상승작용을 일으키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대기매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고3년 수익률이 6.3%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좀 더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역으로 말하면 시장이 원하는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한 수익률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도 된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은행권의 한 딜러는 "한국은행이 통안채를 단기물로만 발행하는 등 우호적이지만 채권비중을 늘리는데는 회의적"이라며 "3차례 금리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투자관리가 강화돼 섣불리 딜러들이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누가 나서서 국고3년 6.3%를 만들어주면 "시장이 이렇게 강해졌다"며 채권매수를 강력하게 주장할텐데식의 기대만 남아있다는 것. 그동안 채권을 틈나는대로 팔아버린 기관은 펀드 수익률을 창출할 채권이 없어서 나름대로 고민이 많다. 돈이 많은 대형기관도 특수채와 오랜만에 나온 예보채 입찰에 참여, 채권비중을 맞췄지만 충분치가 않다. 일부 보험사와 연기금은 예보5년 등 장기물에 대해 여전히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시장을 리드하려는 마음을 먹지 못하고 있다. ◇단기채권 숨통이 트여야 국고3년 이상 장기물 수익률이 떨어지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1년물 채권의 수요처가 튼튼해져야한다는 분석도 있다. 6%선에 머물러 있는 1년물이 아래쪽으로 숨통을 터줘야 연속적으로 국고3년, 국고5년 등 수익률이 내려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1년물 채권은 은행에서도 투신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투신권은 MMF 쇼크의 앙금이 남아있어서 채권을 공격적으로 살 수 없고 은행이 사기에는 절대수익률에서 매력적이지 않다. 채권수익률 곡선에서 위아래가 막혀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재료가 나오면 박스권의 하단, 즉 6.35~6.40%까지 내려갔다가 튕겨올라오고, 부정적인 재료가 나오면 6.5%를 바라보며 움직이는 박스권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사이 경제지표들이 나오고 경기에 대해 보다 뚜렷한 전망이 나오면 수익률은 추세적으로 오르고 있거나 추세적으로 내려가는 상황이어서 투자 타이밍을 잡지 못할 수도 있다. 국내 은행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이 외국계 은행들처럼 금리스왑, 채권현물, 채권선물, FRN 등 다양한 투자기법과 상품으로 유연하게 "전략적인 운용"을 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고민은 훨씬 덜할 것이다.
2001.05.10 I 정명수 기자
  • 거래소,박스권..금융구조조정 수혜주 주목- 증권사 데일리 분석
  • 10월 첫 장이 열리는 2일 증권사들은 데일리에서 박스권 등락을 점쳤다. 금융주 공기업민영화주에 대한 관심이 컸다. 10월에는 금융구조조정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전체 구조조정에 대한 신뢰가 쌓이는 달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긍정) ◇SK= 갭메우기가 성사되는 경우 추가적인 반등 목표치는 680~700선 근처가 될 수 있을 것.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600선 근처까지 되돌릴 가능성. 600선 이하는 주식을 보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인내 가능한 지수대”. 지수안정은 종목별 시세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지수안정의 바로미터가 될 삼성전자와 SKT에 대해 시나리오적 접근도 필요. ◇세종= "주택-하나-한미"의 3개 은행 통합은 2단계 금융구조조정 완결을 앞당기는 것. 대우자동차도 어떤 형태로든 외국기업에 매각돼야 호재. 은행주와 통신서비스업체 등이 투자유망. ◇부국= 증시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현상을 도출해온 수급상황과 시장 신뢰 회복여부가 4분기에는 결정 날 수 있는 시기. 우리 경제의 추락과 재도약 여부가 판가름 날 중요한 시기.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에 모두 나설 경우 희생도 줄이고 위험을 물리친 과실이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되새겨 볼 필요. ◇유화= 하락추세에서 전환, 추가적인 상승가능 ◇대신=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을 거치겠지만, 제한적인 반등국면이 지속될 것.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 청사진에 대한 본격적인 실천과정에 주목. 단기 급등종목의 이익실현과정이 필요해 보이고, 재료가 수반된 은행주, 민영화 관련주와 최근 반등에서 소외된 개별 재료주의 순환 반등에 초점을 맞춘 탄력적 대응. ◇교보= 단기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지난달 15일 발생한 하락갭을 만회하지 못해 주초조정후 추가반등 예상. 우량은행주 저가매수 전략. (부정) ◇대우= 고점에서의 추격매수는 한 템포 늦춘 채 향후 정상적인 시장흐름에서 재차 탐색할 중소형주를 위주로 한 저평가종목군을 발굴. ◇신영= 기술적으로 620~630선의 강한 저항선 근접과 미국 증시의 움직임, 9월 소비자물가 급등 등 부담스런 요인도 몇 가지 발생하고 있다. 여전히 적극적인 접근은 자제하며, 추가상승시마다 현금비중을 높일 필요 있으며, 미국 증시에서 최근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제약,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 중심의 보수적인 전략. ◇현대=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감과 구조조정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는 시점. 대부분의 기업들이 과도한 조정으로 저평가 상태에 있고, 은행주와 통신주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애플사의 충격은 단기로 마무리될 것. 그러나 추세적인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의 출현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시장은 당분간 550~650 범위 내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 따라서 박스권을 겨냥한 중소형 개별주의 단기매매전략이 유효. 또한 550대의 바닥확인이 이뤄질 경우 구조조정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우량 은행주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을 병행. ◇KGI= 기존 악재들에 대한 내성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보장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아 보기 힘든 시장 여건도 감안해야.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 미국 증시 등 해외변수의 추이에 대해 우선순위를 두는 투자전략. 추후 정부의 구조조정 진행과정 및 대책수립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반등 가능성 및 중기적인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 ◇한화=10월 하반기 증시의 테마는 M&A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하여 공기업민영화, 금융기관 통폐합, 저PBR주 등이 재료를 형성할 것. 다만 미국 시장 동향, 현대그룹외자유치와 대우차 처리문제 등 돌발악재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매매. ◇굿모닝= 기술적으로는 이번 주가 추세전환의 중요한 분기점. 지난주 종합지수가 5일 연속 상승하는 과정에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부분과 바닥권에서 적삼병을 출현시켰다는 부분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 ◇삼성= 금주에는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숨고르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 시장의 진행여부에 관심을 기울여야. 중장기적으로는 대내외적인 투자환경의 변화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승 강도가 낮은 우량주 및 민영화 관련 우량공기업, M&A관련기업 등에 대한 단기적인 기술적 매매로 임하는 것이 유효. ◇서울= 경계심리와 악재의 재부상으로 일단 조정 가능성. 투자심리 안정과 매수주체간 순환매로 추가적인 급락세 가능성은 낮아. 지리한 박스권 연출되며 주도주 모색할 것. ◇동양= 5일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추가상승시 20일선 저항, 반등추세는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 ◇신흥= 당분간 종합지수는 550~620의 박스권 등락이 전개될 듯. 10월부터 본격화되는 금융구조조정에서 수혜가 예쌍되는 우량금융주와 민영화 외국인한도철폐의 재료를 갖는 민영화관련주, 장기소외저PER주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바람직. ◇동부= 여러가지 경제 지표들을 살펴본 결과 금융권과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제대로만 진행 된다면 물론 엄청난 고통이 수반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다른 한편 빠른 경기하강 국면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한양=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빠르게 확산되며 5일간의 반등으로 투자심리는 안정을 되찾은 듯. 대우차매각은 지연이 불가피해 보이나 기업과 금융권의 구조조정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을 보임으로서 증시 여건이 호전될 가능성. 따라서 저가메리트를 가진 실적 우량주의 관심은 지속. 하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추가상승 부담속에 경계매물과 차익매물 압박이 예상되며 단기조정이 불가피. ◇서울= 지수관련주는 고점에서 분할매도의 기회를 포착하는 데 중심을 두고 M&A관련주와 실적호전주 등과 같이 추세가 살아있는 재료보유주들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권 구조조정 관련주는 조정이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 ◇키움닷컴= 현재 시장이 접하고 있는 커다란 악재들은 상당부분 반영된 것이지만 시장의 주도주나 주도세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획기적인 수급개선이나 모멘텀을 기대할 수도 없는 시기이다. 지수의 변동성이 축소되는 등 상대적인 지수안정성을 이용한 재료보유주들의 순환성 등락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므로 중소형주와 우량은행주의 단기매매 전략을 추천한다.
2000.10.02 I 허귀식 기자
  • 거래소,유가등 악재 부각..보수적 접근- 증권사 데일리 분석
  • 증권사들은 14일 유가급등 등 해외요인 악화,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충격 등 내부적인 수급여건 등을 감안할 때 각종 악재가 일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권 등 일부 기관투자자의 매수세 등 긍정적 요인도 등장하고 있으나 수급 자체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소형 개별종목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긍정) ◇SK= 연말까지의 시장 흐름을 정리한다면 추석 연휴 이후에 일시적인 반등은 가능. 주도주는 낙폭이 큰 블루칩과 2차 금융권 구조조정을 앞 둔 은행 증권주가 될 가능성이 커. 그러나 반등의 폭은 제한적. 수급 개선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LG= 단기적으로는 기술적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할 시기. 연일 이어지는 하락세로 현재 투자심리도가 20. 이 경우 경험적으로 반등에 성공. 또한 프로그램매수잔고 감소, 추석연휴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투자가들의 관망세 완화, 그리고 추석으로 인해 제한되었던 시중자금이 증시로 재환류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듯. 따라서 장중 등락을 이용하여 저점매수에 주력하는 시장대응이 바람직. ◇대신= 선물 만기일에 따른 일시적 시장충격은 예상되나, 추석이후의 장세는 정부의 시장대책에 따라 긍정적. 보험사들의 은행, 증권주의 순매수는 매수주체 부재의 약세시장에 한줄기 희망. 은행, 증권주는 유가와 반도체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경기 방어주라는 측면과, 정부의 금융개혁에 대한 기대와 기술적으로 중기 상향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 (부정) ◇대우=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해외요인이 악화되고 있음. 오늘은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기도 해. 불투명한 시장여건이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는 시점이므로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 ◇신영= 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듯. 장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보험권의 꾸준한 매수우위는 눈 여겨 볼 대목.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주가수준은 충분히 살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시장접근 타이밍은 아니다. ◇KGI= 장중 저평가 인식에 따른 저점 매수세와 프로그램매물이 복잡하게 얼키며 급등락이 연출되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섣부른 시장 참가는 자제해야. 단 예상 밖의 지수 급락시에는 단기간의 시세 차익을 겨냥한 저점 매수의 기회를 가져볼 만. ◇한화= 시장의 반등 강도와 폭이 거래소시장을 비롯한 주변여건의 안정에 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심의 폭은 업종대표주 및 기관매수 종목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 ◇굿모닝= 국제유가와 반도체 주가가 변수. 국제 유가의 급등이 시장의 새로운 악재로 부상함에 따라 국제 유가의 추가적인 급등 추세가 이어질지 그 여부에 관심을 기울여야. 이와 함께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 지속 여부 또한 시장 전망을 예측하는데 잣대가 될 것. ◇삼성= 추석 이후 고객예탁금 증가 가능성 및 수급상태를 감안한 중소형 개별종목도 하나의 대안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이미 일부 종목의 경우 상당한 주가상승이 이루어진 바 있고, 프로그램매물의 영향이 크지 않은만큼 (물론 일부종목의 경우 어이없이 하한가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오늘은 한 박자를 쉬어가는 매매가 필요할 듯. 민영화관련주에 관심. ◇일은=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듯. 사업다각화관련주, 금리수혜주 등에 관심. ◇신흥= 일부 거시경제의 불안요인도 경기관련 대형주에는 악재. 대형주가 선물만기에 따른 일시적 수급개선으로 반등을 시도하더라도 제한적일 듯. 지수관점보다는 경기와 수급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실적호전 중소형주에 관심. 우량금융기관에 대해선 저가 매수관점. ◇신한= 금융주와 이슈관련종목에 관심을 가질만함. ◇동부= 결국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했을때 국내 주식시장의 주변 변수가 호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지금의 최악의 상황에서 더 악화되기 보다는 점차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 연말까지 하반기 주식시장 흐름은 점차 수급여 건이 호전되면서 그 상승폭은 제한되겠지만 정상을 찾아갈 듯. ◇교보= 추석연휴 기간 국제유가와 미국증시가 부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낸다면, 더블위칭데이(Double witching day) 충격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충격회복 속도 역시 미미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됨. 추석연휴 이후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책을 발표하더라도 상기한 두 변수의 움직임이 우호적이지 않다면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듯. 보수적 방어전략을 유지할 것을 추천함. ◇부국= 9월을 공급물량이 가장 적은달.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에 나설 절호의 기회. 외국인 물량을 소화할 기관의 기능 회복 절실. 지난주 대량의 차익 매물 압박과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는 보험 ·연기금 등 국내 기관들의 리더 역할을 자임한 국내 매수주체 등장 이후 후속 가세를 선물 ·옵션 만기를 계기로 기대. ◇한양= 유가의 고공행진에 따른 경기체감 불안감의 가중, 삼성전자 한전 등 시장대표주들에 대한 외국인 매도 등으로 시장수급은 더욱 열악. 국제유가와 외국인의 매도지속여부에 대한 방향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추가하락을 염두에 둔 보수적 투자자세. ◇서울= 단기적인 지수의 급등락에 연연하기 보다, 국회 정상화 여부에 관심을 가지는 가운데, 중장기적 관점에서 은행주와 M&A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것이 바람직한 시점.
2000.09.14 I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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