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352건
- 29년 만에 우승 한풀이 한 LG, 왕조시대 개막도 가능할까
-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 LG가 6-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시상식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푼 가운데 벌써부터 시선은 내년 시즌으로 쏠린다.LG는 지난 13일 막을 내린 2023 KBO 한국시리즈에서 KT위즈를 4승 1패로 누르고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프로야구 정상에 우뚝 섰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내년에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외쳤다.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주장 오지환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29년 만의 우승을 일궜다. 이 멤버 그대로 또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LG는 올해 프로야구에서 명실상부 최강 팀이었다. 정규시즌에서 86승 2무 56패를 기록, 2위 KT위즈를 6.5경기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T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을 먼저 내주는 위기를 겪긴 했지만 2차전부터 내리 4연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현재 LG의 전력은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 이번 시즌 이후에도 정상을 계속 지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특히 방망이는 내년 시즌에도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부족했던 퍼즐 조각을 드디어 맞췄기 때문이다. 바로 외국인타자와 주전 2루수였다.LG는 그동안 외국인타자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나마 2020년 38홈런을 때린 로베르토 라모스 정도가 성공케이스였다. 하지만 라모스조차 이듬해인 2021년 부상에 시달리면서 일찍 팀을 떠났다. 이후 저스틴 보어, 리오 루이즈, 로벨 가르시아 등이 왔지만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하지만 LG는 이번 시즌 오스틴 딘을 통해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끊었다. 오스틴은 이번 시즌 139경기에 나와 타율 .313 23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LG에 부족했던 장타력 및 우타자 고민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심지어 1루수 공백까지 해결했다.LG는 당연히 오스틴과 재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차명석 LG 단장과 염경엽 감독이 재계약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1993년생으로 야구선수 전성기에 접어드는 만큼 오스틴에 대한 걱정은 필요 없어 보인다.2루 고민은 신민재를 통해 메웠다. LG는 늘 2루수가 고민이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활약한 손주인 이후 확실한 2루수를 보유한 적이 없었다. 정주현, 정근우, 서건창 등이 2루수를 맡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타자를 2루수로 영입하기도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하지만 그동안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신민재가 2루 자리를 완벽하게 차지하면서 오랜 고민을 씻어냈다.올해 팀타율 1위(.279)를 차지한 LG 타선은 당분간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 박동원, 홍창기 등 팀의 핵심타자들이 건재하다. 문보경, 문성주 등 젊은 타자들도 경험치가 쌓이고 있다. 김범석 등 젊은 유망주들도 무럭무럭 커 나가고 있다.변수는 투수력이다. LG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진을 자랑한다. 질과 양 모두 단연 최고다. 하지만 전력 약화 요소가 있다. 이번 시즌 선발과 불펜에서 맹활약한 이정용이 군에 입대한다.이정용은 올 시즌 중반부터 선발로 변신해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선 다시 불펜으로 변신해 위험한 순간을 책임졌다. 3차전에서 흔들리는 고우석을 대신한 이정용의 마무리가 아니었다면 LG 우승은 어려웠을지 모른다. 이정용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는 LG의 내년 시즌을 좌우할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외국인투수를 잘 뽑는 것도 LG가 왕조를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제 역할을 100% 해낸 케이시 켈리는 다음 시즌에도 잠실구장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문제는 애덤 플럿코를 대신할 투수다. 플럿코는 지난 두 시즌간 26승을 거두며 LG의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정작 가을야구에선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골반 부상을 호소하면서 가을야구를 치르기 전에 미국으로 떠났다.그래도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플럿코의 존재감은 컸다. 플럿코 만한 외국인투수를 찾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 LG는 쉽지 않을 수 있다.토종 선발도 보강이 필요하다. 최원태, 임찬규, 김윤식 등이 선발투수로 역할을 했지만 불안함을 완전히 지우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토종선발로만 놓고 보면 LG는 다른 팀을 압도한다고 보기 어렵다. 손주영, 이지강, 조원태, 강효종, 이상영 등 젊은 유망주들을 믿을 만한 선발투수로 키워내는 것이 큰 과제다.한국시리즈 우승은 오랜만이지만 LG는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한 강팀이었다. 이는 지금의 팀 운영과 선수 육성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금의 시스템과 팀 분위기를 잘 유지한다면 꾸준히 우승후보로 자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 'D to D','탈LG 효과' 오명썼던 LG트윈스, 드디어 명예회복
-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 LG가 6-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염경엽 감독이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인기구단인 LG트윈스가 드디어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KT위즈를 6-2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참으로 오래 기다린 우승이었다. 이광환 감독이 이끌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1994년 이래 29년 만에 이룬 감격이다. 당시 유광점퍼를 입고 LG를 응원했던 어린이 팬들은 어느덧 중년이 됐다.LG트윈스는 1990년 1월 당시 럭키금성그룹이 MBC청룡을 130억원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됐다. MBC청룡 시절 한 번도 우승을 이루지 못했던 LG는 간판을 바꿔달자마자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1990년 백인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LG는 김재박, 이광은, 노찬엽 등 베테랑 타선과 김태원-김용수-정삼흠 등을 앞세워 삼성라이온즈를 4연승으로 눌렀다.이어 1994년에는 류지현-김재현-서용빈 등 ‘신인 트로이카’가 중심이 돼 신바람 야구를 펼치면서 두 번째 우승을 이뤘다. 이때만 해도 LG는 우승을 밥먹듯이 하는 명문팀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한국의 뉴욕 양키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그런데 이후 LG는 이상하리만치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모기업이 투자를 안 하는 것도 아니고, 팬들의 열기가 부족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서울 연고로 매년 좋은 신인들을 뽑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늘 LG를 외면했다.2000년대에는 잦은 감독 교체와 이해가 되지 않는 팀 운영으로 만년 하위에 머무는 수모를 겪었다. 심지어 2002년 팀을 KS로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조차 곧바로 팀을 떠나야 했다. 한동안 LG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에 비유됐다.LG에서 꽃을 못 피웠던 선수가 다른 팀으로 옮긴 뒤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일이 반복되자 팬들 사이에서 ‘탈LG 효과’라는 말까지 회자되곤 했다. 프로야구판에서 유명한 명언인 김재박 감독이 LG 사령탑 시절 했던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말은 부메랑이 되기도 했다.길었던 암흑기는 2020년대 들어 조금씩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2019년 차명석 단장이 부임한 뒤 구단 운영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선수 육성과 외부 영입이 하나둘씩 맞아떨어지면서 LG의 위상은 다시 올라갔다.LG는 2019년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뤘다. 물론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이때 쌓은 큰 경기 경험은 훌륭한 밑거름이 됐다.사실 LG는 지난해를 우승 한풀이를 할 절호의기회로 여겼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SSG랜더스라는 큰 벽에 막혀 2위에 그쳤다.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키움히어로즈의 돌풍에 휘말리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절치부심한 LG는 재계약이 유력했던 류지현 전 감독과 결별하고 염경엽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겼다. 과거 넥샌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에서 감독을 맡아 성공과 실패를 맛봤던 염경엽 감독의 경험과 노하우는 LG에서 드디어 꽃을 피웠다.철저한 관리야구로 선수단의 부족한 점을 메우면서 6월 27일 이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몇몇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것을 넘어 선수단 뎁스를 넓히려고 애쓴 것이 빛을 발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강력한 불펜 야구가 가능했던 것도 염경엽 감독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선수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주목한 염경엽 감독의 야구관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발휘했다. LG의 오랜 고민이었던 2루수 자리에 그동안 대주자나 대수비 정도로 활용했던 신민재를 기용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신민재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비력을 빠른 발과 야구센스로 메웠다.LG 외국인타자 흑역사를 깬 오스틴 딘의 활약도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현수, 박해민, 박동원 등 외부 영입 FA 선수는 물론 고우석, 김윤식, 홍창기, 문보경, 문성주 등 직접 발굴하고 육성한 선수들의 조화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선수 육성, 영입 및 관리에서 늘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던 LG는 최근 몇 년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는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 LG트윈스, 29년 묵은 우승 한 풀었다...KS 4승1패 정상 등극
-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 5회말 무사 2, 3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김현수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 5회말 무사 2,3루 LG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인한 홍창기, 박해민이 덕아웃에서 축하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가 드디어 29년의 기다림을 마치고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다.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KT위즈를 6-2로 눌렀다.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T를 누르고 구단 역사상 세 번째 KS 우승 및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1차전은 KT에게 2-3으로 내줬지만 2차전(5-4)과 3차전(8-7)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이룬 뒤 4차전에서 15-4 대승을 거두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결국 이날 5차전까지 가져오면서 다섯 경기만에 KS를 마무리했다.LG는 MBC청룡을 인수한 뒤 첫 시즌인 1990년 첫 KS 우승을 이뤘다. 이어 4년 뒤 1994년에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하면서 한국프로야구의 새로운 우승 단골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다. 하지만 LG는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97, 1998, 2002년에 KS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2019년부터 매년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우승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던 LG는 올해 정규시즌 1위(86승 2무 56패)를 이루고 KS에 직행해 통합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결국 KS에서 KT와 치열한 명승부를 펼친 끝에 2023 프로야구의 마지막 승자로 우뚝 섰다.반면 이번 시즌 KT가 보여준 ‘마법 같은 여정’은 KS에서 아쉽게 막을 내렸다. 정규시즌 초반 최하위에서 2위까지 올라오는 저력을 보여준 KT는 플레이오프에서 NC다이노스에 먼저 2패를 당한 뒤 3연승을 거두는 기적을 완성했다. KS에서도 1차전을 먼저 이기면서 파란을 일으키는 듯 했지만 2차전부터 내리 4연패를 당해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체감온도가 영하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도 LG 타자들의 달아오른 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LG는 3회초 KT 선발 고영표를 두들기면서 먼저 3점을 뽑았다.문성주의 중전안타, 신민재의 볼넷, 홍창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박해민이 2타점 우익수 쪽 2루타를 터뜨렸다.이어 박해민의 도루로 다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김현수의 땅볼 타구를 KT 1루수 박병호가 놓쳤다. 그 사이 박해민은 여유있게 홈을 밟아 3-0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KT는 5회초 2사 1, 3루 기회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폭투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LG는 곧바로 5회말 무사 2, 3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2타점 좌전 적시타에 힘입어 5-1로 달아났다.6회말에도 LG는 문보경의 우측 2루타, 박동원의 희생번트, 문성주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T는 7회초 LG 구원투수 유영찬의 폭투로 1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LG는 마무리 고우석에게 우승 마지막을 맡겼다. 고우석은 이번 KS에서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고우석은 첫 타자 박경수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다음 타자 조용호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2아웃에서 배정대마저 2루수 뜬공으로 잡고 대미를 장식했다.
- 분위기 가져온 LG, KS 5차전서 29년 만의 우승 축배 들까
-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둔 LG트윈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선수, 프런트, 팬의 절실한 힘이 모여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 운도 우리 쪽에 따른다”염경엽 LG트윈스 감독은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KT위즈에 15-4 대승을 거둔 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평소 언행이 신중한 편인 염경엽 감독이 확실히 자신감을 얻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LG는 7전 4승제 KS에서 1차전 패배 후 2, 3, 4차전을 쓸어 담으며 3승 1패로 앞섰다. 남은 5, 6, 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대망의 KS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LG가 3승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을 먼저 내주면서 팀 사기가 가라앉았다. 2차전 역시 초반 4점을 먼저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8회말에 터진 박동원의 투런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시리즈 흐름을 가져온 결정적 계기는 3차전이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LG는 믿었던 마무리 고우석이 무너졌다. 패배는 거의 기정사실로 보였다. 그런데 5-7로 뒤진 9회초 2아웃에서 오지환의 거짓말 같은 역전 3점 홈런 덕분에 경기를 8-7로 뒤집었다.드라마 같았던 3차전 승부는 LG에 자신감을, KT에 좌절감을 선물했다. 그 영향은 4차전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분위기를 탄 LG는 홈런 3방 포함, 17안타 15득점을 몰아쳐 KT 마운드를 초토화했다.모든 상황은 LG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무승부 포함)로 앞선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든 건 17번 중 16번이었다. 확률로는 94.1%에 이른다. 2013년 삼성 라이온즈만이 유일하게 1승 3패로 몰린 상황에서 5, 6, 7차전을 이기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KT도 포기할 수 없다. 이강철 KT위즈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후 3연승을 거뒀다”며 반등 의지를 분명히 했다.벼랑 끝에 몰리긴 했지만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KT는 5, 6, 7차전에 ‘에이스 3인방’ 고영표, 윌리암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을 내세운다. 선발 싸움에선 LG에 뒤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KS 2, 3차전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필승 불펜투수 손동현, 박영현은 KS 4차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이동일인 12일 포함, 이틀간 충분히 휴식을 취한 만큼 구위를 회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LG는 우승에 마침표를 찍을 5차전 선발 투수로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를 내세운다. 켈리는 지난 7일 kt와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을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켈리는 KS 5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큰 선물도 받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인터뷰에서 켈리와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규시즌에 다소 기복이 있었던 켈리는 거취에 대한 불안함이 없지 않았다. 이제 재계약을 보장받은 만큼 한층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반면 KT 선발 고영표는 무거운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단순히 잘 던지는 것을 넘어 지친 구원투수들을 위해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다만 1차전에서 LG 강타선을 6이닝 2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이끈 만큼 자신감은 충만하다.
- '아픈 손가락'이었던 김윤식, 마지막에 활짝...KS 4차전 선발승
-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5회말 2사 1루 KT오윤석을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LG 선발투수 김윤식이 수비를 향해 박수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한 해 LG트윈스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김윤식이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면서 팀을 활짝 웃게 만들었다.김윤식은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KS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을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LG의 15-4 대승을 이끌었다.김현수, 문보경, 오지환 드으이 홈런포가 폭발하면서 압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날 승리 일등공신은 김윤식이었다. 김윤식은 이날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김윤식이 초반 KT 타선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LG 타선의 폭발도 없었다. 김윤식은 이날 빠른공 최고 구속이 144km에 그쳤지만 정교한 코너워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질로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전날 3차전에서 15안타를 몰아쳤던 KT 타자들은 눈에 보이는 김윤식의 공에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렸지만 번번히 범타에 그쳤다. 5회까지 단 1피안타만 허용할 만큼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4회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세 이닝을 타자 9명으로 막았다.4회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해 무사 2루에 몰렸지만 이후 김상수, 황재균, 박병호를 범타와 삼진으로 잡고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말 1사 후 문상철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정준영과 오윤석을 잇따라 내야땅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윤식은 2사 후 김상수에게 2루타, 황재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자 5-1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윤식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교체된 뒤 LG 타선은 7회초 7점, 8회초 3점을 몰아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올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김윤식은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급부상하면서 LG 선발진의 토종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키움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와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시즌 활약에 힘입어 올시즌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기도 했다.하지만 WBC를 대비해 일찍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오히려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WBC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데 이어 시즌 전반기에도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조금씩 살아나긴 했지만 지난해 좋았던 만큼은 아니었다. 올해 정규시즌 17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22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염경엽 감독은 KS 4차전 선발 투수를 놓고 김윤식과 이정용 사이에서 오랜 고민을 했다. 만약 KS 3차전에서 패했다면 4차전 선발로 케이시 켈리를 내세울 생각을 했다. 김윤식이 일찌감치 무너질 것을 우려해 일찍 불펜투수들을 준비시킬 계획을 세웠다.하지만 김윤식은 우려를 딛고 기대 이상 호투를 펼치면서 LG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이번 KS를 통틀어 선발승을 거둔 투수는 김윤식이 처음이었다. LG 투수가 KS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2002년 11월 4일 삼성라이온즈와 KS 2차전에서 7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라벨로 만자니오 이후 7677일 만이었다.아울러 김윤식이 5이닝을 소화해주면서 연투를 거듭한 유영찬, 정우영, 함덕주, 김진성, 고우석 등 필승조 투수를 아낀 것도 LG의 큰 수확이었다.이날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김윤식은 “신인때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니 긴장은 덜 됐다. 작년에 잘한 덕분에 이번 시리즈를 편하게 했다”면서 “던질 때부터 목표는 몇 이닝이든 점수 안 주는 것이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응원단장을 하면서 열심히 파이팅하겠다”고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 9회초 2사 후 오지환이 구했다...LG, 기적같은 역전승 'KS 2승 1패'
-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9회초 2사 1, 2루 LG 오지환이 KT 김재윤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9회초 2사 1, 2루 LG 오지환이 KT 김재윤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지환이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트윈스를 구했다.LG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프로야구 2023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초에 터진 오지환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기적 같은 8-7 역전승을 거뒀다.KS 1차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한 뒤 2차전에서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로 5-4 역전승을 거둔 LG는 3차전도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2년 만의 KS 정상 복귀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상황에서 먼저 2승에 도달한 팀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확률은 85%(20회 중 17회)나 된다.LG 임찬규와 KT 웨스 벤자민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날 KS 3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쪽은 LG였다. LG는 3회초 공격에서 홍창기의 중전안타와 박해민의 볼넷, 김현수의 내야땅볼로 만든 2사 2, 3루 상황에서 오스틴 딘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려 3-0 리드를 잡았다.KT는 3회말 곧바로 황재균의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1-3으로 뒤진 5회말 LG 수비진의 실책 2개를 등에 업고 3점을 더해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민혁, 알포드, 조용호의 적시타가 한 이닝에 이어졌다.LG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KT는 5회까지 버티던 벤자민이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구원투수 손동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포스트시즌 8경기 연속 등판하는 손동현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손동현은 첫 타자 박동원에게 4개 연속 직구 승부를 펼쳤다. 박동원은 이를 놓치지 않고 4구째 142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역전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KS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LG는 선발 임찬규가 3⅔이닝 6피안타 1실점하고 일찍 마운드에 내려온 뒤 ‘벌떼 불펜’을 가동했다. 김진성-정우영-함덕주-백승현-유영찬에 이어 8회말 마무리 고우석을 일찍 마운드에 올렸다.KT는 그냥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4-5로 뒤진 8회말 고우석을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배정대의 우전안타와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황재균의 좌익수 옆을 가르는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계속된 1사 2루 상황에서 박병호가 고우석의 5구째 빠른공을 가볍게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올해 가을야구에서 부진했던 박병호가 가장 중요한 순간 귀중한 한 방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7-5로 앞선 KT는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다. 하지만 김재윤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타자 박해민과 김현수는 범타 처리했지만 오스틴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타석에는 이날 5회말 결정적 실책으로 대량실점 빌미를 줬던 오지환이 들어섰다. 오지환은 김재윤의 2구째 143km짜리 한가운데 직구를 힘껏 걷어올렸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이 됐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패배 위기에서 팀을 구하는 드라마 같은 한 방이었다.8회말 역전을 허용했던 고우석은 9회말 다시 기회를 잡았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알포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대타 김준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대타 정준영에게 좌익수 쪽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을 내리고 이정용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이정용은 배정대와 승부에서 초구에 폭투를 저질렀다. 결국 LG는 배정대를 1루에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만루 작전을 썼다.하지만 끝내기 역전패 위기 속에서 끝내 LG가 웃었다. 이정용은 김상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주무기 포크볼을 구사했다. 빗맞은 땅볼 타구를 직접 접은 이정용은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내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두 팀의 4차전은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1승 1패 원점' 한국시리즈, 불펜 싸움에서 희비 갈린다
- LG트윈스 마무리투수 고우석. 사진=연합뉴스KT위즈 불펜 에이스 박영현.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와 KT위즈가 맞붙는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가 ‘점입가경’이다. LG와 KT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1, 2차전에서 나란히 1승씩 나눠 가졌다. 두 경기 모두 1점 차로 희비가 갈렸다. 막판까지 승패를 점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승부가 펼쳐졌다.KS는 KT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로 옮겨 10, 11일 각각 3, 4차전을 치른다. 1승 1패가 된 만큼 3, 4차전 결과가 시리즈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투수력vs투수력...불펜 싸움에서 승부 갈린다앞선 경기를 보면,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1차전에선 리그 최고 마무리 LG 고우석(25)이 무너졌다. 고우석은 2-2로 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준 뒤 문상철에게 결승 2루타를 허용했다. 큰 경기에서 여러 차례 아픔을 겪었던 고우석에게 또 하나의 뼈아픈 기억이 추가됐다.반면 KT는 ‘막강 불펜 듀오’ 손동현(22)과 박영현(20)이 돋보였다. NC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 5경기 모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손동현과 올 시즌 역대 최연소 홀드왕에 오른 박영현은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LG의 마지막 3이닝을 순간 삭제시켰다.2차전에선 반대로 LG의 불펜 야구가 빛났다. 선발 최원태(26)가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4실점하면서 무너졌다. 하지만 이후 가동된 불펜투수 7명이 남은 8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덕분에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5-4로 뒤집을 수 있었다.KT는 1차전에서 완벽하게 승리를 지켰던 박영현이 2차전에선 흔들리는 기색을 드러냈다. 박영현은 구원등판한 7회말 김현수에게 2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8회말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내줬다. 계속된 연투에 지친 기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두 팀은 막강한 투수력이 돋보이는 팀이다. 초반에 많은 점수가 나와 승부가 기울어질 가능성은 적다. 남은 경기도 1~2점차 싸움에서 불펜이 얼마나 버티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개숙인 홍창기-박병호, 누가 먼저 살아날까LG와 KT는 1, 2차전에서 각각 주도권을 쥐고도 추가점을 뽑지 못해 역전패했다. LG는 1차전 1회말에 얻은 2점이, KT는 2차전 1회초에 기록한 4점 득점이 전부였다.특히 두 팀에게 아쉬운 것은 핵심타자의 부진이다. LG는 1번 타자 홍창기(30), KT는 4번 타자 박병호(37)가 계속 침묵하고 있다. 홍창기는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1볼넷을 얻는데 그쳤다. 박병호는 8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3개나 당했다.홍창기의 경우 딱히 타격감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타구가 잇따라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호수비에 걸리다보니 본인 스스로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홍창기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기 몫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KT도 박병호의 부활이 절실하다. 시즌 내내 부동의 4번 타자였던 박병호가 지금 부진하다고 해서 그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대신할 선수가 마땅치 않아서다. 5번 장성우(33), 6번 배정대(28), 7번 문상철(32)의 타격감이 좋다고 위로 끌어올렸다가 자칫 타선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양 팀의 공격 핵심인 홍창기와 박병호 가운데 누가 먼저 침묵을 깨고 살아나느냐가 이번 KS의 키포인트다.△‘LG 킬러’ 벤자민 vs ‘성공한 덕후’ 임찬규...3차전 선발 맞대결양 팀은 3차전 선발로 웨스 벤자민(30·KT)과 임찬규(31·LG)를 예고했다. 정규시즌 29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좌완 벤자민은 특히 ‘LG 킬러’로 유명하다. 통산 LG를 상대로 5경기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0.84를 기록했다.LG가 자랑하는 왼손 강타자들도 벤자민에게 꽁꽁 묶였다. 오지환(33), 홍창기, 박해민(33) 모두 벤자민을 상대로 타율 0.167(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김현수(35)는 0.182(11타수 2안타), 문보경(23)은 0.100(10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문성주(26)는 아예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벤자민은 지난 5일 NC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 등판 이후 닷새 만의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토종 우완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운다. 어릴 적 ‘엘린이’ 출신인 임찬규는 자신을 ‘성공한 덕후’라고 표현할 정도로 LG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대표적 선수다. 올 시즌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낸 임찬규는 KT를 상대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4경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1로 부진했다.임찬규는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어줘야 하는 책임도 있다. LG는 2차전에서 선발 최원태가 일찍 내려가는 바람에 불펜 투수들이 무려 8⅔이닝을 책임졌다. 지친 불펜 투수들에게 조금이나마 여유를 주기 위해선 임찬규가 적어도 5이닝 이상 최소 실점으로 버텨줘야 한다.
- 미래 주역이 일궈낸 아시안게임 야구 金, 더 의미있는 이유
-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연패를 이뤘다. 특히 이번 금메달은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돼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한국 야구는 (도쿄) 올림픽,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선수 선발의 공정성을 잃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금메달을 따고도 대표팀은 마음껏 기뻐하기는 커녕 죄인 취급을 받아야 했다. 한국 야구의 ‘국보투수’로 추앙받았던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알못’ 국회의원에게 야구에 대한 지적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그 사건 이후 KBO는 팬들의 신뢰를 되찾겠다며 이번 야구 대표팀을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고 만 24세 이하,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로 구성했다.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면서 출전 선수 자격은 1년씩 올라갔지만 젊은 유망주 위주로 선발하겠다는 원칙은 유지했다. 그렇다보니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추기 어려웠다. 특히 타자쪽에서 약세가 뚜렷했다.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설상가상으로 이정후(키움), 구창모(NC), 이의리(KIA) 등 핵심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잇따라 부상으로 낙마하는 일이 벌어졌다. 항저우에 와서는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곽빈(두산)이 등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대회 초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만에게 0-4로 패할 때만 해도 대표팀 전망은 암울해 보였다. 금메달은 커녕 결승 진출조차 불투명했다. 대만전 패배로 한국은 계속 낮경기를 치르는 등 일정상 불리함도 뒤따랐다.하지만 한국은 이후 껄끄러운 상대인 일본, 중국 등을 연파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젊은 선수들은 대만전 패배에도 좌절하거나 주저하지 않았다.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하나로 뭉쳤다. 결국 결승에서 대만에 멋지게 설욕하면서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이번 대회를 통해 문동주(한화), 박영현(KT), 최지민(KIA), 노시환(한화), 윤동희(롯데) 등 국제대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만한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굴했다는 것도 큰 수확이다.
- '문동주 6이닝 무실점' 한국,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
-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 선발 문동주가 6회말 2사 2루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2회초 1사 3루 김주원이 희생플라이를 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만과 리턴매치에서 기분좋은 설욕을 이루면서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눌렀다.이로써 한국 야구는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4연패를 이뤘다. 또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1-2 패), 2019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0-7 패)에 이어 이번 대회 조별리그까지 당한 대만전 3연패 사슬도 끊었다.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결승에서 멋지게 설욕하면서 금메달을 일궈냈다. 야구 금메달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단체 구기종목이 거둔 첫 금메달이다.20살 ‘영건 에이스’ 문동주(한화)의 역투가 빛났다. 문동주는 150km대 후반의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피안타는 단 3개만 허용하고 삼진을 7개나 빼앗았다.문동주는 1회말 선두타자 쳉충체에게 2루타를 허용해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린리와 린안코를 유격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1회 고비를 넘긴 문동주는 2회부터 5회까지 네 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분위기를 한국쪽으로 가져왔다.문동주는 6회말 1사 후 쳉충체에게 우중간 펜스 윗쪽을 맞히는 2루타를 맞고 다시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다음타자 린추웨이와 린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이닝을 마치는 순간 문동주는 주먹을 불끈 쥐면서 크게 포효했다.문동주의 호투 속에 한국이 금메달을 위해 필요한 점수는 2점 뿐이었다. 2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우측 2루타로 출루하자 다음 타자 강백호가 3루수 땅볼로 주자를 3루에 보냈다. 이어 1사 3루에서 김주원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한국은 2사 후 김형준의 좌전안타와 김성윤의 좌측 2루타로 다시 2, 3루 기회를 잡았고 김혜성 타석에서 나온 상대 폭투로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한국은 이후 대만 투수진에 눌려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문동주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준 뒤 7회부터 최지민, 박영현, 고우석이 1이닝씩 책임져 영봉승을 일궈냈다.9회말에 등판한 고우석은 주심의 석연찮은 볼 판정 속에서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우니엔팅을 2루수 쪽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극적으로 승리를 지켰다.한편,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8일 귀국한 뒤 곧바로 소속팀에 합류해 남은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