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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중 악재에 ‘KBS 뉴스9’ 흔들린다
  • [경향닷컴 제공] 뉴스의 대명사인 `KBS 뉴스9`가 흔들리고 있다. 시청률 한 자릿수에 머물던 MBC·SBS 등 타사 주요 뉴스를 멀리 따돌리고 줄곧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며 명성을 쌓아온 는 최근 시청률이 10%대 초중반으로 내려앉는 등 시청자들의 외면이 심상치 않다.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제2의 귀가시계’라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KBS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에 대한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떨어지면서 그 여파가 뉴스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원인은 KBS 뉴스 자체에 대한 신뢰 상실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일일드라마에 희비 엇갈리는 뉴스=전통적으로 공중파 저녁 시간대 프로그램 중 KBS 일일드라마는 경쟁 방송사가 넘볼 수 없을 만큼 절대 시청률을 자랑하는 ‘철옹성’이었다. 지난달 초 막을 내린 <너는 내운명>을 비롯해 <미우나 고우나> <열아홉 순정> <하늘만큼 땅만큼> 등 대부분의 KBS 일일드라마는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메인 뉴스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판도가 지난달부터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후 7시20분에 방송되는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막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주부는 물론 30~40대 직장남성들까지 시청자층으로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이 시간대에 TV를 보지 않던 사람들까지 TV 앞에 앉게 하는 것은 물론 연이어 시작되는 로 채널을 고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그 결과 는 지난달 29일 시청률 14.4%(TNS미디어 기준)를 기록하며 를 1.4%포인트 차이로 따라잡았으며 이 현상은 이번달에도 이어졌다. 지난 5일 15.5%로 14.5%의 KBS를 추월했고 지난 12일에도 는 보다 0.9%포인트 앞선 16.3%를 기록했다. 19일 역시 0.1%포인트 차이로 SBS 뉴스(14.7%)가 KBS(14.6%)를 앞섰다. 반면 초반에 30%에 가까운 시청률로 출발했던 <집으로 가는길>은 느린 전개와 극명하지 못한 갈등구조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16~18%대에서 머무르고 있으며 MBC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와도 2~3%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교수(충남대 국문과)는 “<아내의 유혹>의 인기가 8시뉴스로 연계되고, 뉴스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됨에 따라 시청자들이 KBS 9시 뉴스를 보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뉴스 자체 실망도 커 = 하지만 이 같은 배경에는 KBS 뉴스에 대한 불만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주요 비판보도 기획물 폐지, 몇몇 직원에 대한 보복성 인사조치에 따른 기자들의 제작거부 등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KBS 뉴스가 예전만 못하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시청자 사이에서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KBS 뉴스는 민주시민언론연합이 지난해 9월부터 방송3사 뉴스를 모니터링하며 매주 선정하는 ‘유감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KBS 방송문화연구소가 동서리서치와 함께 조사한 ‘뉴스시청행태조사’에서 KBS는 공정성 분야가 MBC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민언련 주최로 열린 ‘이명박 정부 1년, 공영방송 KBS 진단’ 토론회에서 정수영 박사(성균관대 미디어문화콘텐츠 연구소)는 “KBS가 정부 정책 및 주장을 단순 나열하고 심지어 용산 화재 참사 관련 보도에서 정부와 검찰의 발표만을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공영방송 KBS의 의제설정기능이 오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위기 의식은 KBS 내부에서도 감지돼 급기야 KBS 기자들은 지난 9일부터 자체적으로 32명의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자사 뉴스를 매일 체크하고 있다. 민필규 KBS 기자협회장은 “최근 주요 사안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 같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현 보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응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력제란 과연 무엇인가? 비아그라도 세월 앞 엔 속수무책!
  • 정력제란 과연 무엇인가? 비아그라도 세월 앞 엔 속수무책!
  • [이데일리 SPN 기획취재팀] 정력제 [精力劑]란 남성의 성기능을 돋우어 주는 약같이 느껴지는 식품. 흔히 발기부전치료제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치료제로 보긴 어렵다. 개고기나 뱀고기·물개고기 등 흔히 알려진 고단백질 육류가 이에 속하는데, 인체의 고환에서 정자를 만들 때 다량의 단백질이 소요되므로 고단백질 식품을 정력제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음경의 발기 원리를 따져 보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약이나 식품, 곧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남성호르몬을 적절히 분비시키며 신경 전달물질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원리에서 생식능력과 성기능을 촉진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 ⓒ 두산백과사전 밝췌 - 신년이면 아내들은 부부간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집안의 대들보인 남편을 위해 토정비결과 사주풀이를 시작으로 올 한해 변강쇠 남편을 만들기 위해 건보식, 정력제을 찾을 정도로 보신문화에 집착하는 아내들이 많다. 통계에 의하면 40대 이후의 남성중 약 절반 이상이 발기부전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남성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금욕, 과도한 스트레스, 약물오남용, 술, 담배, 쇼크....등이 성욕구를 저하시키는 발기부전의 주원인과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장질환...등 주로 성인병과 관련된 발기부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고개 숙이고 축 늘어진 남편! 현명한 아내의 선택! 천연정력제 “해기력”(남성의 성기능을 돋우어주는 식품) 성적능력(성욕)은 정신적인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므로 고개숙인 남성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평균적으로 4~50대가 되면 4~50%가 정력과 기력이 떨어져 성적욕구(성욕)가 저하되고 고개숙인 남자(남성)가 되다보니 아내들은 등을 돌리기 일쑤! 수많은 건강보조식품이나 보양식, 정력제를 찾아야하는 4~50대의 중년 남성들이 한편으로 애처롭기까지 하지만 정답은 찾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아내의 마음을 돌리는 해기력”자연이 준 정력의 황제 하프물범(하프씰)! 솟구치는 물개의 힘과 다섯자식을 더 얻을 수 있다는 五子(복분자, 오미자, 사상자, 구기자, 토사자), 흰머리를 검은머리로 되돌리는 적하수오, 스테미나(너)의 기력증강식품 발효흑마늘外 20여가지 한방비법으로 만든 천연비아그라 해기력은 몸을 보하고 기력증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정력제로 알려져 있다. 번식력이 대단히 강해 매년 정해진 포획쿼터에 따라 포획되는 물 범(물개)은 광우병, 구제역등의 전염병으로부터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건강 보양식품(건보식)으로 (주)해력에서는 물개의 앞지느러미 100%를 (식약청고시 제2003-8호) 주원료로하여, 한방비법으로 고농축 (Brix54)한 해기력(海氣力)은 천연비아그라제품이라고 밝혔다. 북극산 하프씰(물개)은 번식력이 대단히 강해 매년 정해진 포획 쿼터에 따라 합법적으로 국내에 합법적으로 수입 된다. 남성의 힘, 남성의 파워를 은유적으로 대표 상징하기도 하는 물개는 번식기가 되면 식음을 전폐하고 사력을 다해 오로지 짝짓기(교미)에만 열중한다. 수컷하프씰(물개) 한 마리는 무려 100마리의 암컷 하프씰과 하루에 20여회씩 번식기인 2~3개월 동안에 약2,000여회 짝짓기를 한다 하니 참으로 놀랄만하다. 해기력은 계절이나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남성의 건강한 활력과 여성의 젊음을 지켜주는 건강보양식품으로 칼슘(쇠고기의170배)과 철분(쇠고기30배), 단백질, 비타민등이 풍부하여 성장기아이(성장발육)들에게도 아주 좋으며, 특히 물개지느러미에 있는 칼로펩타이드 성분은 혈압을 내려주는 효과를 갖고 있고, 말초혈관의 확장 작용에 매우 신속하게 반응하여 신경통이나 관절, 힘줄의 염증 및 어지러움증(빈혈), 근육피로 목뼈마비, 기력증강과 더불어 혈액부전증과 관계있는 질환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주)해력에서는 등돌린 아내의 마음을 되돌리고 70대노인도 선호하는 해기력을 미국에 수출(LA) 하기위해 까다롭기로 정평이난 미식품의약국(FDA)최종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 2009년 한해 북극바다의 힘찬 기운을 담았다는“해기력(海氣力)” 으로 자가면역력을 높이고 기력증강하여 부부간의 행복지수를 높여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주)해력에선 전국민의 건강 지킴이가 되고자 힘쓰며 전국시.군.구단위 대리점을 모집중이다. 해기력 주재료 물범(물개)앞지느러미 :식약청고시 제2003-8호,국립수의과학검역원필, 미FDA개별인증 준비 중 물개는 KBS,VJ특공대, MBC아주특별한아침, SBS황제의 만찬, SBS생방송투데이 = 물개의 효능에 대해 격찬 옵티마약국입점.입점예정:온누리약국, 홈플러스, 홈에버... 여인의 아름다운 변신, 아토피로부터의 완전해방!&nbsp; 이제품은 생명과학연구원이 산학협력으로 연구개발한 고기능성 제품이며 기능이 탁월한 것으로 밝혀져 식약청개별인정을 받음과 동시에 전국 병의원, 피부관리,화장품대리점 및 유통업체에서 대리점을 하기위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업체측에선 벌서부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강한 남성을 만드는 신이 내린 특급선물...마카 해발4000m이상 안데스고원의 혹독한 기후와 아연이 풍부한 땅이 쏟아낸 열매 마카는 잉카인들이 수천년간 사용한 정력강화식물로 마카에 함유된 알카로이드는 남성의정력과 기력을 좋게 하고 지구력 강화 및 남성의 성기능 및 성욕을 향상시킨다. 면역체계를 유지하여 빈혈, 만성피로증후군, 무기력증, 폐경기증후군, 생리통을 좋게 하며 여성의 정상적인 성호르몬을 조절하여 밸런스를 유지시켜 준다. 어린이의 경우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원활히 하여 빠른 성장발육에 도움을 주며, 어린이들에게는 성욕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니 마카의 신비로움을 더한다고 식약청에도 고시되어 있다고 한다.(식약청고시 제2005-27호) 마카는 가공법에 따라 여러 유형이 있으며 특히 추출 가공 후 농축된 Powder (Extract Powder 6:1) 는 일반Powder보다 효능과 흡수력이 우수하다고 한다.(고농축6:1마카는 (주)해력에서 독점공급) (주)해력에선 전국민의 건강 지킴이가 되고자 힘쓰며 전국시.군.구단위 대리점을 모집중이다. ( 도움말: (주)해력 )
피부수분 10% 를 지켜라
  • 피부수분 10% 를 지켜라
  • [노컷뉴스 제공] 피부는 물을 원한다. 특히 한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2월에는 변덕스러운 환절기 날씨 탓에 피부가 몸살을 앓게 된다. 아침마다 들뜨는 각질에 화장도 잘 받지 않아 고민인 때이다. ◈ 피부 수분 10% 이하로 떨어지면 적신호 가장 이상적인 피부는 15~20%의 수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수분이 10%이하로 내려가면 피부가 당기고 건조하다는 적신호가 나타난다. 각질이 일어나고 칙칙해져 화장이 잘 받지 않는다. 또한 피부 보호력이 떨어져 작은 자극에도 민감해지는 등 각종 트러블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과다한 피부 수분 손실로 악건성이 되었을 경우에는 피부 표면의 균열 현상으로 따가움이 동반될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수분 부족이 곧 주름 생성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 1주일에 2~3회는 스폐셜케어 필요 평상시 보습제품은 하루 종일 당기지 않고 촉촉한 피부로 유지시켜주는 수분 지속형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온도와 유사한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며, 세안 후에는 고영양 토너를 듬뿍 묻혀 피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닦아내듯 발라주면 피부 결을 정리할 수 있다. 데일리 케어로 건조트러블이 해결되지 않으면 스페셜 케어를 1주일에 2~3회 정도 해주는 것이 좋다.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고농축 영양팩 제품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 보습관리 스킨케어 상식 재점검해야 보습관리에 있어 그 동안 알고 있었던 스킨케어 상식이 바른 것이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자. ① 워터 스프레이를 뿌리면 촉촉해진다? N0 실내에서 피부가 건조하다 싶을 때 미네랄 워터 등 워터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은 순간적으로 시원하고 촉촉하게 느낄 수 있으나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가 보유하고 있는 수분까지 빼앗아 역효과가 난다. ② 지성피부는 수분공급을 안 해도 된다? N0 피지가 많은 지성피부라 해도 피부 속 유분량이 많은 것이지 수분함유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지성피부의 경우 젤 타입의 수분 에센스 및 젤 크림 유형의 가볍고 상쾌한 수분제품을 사용해 피부에 필요한 적정한 수분량을 공급한다. ③ 스킨과 로션만 발라도 촉촉한 피부가 될 수 있다? N0 집중적인 수분 공급 지속효과를 원한다면 반드시 수분 및 보습을 위한 크림과 팩 제품을 규칙적으로 사용한다. ④ 충분한 수면이 촉촉한 피부에 도움이 된다? YES 충분한 수면은 피부 재생을 도와줘 촉촉한 피부로 가꾸는데 가장 좋은 스킨케어 방법 중 하나이다. ⑤ 물만 잘 마셔도 촉촉한 피부를 위해 좋다? YES 하루에 1.5리터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2009년판 재테크 3계명 "아끼고, 아끼고, 아껴라"
  • 2009년판 재테크 3계명 "아끼고, 아끼고, 아껴라"
  • [조선일보 제공] 갈수록 짙어만 가는 경기 불황의 그림자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불과 두 달 만에 연 4%대로 추락해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로 접어들었고, 부동산과 주식 시장도 좀처럼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재테크 전망을 한 치 앞도 정확히 내다볼 수 없는 요즘 같은 시기에 가장 확실한 투자법은 한 푼이라도 아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금이나 수수료 등 각종 비용을 줄이고, 카드를 긁을 때에도 가급적 할인 혜택이 많은 것을 선택하는 등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불필요한 지출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막연히 경기가 곧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만 갖고서 '큰손' 살림규모를 유지한다면 불황의 파도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불황탈출 재테크 3계명을 소개한다. ◆늘어난 절세 혜택에 주목 금융상품에 가입해 이자 차익을 남겼을 때 반드시 내야 하는 것이 바로 세금이다. 세금은 얼마 안 되는 수익을 갉아먹는다. 세금 등 각종 비용 부담을 줄이면 이자가 10%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에는 절세 혜택이 있는 상품부터 우선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재테크 측면에서 유리하다. 정부는 세수(稅收) 확보 차원에서 각종 절세 혜택을 줄이고 있는 추세지만, 올해부터 서민금융기관인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농·수협 지역조합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크게 늘렸다. 예전에는 이들 상품에 대해 1인당 2000만원까지만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고 농어촌특별세 1.4%만 내도록 했는데 올해부터는 그 한도를 3000만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자소득세가 15.4%에서 9.5%로 감면되는 세금우대저축의 경우 저축 가입기간이 1년 이상인 성인은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한도는 모든 금융회사에 가입한 같은 종류의 상품을 합쳐 일반인은 1000만원, 노인과 장애인은 3000만원이다. 은행에서 상품에 가입할 때 세금우대저축 한도가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보면 창구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생계형 저축 가입 자격은 만 60세 이상 고령자나 장애인인데, 예·적금 등에 가입할 때 생계형 저축으로 등록하면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를 물지 않는다. 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때에도 온라인 전용 펀드로 가입하면, 판매수수료 등 각종 비용 부담을 절반 이상 덜 수 있다. ◆인색해진 신용카드는 퇴출 새해 들어 카드사들이 신용카드의 부가서비스 혜택은 축소하고 이용 조건은 속속 강화하는 반면, 연회비나 할부·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올리고 있다. 예컨대 대중교통 1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인기몰이를 했던 하나 마이웨이 카드는 부가서비스 자격요건이 이달부터 최근 3개월간 이용금액 30만원 이상에서 월 30만원 이상으로 까다로워졌다. 이렇게 바뀐 내용을 카드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알리긴 하지만, 카드 명세서에 깨알 같은 글씨로 적어서 일방적으로 통보하듯 전달하는 게 보통이다. 바뀐 조건을 모른 채 옛날 생각만 하면서 카드를 그냥 사용했다가 기대했던 할인이나 부가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결국 피해는 소비자가 고스란히 짊어져야 한다. 쓸모없어진 카드에 연회비를 납부하지 않도록 불요불급한 카드를 없애는 '카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중독성 소비는 과감히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가계 수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돈 새는 구멍부터 열심히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남성이라면 담배나 술, 여성은 홈쇼핑·인터넷쇼핑 등을 조금씩 자제해 소비를 줄이라는 얘기다. 기존에 해왔던 소비를 대체하는 대안형 소비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기초 화장품을 기존 고가 수입 제품에서 저가 국산 제품으로 바꾸거나, 혹은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지 않고 집에서 요가 DVD를 틀어놓고 혼자서 운동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병원 대비 비용이 저렴한 보건소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들 불소도포 같은 경우, 일반 치과에 가면 2만~3만원가량 줘야 하지만 보건소에 가서 받으면 3000원대에 가능하다(단 치아관리 제공여부와 가격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음). 실제로 대다수 주부들은 불필요한 가계 소비는 줄여가고 있다. 지난 1월 여성컨설팅 전문업체인 '더블유인사이츠'가 30~40대 전업주부 73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술·유흥(70.3%) ▲펀드(69.4%) ▲여행(68.1%) ▲예금(63.5%) ▲선물(63.2%) ▲가구(63.1%) ▲의류(62%) 등의 순으로 올해 가계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속초를 걷는다… 겨울바다를 밟는다
  • 속초를 걷는다… 겨울바다를 밟는다
  • [조선일보 제공] 여름의 속초는 교통체증과 사람에 치였던 기억을 남긴다. 그러나 강원도 속초의 겨울바다는 다르다. 속초해수욕장 산책로에서 시작해 야트막한 청대산 오솔길을 거쳐 바다에서 떨어져 나온 청초호까지 이어진 길. 이른 봄기운 실려 오는 바다내음이 코를 간질인다. ■ 속초고속버스터미널~청대산 입구까지(2.8㎞/45분) 속초고속버스터미널을 등지고 왼쪽으로 보이는 파란색 속초해수욕장 표지판을 따라가면 곧 '쏴아' 소리를 내는 파도가 눈과 귀를 자극한다. 백사장 바로 앞에는 산책을 위한 나무 데크가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꺾어, 바다를 왼쪽에 두고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데크를 끝까지 걷는다. 삼거리 형태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바닷길을 벗어난다. 곧 '해 뜨는 집'이란 펜션이 있는 사거리가 나오면 왼쪽으로 꺾어 쭉 간다. '외옹치 마을' 버스정류장 직전, 오른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10분 정도 걸으면 '농공단지 앞' 사거리다. '대포농공단지' 간판이 있는 쪽으로 길을 건넌 후 직진해 약 400m를 가면 오른쪽에 '우리농원'이라고 쓰인 나무표지판이 보인다. 표지를 지나 10여 발자국 걸으면 오른쪽에 흙으로 된 샛길이 나타난다. 청대산으로 들어서는 입구다. ▲ 붐비던 피서객들은 이 겨울 바람을 피해 어디로 갔을까. 강원 도 속초 바다를 여유 만만 점유할 수 있는 권리, 여름엔 상상하 기 힘든 호사다./조선영상미디어&nbsp;■ 청대산 입구~청대산 비포장도로까지(2.0㎞/35분) 속초시민들에게 청대산(해발 230m)은 서울의 남산만큼이나 친근한 곳이다. 부드러운 능선이 곱상하게 이어진 길이 쾌적하다. 청대산 자락으로 들어서서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 200m가량 걸으면 포장된 삼거리가 나온다. 청대산 능선으로 향하는 왼쪽 길로 간다. 능선에 도착하면 오른쪽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동해가 보인다.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눈앞의 언덕을 오른 후 언덕 위에서 청대산 정상방향인 오른쪽으로 간다. 조금 가면 나오는 언덕 위에서 왼쪽을 보면 흙으로 된, 계단 같은 길이 보인다. 그쪽 길로 방향을 잡는다. 언덕을 올라 쭉 걸으면 앞으로 걷게 될 청초호와 커다란 다리(청호대교)를 내려다볼 수 있다. 계속 걸으면 벤치가 있는 쉼터, 대숲,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를 차례로 지나게 된다. 이어서 왼쪽에 무덤, 오른쪽에 공사장이 있는 지점이 나온다. 무덤을 왼쪽에 끼고 도는 형식으로, 왼쪽으로 꺾어 길을 따라 내려간다. 차 한 대 다닐 만한 폭의 공사 중인 비포장도로와 만난다. 오른쪽으로 꺾어 산을 내려간다. 이 길은 공사 중이라 트럭이 많이 다니므로 꼭 조심해서 걷는다. ■ 청대산 비포장도로~청초호 산책로 입구까지(2.1㎞/35분) 산에서 내려와 쭉 걸어 굴다리를 지나면 '엑스포 타워'가 정면에 크게 보인다. 엑스포 타워를 바라보고 걷다 오른쪽 '사랑으로' 아파트를 지난 후 '이불천지'를 끼고 오른쪽으로 꺾는다. '프리머스 영화관' 앞에서 '청초 지구대'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식당 '우가(牛家)'를 지나 쭉 가면 청초호로 들어선다. 파이프오르간 모양의 은색 조형물을 지나 호수 바로 옆 산책로까지 가서 오른쪽으로 꺾은 다음 보도블록을 따라, 왼쪽에 호수 '청초호'를 두고 걷는다. ■ 청초호 산책로 입구에서 갯배 타는 곳까지(2.1㎞/35분) 보도블록이 끝나는 지점에서 '이마트'를 보고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호수를 왼쪽에 두고 가면 동해와 호수를 넘나드는 고깃배들이 정박하는 선착장이 왼쪽에 지나간다. 큰 다리 '청호대교' 직전에서 다리로 올라가지 말고 다리 아래를 지나 골목('청호고항로')을 통과하면 '아바이마을'이다. 골목을 지나자마자 '장수면옥'이 보이면 왼쪽으로 간다. 쭉 가다 물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돌아서,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걷다가 '다신식당' '은혜민박'을 끼고 왼쪽 골목으로 간다. 다리 아래 드라마 '가을동화' 주인공인 송승헌과 송혜교 사진이 새겨진 '갯배 타는 곳'이란 현수막이 나온다. '가을동화'에 등장해 명물이 된 갯배(줄을 끌어서 가는 배)는 한 사람당 200원(오전 5시~밤 10시, 수시로 출발)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 갯배 타는 곳에서 속초시외버스터미널까지(3.5㎞/1시간10분·전망대 다녀 오는 시간 포함) 갯배를 타고 반대편으로 넘어간 뒤 '속초 수산물 대형할인마트'를 끼고 오른쪽으로 골목을 빠져나오면 속초 시내다. 오른편으로 걸어가면 속초시청이 왼쪽에 지나가고 여기서 300m 정도 더 가면 오른쪽에 '현대택배'가 나온다. '현대택배'와 '삼양낚시' 샛길로 들어가면 속초항 부두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속초여객터미널을 지나 동명항까지 걸어간다. 동명항에 도착하면 정자 전망대 영금정(靈琴亭)이 눈에 띈다. 영금정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한 후 속초등대전망대로 향한다. 정자를 등지고 '다맛식당' 쪽으로 내려가면 '속초등대전망대' 표지가 나오는데 이를 따라가면 된다. 속초등대전망대는 '속초 8경' 중 으뜸으로 해발 40m 언덕에 세워진 10m 높이의 등대 건물이다. 가파른 계단을 10여분 오르면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속초등대에서 동해 풍광을 감상한 후 '다맛식당' 쪽으로 다시 나와 식당을 끼고 오른쪽으로 돈 다음 큰길을 따라 쭉 간다. 건어물 상가와 횡단보도를 지나 '수복탑 삼거리'에 이른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약 250m 가면 '속초시외버스터미널'이다. ● 총거리: 약 12.5㎞ ● 걷는 시간: 약 3시간40분 ● 출발점: 속초고속버스터미널(033-631-3181). 서울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경부·영동선(1688-4700·www.kobus.co.kr)에서 오전 6시30분~밤 11시30분, 30~40분 간격으로 속초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1만5800~2만3400원·약 4시간 소요)가 출발한다.(2월 7일 기준) ● 종착점: 속초시외버스터미널(033-633-2328). 오전 6시~밤 11시, 30분~1시간 간격으로 서울 구의동 동서울종합터미널(1688-5979· www.ti21.co.kr)로 가는 버스(편도 2만원·2시간50분~3시간30분 소요)가 출발한다.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속초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택시로 편도 약 4000원 정도 나온다. ▶ 관련기사 ◀☞눈덮인 알프스 ‘환상의 기차여행’☞‘사파’ 소수민족 찾아서…☞‘별헤는 남도의 밤’ 추억이 쏟아진다
오솔길, 호젓하고 근사한 명품 산책로
  • 오솔길, 호젓하고 근사한 명품 산책로
  • [조선일보 제공] 의왕역~부곡체육공원~수원 덕성산 숲길~성균관대역 1호선 의왕역은 후덕함이 넘쳐나는 동쪽 덕성산 오솔길과 낙락장송(落落長松)이 호위하듯 길을 내주는 서쪽 칠보산, 그리고 호반 세 곳을 지나며 물의 정원을 거니는 남쪽 물길 코스를 두루 가볼 수 있는 관문이다. 걷는 거리 12.7㎞와 6.5㎞ 중에서 택할 수 있는, 호젓하지만 변화무쌍한 덕성산 오솔길을 소개한다. 1. 의왕역 2번 출입구에서 부곡체육공원까지(1.6㎞/25분) 1호선 의왕역 2번 출입구를 나와 역을 등지고 오른쪽, '철도박물관' 쪽으로 간다. 철로 따라 계속 직진한다. 10분 정도 걸으면 만나는 철도박물관 입구를 오른쪽에 두고 '한국철도대학' 표지 따라 왼쪽으로 꺾는다. 철도대학 정문 앞에서 좌회전, 200m 정도 더 가다 '우성타운'이라는 연립주택 앞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까치 아파트'와 '삼호 한아름 아파트'를 왼쪽에 두고 보도블록 깔린 길 따라 가다가 볼록거울과 전기 철로가 있는 지점에서 왼쪽 작은 길로 빠진다. 곧 넓은 차도를 만난다. 차도 건너편에 있는 '부곡체육공원'에서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된다. ▲ 의왕 덕성산 /조선영상미디어2. 부곡체육공원에서 영동고속도로 굴다리까지(2.3㎞/45분) 부곡체육공원으로 들어간 후 곧 만나는 축구장 입구 계단 앞에서 (계단으로 올라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꺾는다. 공원 끝부분에서 왼쪽으로 꺾어 오르막으로 접어들면 흙 길이 좋은 솔숲으로 이어진다. 'No.12-1'이라고 적힌 표지를 만나면 '체력단련장' 쪽인 10시 방향으로 쭉 올라간다. 'No.12' 안내판을 보고 '만남의 숲' '덕성산 정상' 쪽으로 간 다음 다시 나오는 갈림길에서도 오른쪽으로 간다. 이후로 'No.13' 표지에서도 '만남의 집' '덕성산 정상' 쪽으로 직진하면 능선을 끊고 건설된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가 길을 가로 막는다. 오른쪽('덕성산 정상'을 따라가면 된다)으로 내려가서 왼쪽 고속화도로 굴다리 밑을 지난다. 굴다리 지난 후 왼쪽으로 가다 곧 나오는, 오른쪽으로 완만하게 오르막이 이어지는 길('No.16' 표지 '덕성산 정상' 쪽)로 걷는다. 300m 정도 올라가면 'No. 17-1'이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는 능선사거리가 기다린다. 가던 방향 그대로, 좁은 오솔길로 쭉 직진한다. 왼편으로 영동고속도로가 내다보이는 흙 길을 지나 왼쪽으로 고속도로 굴다리가 있는 사거리를 만난다. 왼쪽 굴다리를 통과한다. (※6.5㎞로 거리를 줄여 걸으려면 굴다리를 통과하지 말고 바로 '5번'으로 넘어간다.) 3. 영동고속도로 굴다리에서 지지대쉼터까지(4.0㎞/1시간10분)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곧바로 좌회전한 후 350m 전방 갈림길에서 계명고가 보이는 왼편으로 꺾는다. 계명고 정문 앞을 지나 쭉 가다 보면 '캉가루 렌트카' 옆에서 오솔길이 다시 시작된다. 흙 길을 200m 정도 걸으면 시멘트 내리막이 나온다. 시멘트 길로 가지 말고 오른쪽 능선 길로 들어선다. '명품 오솔길'이 능선을 따라 1.5㎞ 정도 이어진다. 갈림길이 나오면 더 넓은 길만 따라 가면 된다. 능선을 한참 걷다 왼쪽으로 나무벤치 두 개가 연이어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숲길을 따라 걷는다. '수원시 이목동' 쪽으로 직진하면 된다. 'No.34'라고 쓰인 송전탑을 지나 가다 조그만 갈림길에서 움푹하게 길이 파인 왼쪽 내리막으로 꺾는다. 왼쪽으로 꺾는 이 갈림길엔 이정표가 없어 놓치기 쉬운데 등산 동호회가 붙여 놓은 리본 여러 개가 묶여 있으니 잘 살피자. 오솔길 내려오다 1번 국도를 만나 조금 더 걸으면 지지대쉼터를 만난다. 4. 지지대쉼터에서 영동고속도로 굴다리까지(2.2㎞/30분) 가던 방향으로 1번 국도 인도를 따라 걷는다. 영동고속도로 고가차도가 가로지르는 큰 사거리를 만난다. 인도를 따라 걸으면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가게 된다. 사거리를 지나면 '이목사거리'가 나온다. '계명고등학교' '수원서광고등학교'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수세식 변기 모양의 살림집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해우재' 나온다. 이곳을 오른쪽에 두고 계속 직진한다. 해우재를 150m 정도 지난 곳에서 수원서광학교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길을 잡아 걸으면 영동고속도로 굴다리를 다시 만난다. 5. 영동고속도로 굴다리에서 성균관대역까지(2.6㎞/40분) 영동고속도로 굴다리에서 '수원 서광학교' 쪽으로 간다. 수원서광학교 정문 오른쪽 길로 쭉 올라가면 포장도로가 곧 비포장 흙 길로 바뀐다. 200m 정도 걷다 나오는 갈림길에서 우회전한 후 곧바로 만나는 능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왼쪽에 무덤이 있는 작은 오거리를 만나면 왼쪽에서 세 번째인 1시 방향으로 간다. 5분 정도 더 걷다 무덤들을 지나 만나는 또 다른 갈림길에서 오른쪽 내리막으로 걷는다. 운동시설 지나 계단을 내려간 후 벤치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쭉 간다. 작은 낚시터('밤밭낚시터')를 지나면 찻길이다. 찻길을 만나면 '파리바게뜨' 쪽으로 길을 건너 다시 왼쪽으로 쭉 간다. '밤꽃사거리'에서 성균관대학 쪽으로 우회전해 600m 정도 가면 1호선 성균관대역이다. ▶걷는거리: 12.7㎞ (단축코스 6.5㎞) ●걷는시간: 약 3시간30분 ●출발점: 1호선 의왕역 2번 출구 ●끝나는 지점: 1호선 성균관대역
 폭신한 흙길 사이 보석같은 공원…강동구 그린웨이
  • [주말 걷기 2.0] 폭신한 흙길 사이 보석같은 공원…강동구 그린웨이
  • ▲ 조선영상미디어[조선일보 제공] '주말걷기 2.0' 첫 코스는 서울 강동구가 조성 중인 '강동그린웨이'이다. 전체 25㎞ 산책로 중 현재까지 마련된 10㎞ 구간을 주축으로 한다. 뒷동산 수준의 야트막한 숲길을 연결한 흙길로,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높은 산에서나 봄직한 아름드리 나무가 많다. 서울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일자산 해맞이광장도 거친다. ■ 명일역 2번 출구에서 고덕산 정상까지(1.85㎞/30분) 지하철 5호선 명일역 3번 출구를 나와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 15분 못 미쳐 걸으면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입구 사거리가 나온다. 길 건너 1시 방향, 숲 속으로 난 샛길로 접어들면 고덕산 산책로에 접어든다. 5분여를 걸으면 나오는 화장실 있는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10분만 더 야트막한 경사를 오르면 높이는 해발 100m 남짓이나 장쾌한 한강 조망을 품은 고덕산 정상에 닿는다. ■ 고덕산 정상에서 샘터지하수공원 입구까지(2.04㎞/40분) 고덕산 정상에서 내려와 400m 정도 그대로 직진하다 나무의자와 '산책로'라는 나무푯말이 있는 갈림길에서 푯말이 가리키는 왼쪽으로 걷는다. 이후 여러 번의 갈림길이 나오지만 샘터근린공원 이정표만 1㎞쯤 따라가면 숲길이 끝나고 인도가 녹색으로 포장된 동네 길과 만난다. 강동그린웨이의 길잡이가 되는 이 녹색 포장길을 잠시 따라가면 다음 흙길이 시작되는 샘터근린공원이다. 이후로도 포장로에서는 이 녹색길만 따라간다. 샘터공원부터는 방죽근린공원 이정표를 따라 걷다 생태육교를 건넌다. 방죽근린공원으로 넘어가는 생태육교를 건너기 전 계단으로 50m 더 내려가 샘터지하수공원에서 잠시 쉬었다 여정을 잇자. 이 코스의 마지막 화장실과 식수대가 여기 있다. ■ 샘터지하수공원에서 명일근린공원1구간까지(1.84㎞/35분) 생태육교를 지난 후 접하는 방죽근린공원에서는 명일근린공원 이정표를 따라 다시 숲 속을 산보하듯 지난다. 숲이 우거져 산뜻한 흙길이 계속 이어지다 농구대가 있는 운동장을 지나면 다시 녹색 포장길을 밟게 된다. 곧 나오는 고덕평생학습관 앞 큰길을 건너 그린웨이를 따라 걸으면 전구 조명 장식(봄~가을은 바닥분수)이 있는 명일근린공원 입구가 왼쪽으로 나온다. 이후로는 한동안 일자산 이정표를 지침 삼아 길을 잡는다. 뒷동산이라기엔 제법 어엿한 숲길을 15분 정도 걸으면 좁은 찻길을 만나면서 명일근린공원 1구간이 끝난다. 하이츠아파트가 왼쪽 뒤편에 있고, 한영중·고교 건물 뒤가 길 맞은편 오른쪽에 보인다.&nbsp;▲ 조선영상미디어■ 명일근린공원 2구간부터 일자산 초입까지(1.49㎞/25분) 좌우로 오는 차가 없는지 잘 보고 찻길을 건넌다.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나무 펜스가 줄지어 선 길을 걸어 올라가면 다시 숲길이 이어진다. 주요 갈림길마다 나오는 이정표에서 '일자산'을 따라간다. 약 1㎞ 가면 상일동 화훼단지가 보이는 포장로를 만난다. 역시 녹색 포장로를 따라 화훼단지를 통과한다. GS칼텍스 주유소를 지나 화훼단지를 150m 정도 지난 지점에서 공사 중인 큰 차도와 만난다. 차도를 건너 우회전한다. 공사 중인 도로를 100m 남짓 걸으면 '우연농원' 간판이 보인다. 간판 옆으로 좌회전해 다시 흙길을 밟는다. 오르막을 200m 정도 오르면 오른쪽으로 일자산 능선이 시작된다. ■ 일자산 초입부터 서하남사거리까지(3.95㎞/1시간20분) 일자산에 진입했으니 여기서부터는 이정표의 글귀가 '서하남사거리'로 바뀐다. 일자산은 그 이름처럼 능선이 일(一)자로 쭉 뻗었다. 능선을 따라 나 있는 넓은 숲 속 산책로를 걷는다. 45분 정도 걸으면 바닥에 돌이 깔린 해맞이광장에 닿는다. 해맞이를 하기엔 키 큰 나무가 제법 많은 이 광장을 지나 15분 정도 걸으면 고려말 대학자 이집 선생이 은둔했다는 '둔굴 쉼터'를 지나 일자산의 마지막 갈림길에 닿는다. 이상하게 이 갈림길에는 그 많던 이정표가 없고 길 왼쪽에 강동그린웨이 약도 안내판만 덩그러니 서 있다. 여기서 오른쪽 내리막으로 방향을 잡으면 곧 서하남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녹색 포장로를 만난다. ■ 서하남사거리부터 올림픽공원역까지(1.49㎞/25분) 강동구가 1차로 조성한 강동그린웨이 구간이 끝나는 지점이기도 한 서하남사거리에서는 건널목을 두 번 건너 송파대로 이정표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감일동 화훼단지 옆을 350m 정도 걸으면 감이천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서부교)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기 직전 우회전하면 감이천변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 있다. 감이천 산책로를 1㎞ 정도 걷다 차가 지나다니는 큰 다리 직전 징검다리를 건너 올라가면 올림픽공원역이 보인다. → 강동구 그린웨이 ● 총 거리: 약 12.7㎞(12.66㎞) ● 총 시간: 3시간30분~4시간(3시간55분·쉬는 시간 제외) ● 출발점: 지하철5호선 명일역 3번 출구 ● 종착점: 지하철5호선 올림픽공원역 ● 떠나기 전: 강동구에서 조성한 강동그린웨이 구간은 이정표가 잘 돼 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순서만 잘 외우면 길 찾기가 수월하다. 진행 순서에 따른 이정표는 '고덕산정상-샘터근린공원-방죽근린공원-명일근린공원-일자산-서하남사거리'순이다. 코스 중간에 식당이 없으니 간식이나 중식을 준비한다. 화장실은 숲길 시작 부근과 샘터지하수공원, 코스 끝에 있다.▶ 관련기사 ◀☞[주말걷기 2.0] 즐거운 산길걷기…강원도 계방산☞눈썰매·스케이트장 우린 지하철 타고 간다☞소원 한 점, 자애로운 남쪽 바다에 띄워 보내고
장신영 "'집으로…', '너는 내 운명' 보다 잘 됐으면"
  • 장신영 "'집으로…', '너는 내 운명' 보다 잘 됐으면"
  • ▲ 탤런트 장신영(사진=KBS 제공)[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너는 내 운명’ 보다 좀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탤런트 장신영이 자신이 주연을 맡은 KBS 1TV 새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의 시청률 대박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장신영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집으로 가는 길’ 제작발표회에서 “‘너는 내 운명’의 성공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전작보다 우리 드라마가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드라마 인기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nbsp; 현재 방송 중인 '너는 내 운명'은 극중 배우들의 백혈병 설정과 자극적인 소재로 인해 논란이 되고는 있지만&nbsp;시청률 40%대를 상회하며 국민드라마로서 높은&nbsp;인기를&nbsp;끌고 있어&nbsp;후속작인 '집으로 가는 길' 출연진들을&nbsp;부담스럽게 하고 있다.&nbsp;&nbsp; 한편, 장신영은 ‘집으로 가는 길’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이혼녀 역을 맡았다. 이제 결혼 2년차 주부로서 나름 달콤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는 드라마 속 상황이 다소 낯설 수 있다.&nbsp;그녀는 “그래도 미혼이 아닌 기혼자라서 결혼 생활이 어떤 것인지는 잘&nbsp;안다"며 "이혼녀 연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신영은 ‘집으로 가는 길’에서 어린 나이에 결혼했지만 이혼, 아이를 혼자 키우는 수인 역을 맡았다. ‘집으로 가는 길’ 촬영에 있어 넘어야 할 산은 이 뿐이 아니다. 장신영에게는 현재 21개월 된 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창 손이 많이 갈 때라 일하는 엄마로서의 걱정도 크다. 장신영은 “이제는 아이가 촬영 갈 때만 되면 엄마가 곧 사라질 거라는 걸&nbsp;아는지 나갈 때마다&nbsp;운다”며 “마음은 아프지만 최대한 현장에 오면 아이 생각은 하지 않고 작품에 몰입하려 애쓰고 있다”고 덤덤히 말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뿌리깊은 상처와 오해를 숨기고 살아가는 가족 3대를 통해 오늘날 해체되어 가는 가족상을 조명한 정통 홈 드라마로 오는 12일 첫 전파를 탄다. ▶ 관련기사 ◀☞'FT아일랜드' 최민환, "윤아 누나 연기조언 큰 힘"☞백혈병환우회, "'너는 내 운명'은 소설...의학적으로 허무맹랑"☞욕하면서 보는 '너는 내 운명', 13주 연속 주간시청률 1위☞윤아, KBS 연기대상 2관왕 '눈물'…"연기자 첫걸음이었는데…"☞윤아, "소녀에서 숙녀 된 기분"...'너는 내 운명' 종영 소감
2009.01.07 I 양승준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 신의 직장.. 칼바람 공기업 1만9천명 감원
  •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다음은 22월자 주요 조간 경제신문들의 기사 제목들이다(가나다순) ◇매일경제▲1면-거품 낀 임금구조 확 바꾸자-삼상물산 임금 동결-외환은 300억대 금융사고-롯데, 두산 '처음처럼' 인수▲종합-달러당 원화값 1250원 내외 전망 -파워엘리트 1위 오바마, 12위 김정일-내년 채용 확정 기업 38% 뿐-김응한 미시간대 석좌교수 "한국, 미국 의존도 줄여라"-자동차발 신 보호무역주의 확산되나▲경제-1000cc 미만 경차택시 나온다-12월 수출 25% 줄었다...대일 적자 첫 300억달러-태양광, 풍력 발전 정부 말로만 지원-국회, 감사원 군기 잡는다-MB맨의 귀환▲국제-한국기업 "청산도 까다로운데 어떡해"-원유, 원자재 사재기나선 중국..철광 곡물 사들여···광산 매입도-中 "범인 인도요청, 민사소송하겠다"-日사립대 주식투자로 688억엔 손실-'날개 없는 추락' 국제유가 바닥은-오바마 "300만명 고용창출"-美 상원의장단 확정▲금융 재테크-고임금 박차고 은행문 나서는 사람들-유가 예상밖 급락서 신용장 부도-한줌 外인이 국채선물 쥐락펴락-집값 떨어지니 지갑도 닫는다▲기업과 증권-삼양사의 도전·····LCD 부품 사업 노크-현대 그룹, 러시아 천연가스 개발-주유소 휘발유값 5년만에 1200원대-항암제 신약기술 SK케미칼 수출 나서-불황때 마케팅비 늘렸더니 3년후 매출 3배로 늘었어요-DTV 가격경쟁 시작됐다-STX 팬오션 LNG 사업 진출-노사 고통분담 고용유지하세요-남용 LG전자 부회장, 불황은 감동을 팔아라▲중소기업·벤처-초등생 동영상·그래픽으로 공부한다-천연보석 '지오로' 해외로-中企 R&D에 4870억원 지원-빈캔·페트병 넣으면 교통카드 즉석 충전▲유통-지하철 화장품 매장 불황속 호황-현대百, 부천 쇼핑몰 2600억원에 인수-하이트-진로 위협하는 공룡 탄생하나-돼지·닭고기·배추김치도 원산지 표시▲기업과 증권-외국인 원화강세 기대땐 투자 늘듯, 프로그램 "살만큼 샀다" 지속성 의문-환율·투자배당 유입이 최대변수-코스피 연말보다 연초 효과 컸다-기업 자금난 숨통 뜨이나 '기대감'-자동차 부품자 내년 視界 '재로'-국내 주식형 펀드 3개중 1개꼴로 인덱스 펀드보다 수익률 뒤져-불황에 LG데이콤이 웃는 까닭-"수익보장" 파생상품 손실땐 '배상'-내년말 美주가 지금보다 18% 상승-LS, 경기부양책·원화 강세 덕본다-개인투자자 162조 허공으로-CMA 잔액 30조원 다시 넘어▲부동산-강남 재건축 규제완화 소식에 '꿈틀'-서울 도심 폐건물 '예술공간'으로-청약률 0% 단지 100개 넘어-새집 증후군 3년 지나면 없어져◇서울경제▲1면-한은, 곧 CP 매입-中, 중화권 '위안화 블록화'박차-내년 철도 사업비 67% 상반기 집행-두산 주류사업 롯데서 인수할 듯▲종합-中, 외자기업 야반도주 강력 대처-불황 때 광고하면 회복기엔 매출 3배-임태희 정책위 의장, 지방 미분양 아파트 거래세 인하 가능-대통령 신년 연설 앞당긴다-한은 곧 기업어음 매입,,제구실 못하는 은행권 구원투수로-美日도 CP 살리기 잰걸음-중, 국제통화 위상 굳혀 亞 경제패권 노려-中美 통상분쟁 휩싸이나-中, 뉴욕 타임스 웹사이트 차단-공공기관 1만9000명 감원-대일 무역적자 첫 300억弗 돌파-파생상품 마구잡이 권유 못한다-내년 조선업종 나홀로 맑음-천연가스 도입 '제2 GS 막는다'-中企 "내년 경기 더 나빠질 것"▲금융-시중銀 외화유동성 좋아진다-변동형 주택대출금리 연중 최저-상호 금융기관 예·적금 들어볼까-금호생명 매각 해 넘긴다▲국제-EU·日도 車산업 구제 나섰다-폴슨 재무 車구제금융 3500억달러 모두 소진 "2차분 지원해달라"-오바마, 일자리 300만개 창출-클린턴 재단 기부자 명단 공개 파문 확산-워너뮤직, 유투브서 자사 저작물 삭제 방침▲산업-현대·기아 車 연말 성과급 희비-남상태 사장 "대우조선 매각 작업 빨리 끝내야"-현대그룹 북방사업 잰걸음-STX팬오션 LNG 수송사업 진출-정만원 號 SKT, 글로벌 사업 사실상 대폭 조정-삼성SDS "블랙베리 나와라"-게임산업진흥원 '투자자용 평가모델' 만든다-에넥스, 업계 첫 베트남 전시장 오픈-주류시장 지각변동 예고-불황이라···· 또 편의점 창업 열풍-현대 백화점, 부천 대형 쇼핑몰 인수▲증권-개미들 단기매매로 모처럼 웃었다-삼성그룹·IT주 펀드 반등장서 '왕따'-재무위협 우려 높은 시기엔 당좌비율 높은 종목 골라라-불황증시엔 고수 없다-아이디스 실적 기대감에 상승세-닭고기株, AI공포에도 꿋꿋-유동성 개선···산타랠리 기대감 물씬-IT 증권주 오랜만에 '러브콜'▲부동산-은평 뉴타운 '분양권 장터' 서나-교원, 부동산 큰 손 시장 부상-광고 주상 복합용지, 3~4개社 눈독◇한국경제▲1면-신의직장 칼바람·····공기업 1만9천명 줄인다.-내년초 증시는 '에코 버블'-테헤란 벨리 오피스 시장마저···IT 엑소더스-대통령 내년 신년연설도 '속도전' 1월 1일 실시▲종합-中 "야반도주 외국인 기업 끝까지 책임 묻겠다"-임태희 정책위 의장 "민간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계 대출도 프리워크 아웃····다중채무 60만명 채무재조정-외환위기 때 광고비 늘린 기업 경기회복 시 매출 3배 이상 늘었다-세계 자동차 생존 '노조의 선택에 달렸다-獨·日도 차업체 지원 나서-車 구입문의 20~30% 늘었지만 할부 금융 꽉 막혀 판매부진 여전-코레일 유통 등 6곳은 정원 20% 이상 감원-靑 "속도전" 채찍에 뒤늦게 발동걸린 경제팀-'5+2' 신성장 선도산업 확정▲경제·금융-저축銀 '고금리 예금 경쟁' 부작용 우려-'1급 사표' 경제부처로 확산되나-대출금리 인하속도 더뎌····'속타는' 대출자들-수출입 은행 '2008최우수 차입기관' 선정▲국제-감원 쓰나미에 날아간 '종신고용의 추억'-美 금융사 손실 9000억弗-日 정부, 경기부양 재정지출 12조원 달해-오바마는 대통령 아닌 회장님?-존 프라빈 투자전략가 "美 경제 내년 2분기부터 살아난다"-中, '선투자 후지불' 통해 2차 내수 부양-무역 흑자 급증속 수출기업 지원 한계-헤지펀드 사냥꾼서 사냥감 전락-"4조 2000억원 잡아라" 스페인은 복권 열풍▲산업-두산, 안산 전자공장 폐쇄····현계 사업장 구조조정-만도 노조의 '철없는 욕심'-내년 경기 조선업만 맑음-GM대우, 모든 공장 가동 중단-한일 기업들 '그린 IT사업' 손잡는다-현대, 러 북방 건설사업 속도낸다-남용 부회장 "불황에 믿을 건 마케팅 조직과 사람"-STX 팬오션, LNG 수송사업 진출-선장 바꾼 KT·SKT··· 사활 건 라이벌전 벌인다-CEO 전원 유임LG 통신삼총사 '유·무선 시장 상승무드 그대로···'▲생활경제-롯데, '처음처럼'인수 유력····우선협상대상자로-탕수육 돼지고기 원산지 알고 먹는다-올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 케이크 500만개 쏟아진다-현대백화점, 부천 복합쇼핑몰 2600억원에 인수-롯데마트, 업계 첫 돼지고기 생산이력제 도입▲부동산-공공공사 선수금 확대···건설사 '가뭄속 단비'-계약기간도 안채우고 '탈강남 러시'-장기전세 아파트 4곳 오늘부터 청약-내년 골재 공급 수요보다 8.5% 늘린다-도로여건 양호한 곳도 재개발 허용-동탄 신도시 단독택지 1순위 청약 '제로'-캠코 감정가보다 싼 압류부동산 256건 공매▲증권펀드-코스닥 '소리없는' 약진···한달새 25% 올라-올 하락장서 고가주 방어 잘했다-모비우스 템플턴에셋 회장 "내년 이머징 마켓 증시에 황소 온다"-M&A株, 주주명부 폐쇄 앞두고 급등-내년 증시 화두는 '구조조정, 달러약세, 디레버리징'-투자자 등굽 나눠 파생상품 판다 -'1달러=80엔' 붕괴되면 증시엔 유동성 장세-소비, 주택관련 지표 악화 시장 부담 줄듯-윈도 드레싱 효과기대····대형 우량주 주목-펀드 환매수수료 인하에 현금 은행상품 예치까지
2008.12.21 I 박지환 기자
(정장진의 Tour & Culture)골목, 골목을 살리자
  • (정장진의 Tour & Culture)골목, 골목을 살리자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서울 한복판인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 사업을 허가했고 이외에도 봉천동, 하월곡동 등의 재개발도 허가를 받아 곧 분양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기사를 보니, 허가 조건 중에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전면 가로의 특화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단서 조항이 들어가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된 뉴타운 개발이어서 이젠 결코 낯선 단어가 아니지만, 이젠 개발 이익에 대한 부푼 꿈은 모두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인기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입주가 시작된 몇 곳의 뉴타운은 분양가 이하로 값이 떨어지고 기반 시설도 미비하다고 한다. 뉴타운, 번역을 하면 새마을인데, 개발 독재 시절의 별로 즐겁지 않은 기억을 연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주거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옛날부터 있었던 뉴타운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많이 볼 수 없지만,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거의 모든 대도시들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시가지가 도시 안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은 그리 멀지 않은 외곽에 별도로 신시가지를 조성해 놓았다. 이 신시가지는 신도시와는 다른 것으로 업무 중심지구가 대부분이다. 통일 이후 공사판이 되어버린 베를린은 예외로 하더라도, 파리 라데팡스나 옛 부두를 개조해 새로운 주거단지와 업무지구를 조성한 런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nbsp;▲ 로마의 골목길▲ 베네치아의 골목길신시가지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볼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구시가지에 가면 역사 유적지들도 많고 고풍스러운 대로 등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호젓하고 인간 냄새 물씬 나는 골목길이 많아 요리조리 돌아다니는 맛이 쏠쏠하다. 이 골목길들은 모두 수백 년 이상 된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때에 따라서는 유명 시인 작가들이 살았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곳들도 많다. 국가에서도 이를 소중하게 보존한다. 골목길을 보존하기 위해서 신시가지를 시 외곽에 지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골목길 보존 의지는 강력하다. &nbsp;▲ 오스트리아 쇤부른 궁▲ 오스트리아 쇤부른 궁사실 시 외곽에 신시가지를 조성하는 전통은 유럽에서는 옛 왕정 시절부터 있어왔다. 인구도 많지 않고 산업이 발달해서 오피스 빌딩을 지어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유럽의 왕실들은 거의 언제나 수도 한복판에 있는 으리으리한 왕궁을 놔두고 별도로 시 외곽에 별궁을 짓곤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궁이 파리 남서쪽의 베르사유 궁이다. 런던 북부에 있는 윈저 성도 비슷하고, 베를린과 포츠담의 상수시, 오스트리아 빈과 쇤부른, 또 마드리드 레알 궁과 엘에스코리알 궁 등도 모두 본궁과 별궁의 개념에 입각해서 지어졌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도 같은 개념에서 조성된 궁이다. &nbsp;▲ 베르사유 궁과 아폴론 분수▲ 베르사유의 그랑트리아농▲ 베르사유의 프티 트리아농유럽의 별궁들이 모두 비슷한 개념에 의거하여 지어지고 그 모양도 엇비슷한 것은 거의 모두 베르사유 궁을 모방해서 지어졌기 때문이다. 베르사유 궁은 프랑스 최고의 문화유산이자 역사 박물관이고 연간 6백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 명소로, 루이 14세가 50년 동안 공사를 해서 완성시킨 궁이다. 루이 14세는 흔히, 프랑스에서는 왕 앞에 거의 붙이지 않는 말인 위대하다는 뜻의 ‘그랑’을 붙여 루이 르 그랑 Louis le Grand으로 불린다. 또 이런 위대한 이미지를 시각화한 별칭인 태양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성에 가보면 도처에 방사선 모양으로 빛이 비치는 태양 문양들이 장식되어 있다. 자연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 아폴론 조각과 그림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루이 14세는 위대한 루이 르 그랑이었고 만물을 비추는 태양이었을까? 베르사유는 역설적이게도 허약했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었다. 루이 14세는 어린 시절 귀족들의 반란이 일어나 쫓겨 다니며 마구간 같은 곳에서 잠을 자는 수모도 겪었고 늘 왕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간직하고 있었다. 베르사유 궁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왕권을 강화하는 정치 무대였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라. 이것이 루이 14세의 명령이었다. 이 명령은 달리 나온 것이 아니라, 당시 왕권을 위협하던 모든 귀족들에게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였다. 재무총감인 푸케가 국가 돈을 꺼내서 파리 남쪽에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성인 보 르 비콩트를 짓고 성이 완공되는 날 루이 14세를 비롯한 왕실 전체를 초대한 적이 있었다. 당시 지긋지긋한 루브르 궁에 살고 있었던 루이 14세는 잔칫집에서 주인인 푸케의 목을 당장 베려고 했다. 보 르 비콩트가 루브르보다 크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루이 14세는 보 르 비콩트 성을 지은 건축가, 정원사, 장식 미술가들을 불렀고, 동시에 철거를 담당할 사람들도 함께 불러 모았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라. 그리고 보 르 비콩트에 있는 가구, 그림은 물론 정원수까지 모두 뽑아다가 사용해라……” 왕보다 큰 집에 살면 곤란하다. 그제나 이제나 사람은 눈치 있게 살아야 한다. 이런 베르사유 궁을 유럽의 많은 왕실에서는 앞다투어 모방해 갔다. 건축가를 초빙해 갔고 정원사도 고액의 돈을 지불하며 불러 갔으며, 덕분에 철학자들도 불려가 왕이나 왕비에게 불어 교습도 하고 덕담을 주고 받는 말상대 역할도 해주며 융숭한 대접을 받곤 했다. 모두 베르사유를 그대로 따라간 것이다. 현대 도시계획에서도 베르사유는 최초로 행정수도 개념을 제공한 모델로 꼽힌다. 공사가 반쯤 끝난 1682년 루이 14세는 파리를 버리고 베르사유 궁으로 천도를 했고, 이때부터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프랑스 정치는 파리와 베르사유 이원체제를 갖추게 된다. 왕도 골목을 필요로 했다 베르사유, 윈저, 쇤부른, 상수시, 엘에스코리알 같은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왕궁에 골목길은 없을 것만 같다. 모든 길은 직선으로 곧게 뻗어있고 그 길이와 너비가 엄청나다. 그러나 아는 사람들은 안다. 이런 왕궁에도 두 사람이 오붓하게 걸으며 밀담을 나누거나 밀애를 즐길 수 있는 숨어있는 골목길이 있다는 것을. 궁이나 큰 정원만 보고 온 사람들은 이런 숨어있는 골목길의 매력을 모를 것이다. 루이 14세는 심지어 너무나도 큰 성에 질린 나머지 오직 왕실 가족끼리만 지낼 수 있는 작고 아담한 성인 트리아농을 베르사유 정원 끝에 따로 한 채 짓도록 했고, 이어 왕위에 오른 루이 15세는 이 작은 궁보다 더 작은 궁이 필요했으며 급기야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초가집이 필요했다. 왜일까? 왕실의 모든 방들에는 비너스가 태어나고, 아폴론이 황금마차를 타고 달려 나오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천장과 벽은 물론이고 바닥마저도 폴리크롬의 대리석으로 눈이 부실 정도다. 너무 커서 아무리 장작을 지펴도 난방이 어려웠고 양탄자와 태피스트리를 짜서 걸어야만 위풍을 막을 수 있었다. 화려한 것도 하루 이틀이지 얼마나 지겨웠을 것인가. 작은 정자와 더 작은 정자 그리고 초가집마저 그리워하게 된 배경에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 &nbsp;▲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골목고래 뼈로 만든 코르셋을 허리가 아플 정도로 꽉 조이게 입고 그 위로 땅에 끌리는 롱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의 꿈은 화려한 궁이나 무도회장이 아니었다. 다 훌훌 벗어 던지고 풀밭 위에 누워 자연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취침 의식과 기상 의식을 거행하며 잠이 들거나 혹은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상, 기름진 산해진미와 모두들 고개를 조아리는 권력의 힘, 화려한 보석과 의상은 진정으로 인간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어느 나라 역사이든 미쳐서 죽은 왕자나 공주가 유난히 많은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인간은 누구나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왕실 가족들은 단 일분도 혼자 있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이런 이유로 변장을 하고 돌아다니기도 했고, 으리으리한 성 안에 혼자만 걸을 수 있는 골목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골목길, 의도적으로 만들고 예쁘게 꾸며야 서울시가 내건 허가 조건 중에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전면 가로의 특화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단서 조항이 들어가 있다. 어떤 보행환경 개선 조건인지는 개입할 위치에 있지 않지만, 모르긴 몰라도 넓고 직선으로 쭉 뻗은 길에 간단한 조경공사와 벤치 등 간이 휴게시설이 첨가된 정도의 도보가 아닌가 생각된다. 알록달록한 포장재로 덮은 보행로를 만들어 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뉴타운을 개발하면서 골목길을 의도적으로 조성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아주 꾸불꾸불하고 모퉁이를 돌아서면 매번 깜짝깜짝 놀라는 공간이 나오는 골목길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고, 시공 기술이 따라주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20, 30 층짜리 고층 빌딩 아파트를 짓고 보행환경만 개선해서는 또 다시 뉴타운 개발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차디찬 고층 아파트, 어디에도 정을 붙일 수 없는 매끈하기만 한 마감재와 아무런 추억도 남아있지 않은 보행로는, 스마트하고 위생상 청결하고 건축비도 저렴할지는 몰라도 인간이 사는 공간은 아니다. 서울의 골목길은 이제 거의 다 사라져가고 있다. 옛날 골목길의 그 더럽고 비위생적인 환경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다. 외국 여행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에펠탑도, 빅벤도, 브란덴부르크 문도 아니다.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도 아니다. 넋을 놓고 앉아 쉬고 싶을 때 내 한 몸을 포근하게 받아주던 골목길의 허름한 호프집과 식당,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발코니의 빨간 제라늄 화분 곁에 빨래도 걸려있는, 카페들이 있는 골목길 풍경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사진으로 찍어 놓으면 볼품 없지만, 이런 골목길에 들어가 본 이들은 알리라. 서울이 무엇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가 없는지를. 사실 서울은 서울 사람들에게도 별로 인기가 없다. 그러니 집은 투기의 대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30층 고층 아파트에 빨래를 널 생각은 할 수조차 없다. 이불은 햇볕에 말려야 한다. 고추도 널어서 말려야 하고, 사람도 비타민 D를 얻으려면 식물들처럼 햇볕을 쪼여야 한다. 서울에 골목길을 만들어야 한다. 진짜 골목길은 다 사라졌고 남은 것들은 불결하고 조악하니 새로 만들어야 한다. “보행환경 개선”이 아니라, 보행 철학을 먼저 세워야 한다. 왜 예술가나 건축가들에게 묻지 않는가. 어떤 길이 좋으냐고, 어떤 길이 있어야 하냐고. 사람은 집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길에서도 산다. 그 길은 집의 연장이 되어야 하고, 나아가 공동체의 영혼이 되어야 한다. 길이 아름다우면 쓸지 말래도 쓸 것이고, 침도 뱉지 않을 것이다. 담배꽁초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웃끼리 인사도 하고 살 것이다. 그리고 이사도 자주 안 갈 것이다. 가구도 옛 가구 그대로 오래 쓸 것이고, 학원을 따라 이리저리 전학하는 아이들도 줄어들 것이다. 어쩌면 이제 한국의 모든 문제는 국토 이용계획과 지방 활성화 대책을 포함해 “공간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보행환경이라는 어려운 말을 별로 신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8.12.09 I 정장진 기자
(인물탐구)최경주② "운동선수가 멋을 부리면 끝난 인생"
  • (인물탐구)최경주② "운동선수가 멋을 부리면 끝난 인생"
  • [이데일리 이의철 논설위원]&nbsp; <인터뷰 1편에서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PGA 7승 올렸다. 골프를 체계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완도 출신인데, 최 선수는 어떤 정기를 타고 났다고 생각하나. “정기는 무슨....사실 시골 출신이란 게 내 복이다. 내가 완도라는 시골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얻은 게 많다. 내가 만약 서울서 태어났다면 무엇을 보고 배웠을까. 완도에선 암벽을 타는 일이 많았는데, 암벽을 타다보면 벽이 나온다. 그러면 그걸 한걸음씩 올라가야 한다. 절대 한꺼번에 올라갈 수 없다. 그게 바로 ‘계단의 철학’이다. 또 ‘빈잔의 철학’은 내 마음의 잔을 비워야 다른 것을 넣을 수 있다. ‘빈잔’은 낮춤이고 겸손이다. 하루는 아버지가 비닐하우스를 좀 열어놓으라고 하셔서 비닐을 걷었는데, 그날 밤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쳐서, 이종하려고 키워놓은 고추 묘종들이 다 죽어버렸다. 온실 속에 있다 보니까 약해진 거다. 그러면서 ‘잡초의 철학’을 깨달았다. 잡초의 생명력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배운 거다” -최선수를 보면 유명해지기 전이나, 유명해졌을 때나, 팬에게나, 기자에게나 한결같다.(기자는 2004년 US오픈이 열린 뉴욕주 시네콕 힐스에서 최경주 선수를 만난 경험을 얘기했다, 편집자주) “내가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항상 '겸손'이라는 말을 가슴속에 새겼다. 운동선수가 멋을 부리기 시작하면 끝난 인생이라는 게 지인들의 말이고 나의 생각이다. 사실 운동선수는 겸손하지 않으면 내리막길을 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난 계단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계단은 올라갈 때도 한 계단씩, 내려갈 때도 한 계단씩이다. 그게 겸손이다. 올라가는 것도 천천히, 내려오는 것도 천천히 해야 한다” -본인은 천재형인가 노력형인가. “노력형이다. 92년인가 프로테스트 통과하고 나서 적성검사 비슷한 것을 받은 적 있다. 일종의 인성검사였는데, 대기만성형이라고 나오더라. 그래서 난 노력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많은 노력했는가. “남들이 4시간 연습하면 나는 8시간 했다. 남들이 세시간 자면, 나는 자지 않았다. 남들이 해질 무렵 집으로 가면, 난 해가 지고 나서 갔다. 항상 남들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연습했다. 이런 말이 있다. 늦게 시작했지만 더 일찍 꽃필 수 있다. 남들이 하루에 두 세시간씩 연습해서 10년만에 이루었다면, 나는 하루에 10시간씩 연습해서 5년만에 이루겠다는 생각했다” -최경주에게 골프는 무엇인가. “참 어려운 질문인데. 골프는 내 인생이다. 인생에는 많은 역경이 있고 때로는 기다려야 하고 참아야 한다. 이런 말이 있다. 트로피를 가지러 가서는 트로피를 차지할 수 없다. 트로피가 제 발로 찾아와야 한다. 그러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은 기다림이다.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의 풍요로움이 중요하다” -골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는 중학교때부터 역도를 했다. 그런데 완도에 갑자기 골프 연습장이 생겼다. 연습장 사장님이 지역사회 학생들을 좀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고 고등학교에 추천서를 보내 연습생을 뽑았는데, 그러면서 골프의 세계에 들어서게 됐다. 골프를 하려고 해서 된 것이 아니라 난데 없이 골프를 하게 된 거다” -골프에 대한 첫 느낌은 어땠나. “25년 전에 내가 첫 1타를 친 그 감각이 아직도 남아있다. 손 맛이랄까. 그 불씨가 아직도 있다. 그 느낌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고기로 표현하면 굉장히 부드러운 생고기다. 왜 그냥 소금장에 찍어 먹을 수 있는 생고기 있지 않는가” -내년이면 PGA투어에 참가한 지 10년이다. 미국생활은 어떤가. “잘 적응하고 있다. 내가 적응력이나 흡수력이 대단히 좋은 편이다. 물론 고생도 많았다. 알게 모르게 텃새도 있고. 2000년인가 이런 적이 있었다. 8시가 티업시간인데 3초가 늦었다고, 티박스에 3초 늦게 도착했다고 나가기도 전에 2벌타를 주더라. 그 상황에서 일단 꾹 참고 쳤다. 속에서 올라오는 것을 누르고 누르고 하면서 4언더로 잘 쳤다. 경기 끝나고 나서 ‘내시계로 8시가 안됐는데 도대체 3분도 아니고 3초 늦었다고 2벌타 줄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내가 만약 미국 선수였다면 그랬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얄밉더라. 그런 게 텃새다“ -PGA 투어 참여하는 선수들중에 가장 친한 선수는. “특별하게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없지만 여러 선수들이랑 격의 없이 지낸다. 타이거 우즈를 포함해서 짐 퓨릭, 어니 엘스, 프레디 펑크, 아담 스캇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드네. 내가 이름을 거론 안했다고 섭섭해 할 사람들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타이거 우즈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지(웃음)” -타이거 우즈는 어떤 선수인가. “굉장히 젠틀한 선수다. 그리고 집중력이 뛰어나다. 나도 집중력이 좋은 편인데 나보다 훨씬 집중력이 좋다. 나보다 훨씬 어리지만, 대단히 배울 게 많다. 키도 있고, 힘도 있고, 탄력도 좋고 한마디로 골프를 위해 타고난 선수다” -최선수가 타이거 우즈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표정은 내가 좀 낫지 않나?(웃음). 나도 눈매가 한 눈매 하는데, 타이거도 그렇다. 둘이 같이 티박스에 들어가면 분위기 장난 아니다. 타이거도 내 눈을 보면 긴장을 많이 한다.(웃음) 타이거는 본인이 대회를 주관하거나, 우승이 확정되거나 하면 말을 걸지, 그렇지 않으면 말도 안건다” -최선수를 끊임없이 도전하게끔 만드는 원동력은 무언가. “팬들의 힘이고. 지인들의 믿음이다. 믿음엔 세가지가 있는데, 하느님의 특별한 믿음이 첫째요, 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둘째라면, 마지막은 지인들이 내게 주는 믿음이다. 실제로 골프 게임이 망가지고 있는데도 ‘괜찮아 후반에 잘될거야’ 그렇게 격려해주면 진짜로 후반에 다 만회한다. 어찌 지인들 뿐이겠는가. 한국 국민들, 나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다 믿음을 주시면 그 힘은 어마어마하다. 그런 것들이 나를 끝없이 도전하게끔 만드는 엔진이다” -골프선수로 꼭 이루고 싶은 꿈은. “이루고 싶은 꿈은 많다. 명예의 전당도 가고 싶고, 메이저도 탈환하고 싶고. 메이저 우승이 왜 중요하냐면, 메이저를 통해서 실제로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보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바뀔 수 있고, 한국인들의 골프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 -인간 최경주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나중에 죽고 나서 '최경주는 열심히 살다 갔다. 골프를 통해 많은 일을 한, 진정한 스포츠맨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모범적인 가정으로 미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는데, 최선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 “가족은 평화이자 곧 나의 성적이다. 가족들이 아빠를 인정하지 않고, 존경하지 않으면 절대로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다. 가족은 서로가 인정해주는 공동체다” -좋은 아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한다. 투어에 참가하면 집을 비우니까, 아빠의 빈자리를 엄마가 채워주게 된다. 그래서 집에서 가족이랑 같이 지낼 땐 아내의 손길이 안 가게끔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고, 요리도 하고, 집안 일을 내가 한다. 내가 없는 동안 아내가 고생했으니까, 좀 쉬라는 의미도 있다. 아내가 엄청난 내조를 해주고 있고, 100% 만족한다. 장가 잘 갔다(웃음)” -골프선수가 안됐다면 최경주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글세. 기계를 고치는 기술자? 아마 카센터 사장이 됐을 거다.(웃음). 원래 무얼 만들고 고치고 하는 것을 좋아했으니...그 당시 완도에서 카센터 사장이 됐으면 굉장히 성공한거다”(최경주는 완도 수산고 기관과를 나왔다,편집자주) 최경주는 지난 일요일 미국으로 출국, 이달 29일부터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에서 열리는 LG스킨스 게임에 참석한다. 한국 선수가 PGA투어 스킨스 게임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초청게임에 참석하고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내년 시즌에서 최경주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항상 전진하는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2008.11.25 I 이의철 기자
(인물탐구)최경주② "운동선수가 멋을 부리면 끝난 인생"
  • (인물탐구)최경주② "운동선수가 멋을 부리면 끝난 인생"
  • [이데일리 이의철 논설위원] <인터뷰 1편에서 이어집니다>-지금까지 PGA 7승 올렸다. 골프를 체계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완도 출신인데, 최 선수는 어떤 정기를 타고 났다고 생각하나.“정기는 무슨....사실 시골 출신이란 게 내 복이다. 내가 완도라는 시골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얻은 게 많다. 내가 만약 서울서 태어났다면 무엇을 보고 배웠을까. 완도에선 암벽을 타는 일이 많았는데, 암벽을 타다보면 벽이 나온다. 그러면 그걸 한걸음씩 올라가야 한다. 절대 한꺼번에 올라갈 수 없다. 그게 바로 ‘계단의 철학’이다. 또 ‘빈잔의 철학’은 내 마음의 잔을 비워야 다른 것을 넣을 수 있다. ‘빈잔’은 낮춤이고 겸손이다. 하루는 아버지가 비닐하우스를 좀 열어놓으라고 하셔서 비닐을 걷었는데, 그날 밤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쳐서, 이종하려고 키워놓은 고추 묘종들이 다 죽어버렸다. 온실 속에 있다 보니까 약해진 거다. 그러면서 ‘잡초의 철학’을 깨달았다. 잡초의 생명력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배운 거다”&nbsp;-최선수를 보면 유명해지기 전이나, 유명해졌을 때나, 팬에게나, 기자에게나 한결같다.(기자는 2004년 US오픈이 열린 뉴욕주 시네콕 힐스에서 최경주 선수를 만난 경험을 얘기했다, 편집자주)“내가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항상 '겸손'이라는 말을 가슴속에 새겼다. 운동선수가 멋을 부리기 시작하면 끝난 인생이라는 게 지인들의 말이고 나의 생각이다. 사실 운동선수는 겸손하지 않으면 내리막길을 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난 계단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계단은 올라갈 때도 한 계단씩, 내려갈 때도 한 계단씩이다. 그게 겸손이다. 올라가는 것도 천천히, 내려오는 것도 천천히 해야 한다”-본인은 천재형인가 노력형인가. “노력형이다. 92년인가 프로테스트 통과하고 나서 적성검사 비슷한 것을 받은 적 있다. 일종의 인성검사였는데, 대기만성형이라고 나오더라. 그래서 난 노력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다”-얼마나 많은 노력했는가.“남들이 4시간 연습하면 나는 8시간 했다. 남들이 세시간 자면, 나는 자지 않았다. 남들이 해질 무렵 집으로 가면, 난 해가 지고 나서 갔다. 항상 남들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연습했다. 이런 말이 있다. 늦게 시작했지만 더 일찍 꽃필 수 있다. 남들이 하루에 두 세시간씩 연습해서 10년만에 이루었다면, 나는 하루에 10시간씩 연습해서 5년만에 이루겠다는 생각했다”-최경주에게 골프는 무엇인가.“참 어려운 질문인데. 골프는 내 인생이다. 인생에는 많은 역경이 있고 때로는 기다려야 하고 참아야 한다. 이런 말이 있다. 트로피를 가지러 가서는 트로피를 차지할 수 없다. 트로피가 제 발로 찾아와야 한다. 그러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은 기다림이다.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의 풍요로움이 중요하다”-골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원래는 중학교때부터 역도를 했다. 그런데 완도에 갑자기 골프 연습장이 생겼다. 연습장 사장님이 지역사회 학생들을 좀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고 고등학교에 추천서를 보내 연습생을 뽑았는데, 그러면서 골프의 세계에 들어서게 됐다. 골프를 하려고 해서 된 것이 아니라 난데 없이 골프를 하게 된 거다”-골프에 대한 첫 느낌은 어땠나. “25년 전에 내가 첫 1타를 친 그 감각이 아직도 남아있다. 손 맛이랄까. 그 불씨가 아직도 있다. 그 느낌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고기로 표현하면 굉장히 부드러운 생고기다. 왜 그냥 소금장에 찍어 먹을 수 있는 생고기 있지 않는가”-내년이면 PGA투어에 참가한 지 10년이다. 미국생활은 어떤가.“잘 적응하고 있다. 내가 적응력이나 흡수력이 대단히 좋은 편이다. 물론 고생도 많았다. 알게 모르게 텃새도 있고. 2000년인가 이런 적이 있었다. 8시가 티업시간인데 3초가 늦었다고, 티박스에 3초 늦게 도착했다고 나가기도 전에 2벌타를 주더라. 그 상황에서 일단 꾹 참고 쳤다. 속에서 올라오는 것을 누르고 누르고 하면서 4언더로 잘 쳤다. 경기 끝나고 나서 ‘내시계로 8시가 안됐는데 도대체 3분도 아니고 3초 늦었다고 2벌타 줄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내가 만약 미국 선수였다면 그랬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얄밉더라. 그런 게 텃새다“ -PGA 투어 참여하는 선수들중에 가장 친한 선수는. “특별하게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없지만 여러 선수들이랑 격의 없이 지낸다. 타이거 우즈를 포함해서 짐 퓨릭, 어니 엘스, 프레디 펑크, 아담 스캇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드네. 내가 이름을 거론 안했다고 섭섭해 할 사람들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타이거 우즈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지(웃음)”-타이거 우즈는 어떤 선수인가.“굉장히 젠틀한 선수다. 그리고 집중력이 뛰어나다. 나도 집중력이 좋은 편인데 나보다 훨씬 집중력이 좋다. 나보다 훨씬 어리지만, 대단히 배울 게 많다. 키도 있고, 힘도 있고, 탄력도 좋고 한마디로 골프를 위해 타고난 선수다”-최선수가 타이거 우즈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표정은 내가 좀 낫지 않나?(웃음). 나도 눈매가 한 눈매 하는데, 타이거도 그렇다. 둘이 같이 티박스에 들어가면 분위기 장난 아니다. 타이거도 내 눈을 보면 긴장을 많이 한다.(웃음) 타이거는 본인이 대회를 주관하거나, 우승이 확정되거나 하면 말을 걸지, 그렇지 않으면 말도 안건다”-최선수를 끊임없이 도전하게끔 만드는 원동력은 무언가.“팬들의 힘이고. 지인들의 믿음이다. 믿음엔 세가지가 있는데, 하느님의 특별한 믿음이 첫째요, 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둘째라면, 마지막은 지인들이 내게 주는 믿음이다. 실제로 골프 게임이 망가지고 있는데도 ‘괜찮아 후반에 잘될거야’ 그렇게 격려해주면 진짜로 후반에 다 만회한다. 어찌 지인들 뿐이겠는가. 한국 국민들, 나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다 믿음을 주시면 그 힘은 어마어마하다. 그런 것들이 나를 끝없이 도전하게끔 만드는 엔진이다”&nbsp;-골프선수로 꼭 이루고 싶은 꿈은.“이루고 싶은 꿈은 많다. 명예의 전당도 가고 싶고, 메이저도 탈환하고 싶고. 메이저 우승이 왜 중요하냐면, 메이저를 통해서 실제로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보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바뀔 수 있고, 한국인들의 골프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인간 최경주로서의 목표가 있다면.“나중에 죽고 나서 '최경주는 열심히 살다 갔다. 골프를 통해 많은 일을 한, 진정한 스포츠맨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모범적인 가정으로 미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는데, 최선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 “가족은 평화이자 곧 나의 성적이다. 가족들이 아빠를 인정하지 않고, 존경하지 않으면 절대로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다. 가족은 서로가 인정해주는 공동체다”-좋은 아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한다. 투어에 참가하면 집을 비우니까, 아빠의 빈자리를 엄마가 채워주게 된다. 그래서 집에서 가족이랑 같이 지낼 땐 아내의 손길이 안 가게끔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고, 요리도 하고, 집안 일을 내가 한다. 내가 없는 동안 아내가 고생했으니까, 좀 쉬라는 의미도 있다. 아내가 엄청난 내조를 해주고 있고, 100% 만족한다. 장가 잘 갔다(웃음)”-골프선수가 안됐다면 최경주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글세. 기계를 고치는 기술자? 아마 카센터 사장이 됐을 거다.(웃음). 원래 무얼 만들고 고치고 하는 것을 좋아했으니...그 당시 완도에서 카센터 사장이 됐으면 굉장히 성공한거다”(최경주는 완도 수산고 기관과를 나왔다,편집자주)최경주는 지난 일요일 미국으로 출국, 이달 29일부터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에서 열리는 LG스킨스 게임에 참석한다. 한국 선수가 PGA투어 스킨스 게임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초청게임에 참석하고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내년 시즌에서 최경주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항상 전진하는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 관련기사 ◀☞(인물탐구)최경주① "타이거 우즈도 인정한 명품 눈매"
2008.11.25 I 이의철 기자
동서남북 달릴수록 겨울은 맛있게 익는다
  • 동서남북 달릴수록 겨울은 맛있게 익는다
  • [조선일보 제공] 확실히 바람이 차졌습니다. 김장철이 다가온 거죠. 어떤 음식이나 마찬가지겠으나, 김치 맛은 사실상 재료에서 결정납니다. 하지만 요즘 제대로 된 재료 구하기가 어디 쉽나요. '국내산 천일염'이라 선전하면서 중국 소금을 섞기도 하고, 원산지도 알 수 없는 고춧가루를 국산으로 속여 팔기 예사니까요. 이번 주 주말매거진에서는 '김장여행'을 안내합니다. 믿을 수 있는 국산 김장 재료를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고, 또 간 김에 여행도 하고 오실 수 있도록요. ::: 옛 방식대로 만든 천일염 '토염(土鹽)' 10여 년 전 어느 날, 스님 세 분이 전남 해남에서 '세광염전'을 하는 김막동(55)씨를 찾아왔다. 스님들은 오염 안 된 땅을 찾아 전국을 누비다 그곳에 이르렀다. 스님들은 그에게 부탁했다. "오염되지 않은 소금을 만들어 주시오. 예전처럼 토판(土版)에 소금을 만들어주시오." 김씨가 한참을 고민하다 스님들에게 답했다. "좋습니다,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대신 일반 소금 값의 열 배를 주십시오." 스님들이 말했다. "주겠소. 진짜를 만들어만 준다면." 거의 명맥이 끊겼던 '토판염'을 복원하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다. '토염(土鹽)' '토판염(土版鹽)'은 흙으로 된 염전 바닥에 소금물을 퍼부어 만드는 천일염의 일종이다. ▲ 소금, 배추, 젓갈. 맛있는 김치를 담으려면 조금도 홀대할 수 없는 재료다. 소금은 옛날 방식대로 장판 깔지 않은 염전에서 만든 토염(土鹽). 흙판에서 만들어 새하얗지 않고 거무튀튀하다. 배추는 해남 김장배추. 아는 주부들은 이 배추로 김치를 담그려 12월까지 김장을 기다린다. 새우젓은 충남 광천 서늘한 토굴에서 서서히 숙성된 최상품 육젓. 아래는 워커힐호텔 스펙사 김치김막동씨네 염전 바닥은 그냥 회갈색 흙. 요즘 거의 모든 염전이 바닥에 까만 타일이나 고무판이 깔려 있는 것과는 다르다. 토판에서 만든 소금이 토염 또는 토판염이고, 타일이나 고무판을 깐 염전에서 나온 소금을 장판염(壯版鹽)으로 구분해 부른다.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부쳐온 염전에서 일한 김씨는 "토판이 사라진 건 20여 년 전"이라고 기억했다. 장판에 비해 토판은 생산성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8000여 평 토판 염전에서는 30㎏ 가마로 1200가마가 나와요. 장판이면 8000가마 정도 됐을 거예요. 토판 생산량은 장판의 20% 잡으면 돼요. 까만 장판이 열을 당기죠. 토판은 차디차서 안 돼요." 토염 되살리기는 쉽지 않았다. 오염 안된 고운 흙을 찾아다 토판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토판은 매년 봄 흙을 5㎝씩 깔아줘야 해요. 비가 오면 흙이 쓸려가요. 일 년이면 다 없어져요. 장판은 수십 년을 나는데." 봄마다 수십 트럭 분량의 흙을 붓고, 롤러로 가로 세로로 다져 평평하게 해줘야 한다. 거기다 바닷물을 담을 때마다 다시 '롤러질'을 해줘야 하니, 보통 노동이 아니다. 그렇게 만든 토염이 첫해는 스님의 검사를 통과 못하고, 두 번째 해에야 통과했다. 스님은 '이제 됐다'면서 5년여 동안 토염 수천 가마를 전량 사갔다. '내가 죽을 때까지 먹을 양을 다 구했다'면서. 김막동씨가 "올해 만든 소금"이라며 서너 알갱이를 손바닥에 떨궜다. 소금이 하얗지 않고 거무튀튀하다. 사각형 소금 결정체는 딱딱하다. 하지만 엄지와 검지 사이에 놓고 힘을 주자 쉬 바스러진다. 소금 가루를 입에 넣었다. 물론 짜다. 하지만 노골적이지 않고 은은한 짠맛이다. 뒷맛이 달다. 김씨는 "최근 목포대에서 성분 분석을 해봤는데 나트륨 함량이 80% 이하로 나왔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프랑스 '게랑드' 소금과 비교해 뒤지지 않거나 오히려 우수한 수치이다. 스님은 "곧 이런 좋은 소금을 사러 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예언대로 많은 사람들이 토염을 구하러 그를 찾아온다. 지난해에는 한 음식박람회에 토염을 출품했다. "토염을 모르는 주부들이 먹더니 '이 소금 달다'고 하더라고요. 옛날에는 소금을 양념이라고 불렀어요. 수십 년 지나고서야 그것을 알았네요, 소금이 양념이란 것을." ::: 옛 방식대로 만든 천일염 '토염(土鹽)' ●천일염 사려면|김장용으로는 제대로 된 국내산 천일염이면 훌륭하다. 김막동씨의 세광염전에서는 일반 천일염도 생산한다. 가마당 택배비 포함 1만5000원씩 받고 부쳐준다. 30㎏ 가마 단위로만 판매한다. 토염은 1가마 10만원으로 비싸기도 하거니와, 생산량이 너무 적어 일반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염전에 직접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더러 팔기는 한다. 김막동씨는 바닷물에 씻고 천일염으로 절인 배추도 판다. 택배비 포함 1㎏ 1000원, 1포기 2500원. 전화 (061)532-0977·010-3642-3476, 주소 해남 문내면 예락리 753. 워커힐호텔 '수펙스 김치'에서는 대한염업조합 하얀금을 쓴다. 이선희 조리장은 "국산 천일염을 세척·탈수·건조해 안전하고 이물질 없이 깨끗하다"고 추천했다. 3㎏ 봉지 6개 3만8000원. 전화 (02)336-8002, 웹사이트 http://mall.ksalt.or.kr ●가는 길|(서울에서 출발할 경우)서해안고속도로를 내려가다 목포에서 77번 국도로 갈아타고 조금 가면 해남이다. ●먹거리|떡갈비로 너무 알려진 천일식당(061-536-4001·전남 해남군 해남읍 읍내리 34), 갈치조림이 감칠맛 나는 백포식당(061-536-3449·전남 해남군 해남읍 해리 298-3) 등 유명 맛집이 워낙 많다. 어느 식당이나 기본은 한다. ●볼거리|땅끝마을(해남군 송지면 송호리)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해남 최고 명소. 번잡하지만 한반도 최남단에 선다는 감흥이 여전하다. 일출과 일몰 모두 볼 수 있다. 두륜봉·가련봉·고계봉 등 8개 봉우리가 연결된 두륜산은 종주하는 데 8시간, 정상까지 왕복 등반은 4시간쯤 걸린다. 날이 맑으면 완도, 진도는 물론 제주도까지 보인다. 등산이 힘들면 국내 최장(1600m) 두륜산 케이블카(061-534-8992·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138-6· www.haenamcablecar.com)를 타도 된다. 10여 분이면 두륜산 아래 주차장에서 고계봉 입구까지 간다. 어른 8000·아동 5000원, 두륜산 중턱 대흥사(大興寺)는 웅장하면서도 아늑하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우항리공룡박물관(061-532-7225·해남군 황산면 우항리 191· http://uhangridinopia.haenam.go.kr)이 괜찮겠다. 해안을 따라 공룡 발자국을 볼 수 있고, 공룡 화석 45점을 전시한다. 어른 3000·청소년 2000·아동 1000원, 월요일·1월 1일 휴관. ●문의|해남군 문화관광과 (061)530-5544 &nbsp;
30여척 늘어선 선상횟집 "배 위서 회 쓸어드려유"
  • 30여척 늘어선 선상횟집 "배 위서 회 쓸어드려유"
  • [조선일보 제공] 답답한 세상, 입맛이라도 살아있어야 기운이 난다. 바다 먹을거리로 가득한 충남 서산으로 가족 나들이를 떠나자. 바깥 바람 쐬면서 한 끼쯤 호식하는 일, 온 가족 원기 회복에 더 없이 좋은 보약이다. ■ 서산 먹을거리 1: 삼길포 선상횟집 서산시 북부 삼길포항(대산읍 화곡리)은 배에서 활어회를 떠주는 선상횟집 밀집 포구로 유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나들목에서 삼길포항까지 뻗어 있는 길은 시원스럽다. 곧게 뻗은 석문방조제와 왜목마을 입구, 대호방조제와 도비도휴양지를 지나며 바다 구경 하다 보면 금세 삼길포에 닿는다. ▲ 조선영상미디어삼길포항은 1985년 대호방조제 완공 이후 생겨난 포구. 그로부터 이삼 년 지나 포구에 선상횟집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해 지금은 그 수가 약 30척을 헤아린다. 선주들은 '삼길포 선창영어조합법인'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바가지 추방, 원산지 표기 위반 단속 등을 자체적으로 벌이고 있다. "벌써 20년이 넘었구먼유. 삼길포가 선상횟집으로는 원조 축에 들 거유. 간월도도 우리한테서 배워갔시유." 법인 회장을 맡고 있는 삼성호 선주 박상의씨의 자랑이 구수하다. 선상횟집이라고는 하지만 물결 따라 살랑거리는 배 위에 앉아서 회를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선창 회 판매장'이다. 상인들은 여행객들 요구대로 배 안의 수족관에서 횟감을 꺼내 먹기 좋게 떠주기만 한다. 선창에 뱃머리를 나란히 댄 풍경 자체가 한 컷의 사진이 되는 선상횟집에서 파는 횟감들은 우럭, 광어, 도다리, 간재미 등 계절과 어획에 따라 바뀐다. 가격대는 1㎏당 1만3000원(양식 우럭)~3만원선(자연산 광어). 간재미는 1마리당 1만원 정도를 받는다. 이곳에서 파는 횟감들은 모두 30분~1시간 거리의 충남 바다에서 잡거나 양식한 것들로 모두 '국내산'이라고 한다. 영광호 선주 유태돈씨(011-457-7461)는 "선상횟집 배들은 매일 좌우 위치를 바꾼다"며 "손님들의 동선을 관찰해봤더니 시멘트 선창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정박한 배로 더 많이 몰려 그만큼 매출이 더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길포 선창 회 판매장은 오전 10시 무렵부터 장사를 시작해 일몰 때까지 손님을 받는다. 여기서 횟감을 뜬 여행객들은 항구 도로변 횟집이나 바닷가로 이동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회 잔치를 즐긴다. 횟집을 이용할 경우 1인당 5000원의 상차림 비용을 낸다. 초고추장, 야채, 매운탕 등의 비용이 모두 포함된 값이다. ■ 서산 먹을거리 2: 벌천포 아나고탕 벌천포(대산읍 오지리)는 대산읍내에서 웅도 입구를 지나고 서쪽 끝으로 가야만 만날 수 있는 땅끝마을이다. 요즘 가로림만(加露林灣) 조력발전소 건설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맞서는 현장이기도 하다. 벌천포해수욕장을 산책하고 손을 호호 불며 되돌아오면 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진다. 벌천포 횟집(041-681-5262)으로 들어가 아나고(붕장어)탕(대 4만원·중 3만원)을 맛보자. 이 집에서는 된장을 약간 풀고 소주를 1잔 정도 부은 육수에 3㎝ 크기로 토막낸 붕장어를 넣어서 아나고탕을 끓인다. 매운 맛은 청양고추와 붉은 고춧가루로 살리고 고추장은 쓰지 않아 깔끔하다. 아나고는 소금구이, 조림으로 먹기도 한다. ■ 서산 먹을거리 3: 중왕리 박속밀국낙지 ▲ 조선영상미디어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남북으로 길게 놓인 바다가 가로림만이다. 썰물 때면 엄청난 규모의 갯벌이 드러난다. 가로림만 주변 어민들은 이 바다에서 낙지, 굴, 바지락조개를 캐며 살아간다. 중왕리 주민들 중에 낙지잡이를 하는 사람은 100여명을 헤아린다. 전남 지역에서는 낙지를 기절낙지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요리해 먹지만 서산과 태안에서는 '박속밀국낙지'가 대세를 이룬다. 육수에 박속을 넣고 가로림만에서 잡은 낙지를 데쳐서 먹은 다음 낙지의 풍미가 고스란히 남은 그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서 다시 끓여먹는 요리가 박속밀국낙지다. 굴을 추가로 주문(1만원 정도)해서 낙지를 건져먹고 난 국물에 굴을 살짝 익혀 먹는 굴데침도 시원하다. '박속밀국낙지'는 지곡면 중왕리 바닷가 마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중왕리 2구에서 우정횟집(041-662-0763)을 운영하는 한우섭씨는 "가로림만 낙지는 전남 무안 세발낙지와 맛은 비슷하지만 다리가 통통하고 짧은 편이라 씹기 편하다"고 했다. 박속밀국낙지 대(3~4인분) 5만원·중(2~3인분) 4만원·소(약 2인분) 3만원 정도. ::: 웅도 가로림만 바다에서 가장 큰 섬인 웅도는 썰물 때마다 바닷길이 열려 육지와 하나가 된다. 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시멘트 도로의 길이는 약 300m. 섬 안에는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2㎞의 찻길이 나있다. 동편말, 큰골, 장골 등의 마을에서 50가구 정도가 가로림만 갯벌에 기대어 산다. 웅도 바다갈라짐 시간은 서산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seosan tour.net)에서 확인하면 된다. ::: 삼길포 유람선 삼길포 선상횟집 입구에 삼길포 해상관광 유람선 매표소가 있다. 일정한 시각에 출발하지 않고 손님이 15인 이상 모이면 떠난다. 삼길포, 비경도, 현대오일뱅크, 대난지도, 소난지도를 돌아 삼길포로 되돌아오기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요금 대인 8000원·소인 4000원. 문의 041-663-7707. 자가용: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나들목→77번 국도→석문방조제→대호방조제→삼길포→대산읍→벌천포→중왕리. 혹은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32번 국도→서산시 우회도로→77번 국도→ 중왕리 대중교통: 오전 6시~오후 9시50분, 20~30분 간격으로 서울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서산행 버스가 출발한다. 일반 7200원, 우등 1만600원. 서산읍내에서 삼길포까지 하루 20회 정도 버스가 다닌다. 서산읍내에서 벌천포까지는 하루 7회 정도, 서산읍내에서 중왕리까지는 하루 8회 정도 버스가 다닌다. ▶ 관련기사 ◀☞닌텐도 게임팩이 단돈 500엔 착한 가격에 지갑이 웃는다☞작고 하얀 매화마름이 속삭이는 곳 -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일상처럼… 소요산에 빠지다
지금은 IMF때처럼 하면 안됩니다
  • 지금은 IMF때처럼 하면 안됩니다
  • [조선일보 제공] "외환위기 당시 여윳돈으로 우량주를 사뒀다면 지금쯤 큰돈이 되었을 텐데…." "그때 강남 아파트만 팔지 않았어도 지금 종부세 내는 집부자가 됐을 텐데…." 10년 전 IMF 외환위기 시절의 '경제적인 행동'에 대해 아쉬워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당시의 시행착오를 떠올리면서 "IMF 같은 황금 기회가 다시 찾아 온다면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최근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 10년 전 IMF 시절과 똑같이 흘러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환율은 급등락하며, 집값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언제가 기회일까'를 노리며 타이밍을 재고 있다. 그러나 재테크 전문가들은 과거 'IMF 재테크'를 그대로 답습해선 곤란하고,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른바 '리먼 재테크' 시대에 투자자가 알아둬야 할 포인트 3가지를 소개한다. ◆지금은 세계 전체가 병들었다 IMF 외환위기 당시엔 우리나라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만 불이 났다. 그래서 선진국 소속 유능한 소방관들이 긴급 출동해 대신 불을 꺼줬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 국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온통 불이 난 상태다. 소방서에 불이 났으니 우리나라에 소방관을 보내줄 형편이 안 되는 것이다. 강우신 기업은행 PB팀장은 "금융위기는 돈만 퍼부으면 극복할 수 있지만, 실물경기 침체는 돈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며 "심하게 곪은 상처가 터져야만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깐 어렵다가 금방 회복될 상황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강상훈 하나은행 WM팀장도 "지금 상황은 우리나라 밖에서 시작된 위기이기 때문에 IMF 때처럼 재테크 기회를 잡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은행에서 파는 개발신탁 상품의 확정 수익률은 연 20% 안팎이었고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이자는 연 30% 수준에 달했다. 강 팀장은 "IMF 당시는 IMF의 고금리 극약 처방이 계속되었기 때문에 돈 있는 사람들에겐 큰 기회였다"며 "그러나 현재 은행 정기예금은 연 7%대가 고작이고 저축은행도 연 8% 수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점점 내려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 집값이 하향 안정화 추세 과거 IMF 이후 집값이 V자형으로 급상승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어떻게든 버텨내면 집값은 다시 크게 오를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을 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강우신 PB팀장은 "예전엔 모든 것이 상향 평준화되었던 상황이지만 지금은 하향 평준화되면서 거품이 걷히는 단계"라며 "향후 집값이 오르더라도 예전보다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MF 당시엔 위기 상황이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찾아왔다가 한꺼번에 쓸려 갔지만, 지금은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가 모르는 새 스멀스멀 위기가 찾아오고 있는 만큼, 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봉주 부동산 컨설턴트도 "많은 사람들이 과거 경험만 갖고 미래를 판단하려 하지만 반등 기회가 많지 않아 보인다"며 "가격이 크게 오른 강남 지역은 철저한 실수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저(低)출산 이슈가 '리먼 재테크'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합계 출산율은 1.2명으로, 전 세계 156개국 가운데 홍콩 다음으로 낮다. 세계 평균은 2.54명, 선진국 평균은 1.6명이었다. 정봉주 컨설턴트는 "저출산이 가속화되어 아이들이 줄어들면 미래 소비 주체가 감소하고, 이는 곧 내수 부문의 국가 경쟁력 하락을 의미한다"며 "저출산이 경제 성장률 저하를 부추기고 내수 침체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집값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소비 통제해 힘든 시기 버텨내야 IMF 이후 집값이 급상승하면서 '빚잔치'에 나선 사람들이 많았다. 은행 빚을 과도하게 빌려 집을 샀고, 실현하지도 않은 집값 상승분으로 흥청망청 씀씀이를 키웠다. 그러나 순식간에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고규현 삼성증권 PB팀장은 "시장 상황이 급변한 데에는 정부 규제 정책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앞으로의 시장 방향도 정부 정책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은 당장 효력은 없어도 언젠가는 실체를 갖고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고 팀장은 "현재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각종 정책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내고 있다"며 "시차(時差)는 있겠지만 이 같은 정부 정책이 향후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그때까지 개인들은 이를 악물고 살아남아야 하는데, 버티려면 현금은 쥐고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단순한 투자 실탄 확보의 차원에서가 아니다. 급전이 필요해도 은행들이 자신들의 재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돈을 빌려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고규현 팀장은 "실제 위기에 닥쳤을 때를 대비한 가계 비상계획을 미리 짜둬야 한다"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했다.
가장 공격적인 투자는 ''현금 확보''
  • 가장 공격적인 투자는 ''현금 확보''
  • [조선일보 제공] 돈이 있어도 앞길이 막막하다. 반 토막 난 뒤 환매해놓은 펀드 자금, 만기가 돼 탄 적금도 은행 특판 예금을 빼놓고는 넣어 놓을 곳이 없다. 그나마도 한국은행이 최근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7%대 특판예금도 곧 추억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중에 있는 돈을 어떻게 나눠서 투자해야 할까? 각 은행의 대표 PB들로부터 최근 혼란기의 자산배분 전략을 알아봤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현금 확보하라” 기업은행 강우신 PB팀장은“MMF(머니마켓펀드)나 CMA(어음관리계좌)같은 현금성 자산에 70%를 넣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이 급격한 경기 둔화를 위해 그동안 돈을 많이 풀었기 때문에 11월이나 12월에 반짝 주식시장이 살아날 수 있지만 이것이 바닥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워 쉽게 돈을 넣지 말라는 설명이다. 강 팀장은“현금을 보유하란 것은 앞으로 있을 투자 기회에 대비해 실탄을 쌓아놓으라는 것이지, 돈을 그냥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양재진 PB팀장은 “어차피 변동성이 크니 20%는 아주 공격적으로 주식·펀드에 운용하고, 나머지 80%는 변동성이 없는 안전자산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더라도 언제든 해약할 수 있는 상품에 들라고 권했다. 양 팀장은“경기 침체로 내년 상반기부터 부동산의 급매물뿐만 아니라 금융상품에도 특판상품이 쏟아질 수 있다”며“정기예금 금리를 넘는 특판 금융상품이 나온다면 당연히 해약하고 이쪽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김범석 PB팀장도“지금 현금을 확보하는 건 주식이나 펀드가 더 떨어지면 사겠다는 뜻으로, 역설적으로 가장 공격적인 재테크 전략”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은“글쎄요”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신규 투자에 대한 PB들의 생각은 부정적이었다. 신한은행 이관석 PB팀장은“이제 투자상품으로서 부동산의 가치는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앞으로 실물경기가 더욱 침체될 텐데 그때가 되면 상가나 오피스텔의 수익률도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강 팀장도 “실수요자도 좀 더 기다렸다가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주변 시세보다 40~50% 싼 경매 물건이나 급매물은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SC제일은행 고득성 PB팀장은“분당에 20억원하던 아파트가 최근 경매로 9억원에 팔렸다”며“집값이 떨어져도 50%이상 떨어지면 거품은 빠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명이다, 산 그림자를 찾아라! - 괴산 낙영산(落影山)과 질마재(VOD)
  • 어명이다, 산 그림자를 찾아라! - 괴산 낙영산(落影山)과 질마재(VOD)
  • ▲ 충북 괴산 땅에 당나라 황제를 매료시킨 산이 숨어 있다. 낙영산이다. 질마재 고개에는 인심 넉넉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 조선일보[조선일보 제공] 산 그림자가 떨어진 것이다 어느 날 아침 세숫물 받아놓고 얼굴 씻을 준비를 하던 당나라 황제 고조(高祖) 대야 위로 천하일미(天下一美)의 산 그림자가 비치는 것이었다. 황제가 당장 화가를 불러 자기가 본 산을 그리게 한 후 중국 대륙을 샅샅이 뒤지게 하명했으나, 황명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산 그림자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 하였겄다. 어느 날 밤 황제 앞에 동자승이 나타나 이리 말하고 사라졌다. “산은 동방의 신라국에 있다.” 신라로 파견된 사신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찾아낸 산이 과연 그림 그대로였으니, 그 산을 ‘그림자가 떨어진 산’이라 하여 낙영산(落影山)이라 했다. 세월이 흘러 2008년, 낙영산에는 공림사(公林寺)라는 새롭되 고색창연한 절이 서 있게 되었고, 산 너머 우람한 고갯길 질마재에는 맘씨 좋고 넉넉한 사람들이 살게 되었다. 그 산을 갔다. 정말 중국 황제를 매혹할 정도로 아름다운가? 과연 그러했다!&nbsp;낙영산은 숨어 있는 산이다. 충청북도 괴산에서 보은으로 이어지는 37번 국도에 숨어 있다. 숨어 있다 함은, 그 등산로 입구가 ‘사담마을’이라는 마을 상가 옆에 보일 듯 말 듯 열려 있다는 말이다. 입구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공림사 가는 길’. 공림사(公林寺)? 서기 873년 신라 경문왕 때 창건된 절이다. 조선 중기까지 속리산 법주사보다 융성했지만 임진왜란 때 대웅전과 요사채만 남고 다 탔다가 중건된 절이다. 6·25 때는 인민군에 의해 점령됐다가 안타깝게도 국군의 작전으로 전소됐다. 1965년 재중건이 시작돼 1981년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자, 불과 26년 된 젊은 절집이지만 그 역사는 깊고 절집 생김 또한 역사만큼 고졸스럽다. 휘황찬란한 단청 대신에 세월에 풍화된 고색창연한 분위기가 물씬하다. ▲ 가을날 아침, 공림사상가 옆으로 난 좁은 시멘트길은 곧 숲길로 변한다. 너른 숲 가운데에 오도카니 선 일주문을 지나면 멀리 낙영산이 보이고 그 아래 공림사 느티나무 숲이 나타난다. 느티나무들은 울긋불긋한 가을색을 담고 있다. 국보도 보물도 없는 절이지만, 꾸미지 않은 고졸미를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공림사 오른편으로 수령이 990년 된 느티나무 노거수가 서 있다. 땅을 몇 톤씩 파내고 지반을 다진 노력 끝에 나무는 그 긴 세월을 버티고 서 있다. 등산로는 공림사 왼편 오솔길에서 시작한다. ▲ 990년을 견뎌온 공림사 느티나무숲길에 가을이 반짝이는 것이다 지금, 산은 가을로 뒤덮였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낙엽들이 수북이 깔려 폭신폭신한 쿠션 역할을 한다. 등산화를 신지 않으면 미끄러울 정도다. 제법 평탄한 길을 걷다가 고개를 돌려보면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들의 광채로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길은 조금씩 급해지고, 숨은 가빠온다. 인근에 있는 군부대의 헬리콥터와 전투기 소리가 자주 들리지만, 개의치 말자. 등산로는 참으로 모범적이다. 발 디딜 곳 찾을라 치면 거기에 오목한 바위가 앉아 있고, 가파르다 싶으면 오래된 나무 뿌리들이 칡넝쿨처럼 계단을 만들어놓았다. 30분쯤 지나 숨이 목까지 찰 무렵, 눈 앞에 쇠난간이 보이더니 하늘에 도착했다. 정상에 앞서 능선에 도달한 것이다. 거기에서 한숨. 여기까지는 그리 다른 산과 차별되지 않는 그저 그런 산이다. 실망은 절대 금물. 이제부터 당 고조를 현혹한 그 미학이 출몰하니까. 바위들이 나를 매혹하는 것이다 능선 갈림길에서 오른편길을 택한다. 가운데 직진길은 옆에 있는 도명산 가는 길이다. 거기까지 가려면 왕복 5시간은 잡아야 한다. 낙영산은 왕복 2시간. 오른쪽 길을 따라, 가을을 밟고 오른다. 예의 나무뿌리 계단들이 등산객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숨이 가쁘다. 15분을 걸었더니, 어라, ‘정상’이라 한다. 바위들이 모인 한 가운데에 ‘낙영산 684m’라는 비석이 서 있다. 뭐라고? 역시 실망은 금물. 조망도 좋지 않은 이 정상을 보려고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 ▲ 정상을 지나 나오는 바위군(群). 추상파 조각 작품 같다▲ 바위에 기대고 선 소나무정상을 지나 5분 정도만 가면 커다란 바위가 나온다. 그 바위에 오르면 아래로 공림사가 내려다보인다. 옆에는 나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소나무가 몸을 비틀고서 바위에 기대어 있다. 거기에서 조금만 전진해 공림사쪽을 내려다 보면 그 풍경이 이렇다. ▲ 공림사를 배경으로 작은 암봉이 솟아 있다.해발 700m도 되지 않는 작은 봉우리가 이런 풍경을 숨겨놓았다니 정말 놀랍다. 이게 다가 아니다. 평탄한 오솔길을 이어가다 보면 도처에 바위들이 튀어나와 숨을 막히게 만든다. 아래를 보시라. 이 바위들은 뭔가.&nbsp;▲ 혹자는 상어라고 했고 혹자는 돼지라고, 부처라고 했다. 자기 마음 생김처럼 보이는 법이다▲ 세월의 풍화 속에 암호를 새겨넣은 듯한 모습으로 변했다그렇게 암골미(岩骨美)에 흠뻑 빠져 가을을 마셔 보시라. 이후 헬리콥터 착륙장에 가면 왼편 계곡 너머로 이런 풍경이 나타난다. ▲ 그 형성 원인이 무척 궁금한 산자락. 꼭대기에 마치 그물 같은 무늬가 보인다길이 끊길 쯤이면 산악회들이 걸어놓은 이정표가 나오니, 길 잃을 염려는 없다. 하지만 하산길에서 조심해야 할 일이 하나 있으니, 암벽이다. 아까까지 우리를 매혹했던 바위들이 하산길에는 제법 위험한 장애물로 변해 있다. 그런 곳에는 나무와 바위에 매듭을 지어놓은 로프가 걸려 있으니 주의해서 내려오시라. ‘전망대’라 흔히 부르는 암반지대에 도착하면 반드시 한숨을 돌리고 뒤를 돌아봐야 한다. 봉우리 전체가 하얀 바위덩이인 거대한 암봉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장관이다. 로프 몇번 타고 내려오면 처음 시작했던 오솔길과 비슷한 분위기의 평탄한 길이 나타나고, 곧이어 공림사 부도탑이 보인다. 산은 거기에서 끝. 절에 양해를 구하고 수돗물로 땀을 씻은 뒤 이번에는 질마재로 간다. 착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 질마재&nbsp;▲ 이영림은 질마재에서 된장을 만든다. 이름은 호산죽염된장질마재는 증평과 화양동을 잇는 고개다. 충청도답지 않게 구절양장인 큰 고개다. 짐을 손으로 들고 오르지 못하고 반드시 짊어져야 한다고 해서 질마재다. 증평쪽에서 질마재를 넘으면 너른 고원지대가 나온다. 거기에 이런 사람들이 산다. 우선, 된장장수 이정림. 낙영산에서 내려와 화양계곡쪽으로 가다가 괴산쪽으로 틀어 한참 가면 호산죽염된장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황토 기와집에 분수와 물레방아가 있는 집이다. IMF 폭탄을 맞고 완전히 거덜났던 집을 맨주먹으로 부활시킨 된장장수 이정림씨 가족이 사는 곳이다. 죽염으로 된장을 만들고, 그 된장과 간장으로 식당을 운영한다. 먹거리에 예민한 요즘, 이곳 식당에서 산행 후 요기를 하면 딱 좋다. 삼겹살부터 산채까지 다 있고 산책로, 찜질방, 노래방까지 다 있다. 된장 판매도 한다. 하나 더. 주인 이정림씨는 IMF 때 대표적인 귀농(歸農) 성공 사례로 인기를 끌었다. 이 시대, 세상 살기 힘든 분은 정림씨에게 가서 길을 물어보시라. 절망의 나락에 떨어졌다가 맨주먹으로 살아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 질마재 응달마당 풍경. 주인 이재숙씨도 갯수 파악이 불가능한 옛것들이 쌓였다그리고 응달마당. 찻집이다. 거기에 다재다능한 여주인 이재숙씨가 살고 있다. 서예가, 화가, 그리고 수집가. 20년 넘도록 전국을 돌며 모아놓은 민속품들이 응달마당 찻집 안팎에 쌓여 있다. 차만 파는 곳이다. 용도를 물어보면 재숙씨가 세세하게 알려준다. 산에서 눈을 즐기고, 된장집에서 배를 채우고, 그리고 이곳 응달마당에서 산수유차를 마신다. 공간을 가득 채운 옛것들로부터 호기심을 충족하고 그리고 돌아온다. 질마재의 유장한 드라이브를 즐기며 이정표 따라 차를 몰면 다시 우리는 도시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나들이는 여기서 끝. ::: 여행수첩 ▶ 가는 길(서울 기준): 중부고속도로 증평IC '화양계곡' 이정표 따라 증평 읍내 지나 592번 도로로 직진. 교차로가 나오면 계속 화양계곡 이정표 따라갈 것 험준한 고갯길이 나오면 질마재다. 질마재를 다 넘으면 곧바로 오른쪽에 응달마당. 거기에서 3㎞를 가면 왼쪽에 호산죽염된장 공림사와 낙영산은 화양계곡과 보은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나오면 보은쪽으로 우회전 청천사거리에서 보은쪽으로 좌회전, 11㎞정도 가서 왼쪽에 휴게소 보이면 사담마을. 속도를 확 줄여서 왼쪽을 잘 보면 ‘공림사 가는 길’이라는 작디 작은 길이 보인다. 거기로 들어갈 것. 공림사는 길 끝에 있다. ▶ 호산죽염된장: (043)832-1388~9. www.ihosan.com 각종 장류 통신판매도 한다. 방문해서 된장을 구입하면 백반 공짜. 된장 1.5㎏ 2만원부터. 삼겹살, 엄나무닭, 산채 등 메뉴 다양하다. 며칠 전 올 김장을 했으니 이번 주말에 가면 맛있는 겉절이가 덤이다. ▶ 응달마당: (043)832-6639. 반드시 전화로 영업 여부를 확인한 후 들를 것. 따로 쉬는 날이 있는 건 아니지만, 카페가 비는 경우가 있다. ▶ 여행팁: 낙영산 산행은 반드시 등산화를 신고 할 것. 암벽이 많고 가을 낙엽이 쌓여 있어 제법 미끄럽다. ▶ 관련기사 ◀☞"칠십 평생 소리만 혔지"… 육자배기 ''달인'' 마을☞6천년 태고의 신비 간직한 ''산중(山中) 스펀지'' - 울주 무제치늪☞야생이 숨쉬는 ''생명의 땅'' - 태안 두웅습지
장사익 "지 노래는 뒤통수를 따악 치거든유"
  • 장사익 "지 노래는 뒤통수를 따악 치거든유"
  • [조선일보 제공] 소리꾼 장사익(59)의 11월 공연이 또 매진됐다. 중년 남녀들이 표를 구하려고 아우성이다. 어렵사리 티켓을 산 이들은 더 앞자리를 얻으려고 북새통이다. 이들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022석을 11월 8일부터 사흘간 가득 메운다. 마흔다섯살이던 1994년 홍대 앞 100석짜리 소극장에서 연 첫 공연에 이틀간 800명을 불러모았던 이 사내의 전석 매진 행진은 14년째 계속되고 있다. TV에 나오는 것도 아니요, 라디오에서 흔히 듣지도 못한다. 사람들은 왜 그를 그토록 사랑할까. 27일 서울 홍지동 그의 집에서 만난 장사익은 대뜸 "그건 내가 제일 잘 안다"고 말했다. "노래는 오디오거든유. 비디오가 아니에유. 지가 노래허면 사람들이 '저놈 새끼, 나헌테 얘기허는 거네' 허쥬. 그것이 바로 소통이에유. 열린음악회처럼 박수치고 좋아하고 나면, '근데 뭘 들었지?' 하는데 지 노래는 뒤통수를 따악 치거든유." 그가 정성 들여 차를 우리고 나서, 곧 내놓을 6집 수록곡 '꽃구경'을 들려줬다. 시인 김형영의 시 '따뜻한 봄날'에 멜로디를 붙였다. "어머니 꽃구경 가요/ 내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었네/ 한움큼 솔잎을 따서/ 가는 길바닥에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시나요/ 꽃구경은 안하시고 뭐하시나요/…/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돌아갈 길 걱정이구나/ 산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과연 그의 노래는 맵게 뒤통수를 후려쳤다. 청아하고 애절한 음성이 벽력같이 듣는 이를 꾸짖었다. 그가 "기자님두 지 노래가 들릴 나이가 됐슈"하며 빙긋 웃었다. "이 노래 들으면 다들 '맞어, 엄마한테 전화한 지 오래됐는데' 하쥬." 그가 말을 이었다. "나랑 같이 노래 시작한 애들, 서태지, 김건모, H.O.T, 백만 장 천만 장씩 음반을 팔았잖어유. 지금 예전만 헙니까. 청소년 마음이 하루에도 어마어마하게 자라유. 아무리 대가리 박고 춤을 춰도 애들 커가는 걸 따라가지 못해유. 노래는 비디오가 아니니까유. 지는 40대 중반에 느낀 좌절을 '찔레꽃'으로 부르고, 그 다음엔 아버지 폐암으로 돌아가시는 걸 보며 '기침'을 만들었어유. 삶의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펴내면 맞어, 하고 공감하는 거쥬." 그는 자신의 인기 비결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장사익 팬들은 그의 노래에서 아버지가 밭일하며 흥얼거리던 풍경을 떠올린다. 어머니가 쪄주던 옥수수 향기를 맡는다. 그의 노래에 팍팍한 세상살이를 감내토록 해주는 고향이 담긴 것이다. 회원 수 1만명을 넘긴 장사익 인터넷 팬카페 '찔레꽃 향기 가득한 세상'에는 이런 글들이 가득하다. 재작년부터 매년 그의 공연을 본다는 회사원 유수종(42)씨는 "장사익의 노래를 들으면 어렸을 적 고향 풍경이 떠오르고 왜 그런지 눈물이 난다"며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나라가 어렵고 세계가 흔들릴 때 누가 위로해줘유. 우리 같은 기생, 무당, 굿쟁이가 해줘야쥬." 그는 "내가 말하는 기생은 일어설 기(起), 인생 생(生). 생기를 넣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의 두 눈이 초승달 모양이 되었다. 문의 (02)396-0514
  • (미리보는 경제신문)재건축 규제 확 푼다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다음은 10월 29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세계는 이제 소비 빙하기 -재건축 규제 확 푼다 -수출대금 못받는 中企 속출 ▲종합 -GM-크라이슬러 합병 재정지원 -高환율·경기침체로 불안은 여전 -WTI 60달러 붕괴 임박..원자재값 계속 추락 -원화값 자유낙하 세종대왕은 괴롭다 -한국 CDS 프리미엄 5배 급등 악의적 루머부터 뿌리뽑아야 -"3개월 넘는 신용장 개설하려면 본점 가라" -차·TV업계 감원·감산 속출 휴대폰 마이너스 성장도 각오 -대형마트 쇼핑카트 이용횟수 30% 격감 -신용위기 전환점 돌았다..완전 정상화엔 수년 걸려 -금리 추가인하 도미노 ▲국제 -동유럽이 IMF자금 먼저 받은 까닭은 -얼어붙은 美 주택시장 바닥 다지나 -中, 이번엔 '구더기귤' 파문 ▲금융·재테크 -고금리 예금·채권투자 서둘러라 -외화예금도 원금 보장키로 -은행 원화유동성 비율 호전 -은행, 연말까지 455억달러 갚아야 ▲기업과 증권 -1기가 D램마저 1달러 무너졌다 -新日鐵, 포스코 베트남 공장에 투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실적 '선방' -최태원 회장 "거센 변화는 도전·도약의 기회" -쌍용차 전환배치 합의 -현대차, 친환경차 임원 20명으로 늘린다 -한국업체가 일본요리로 프랑스 공략 -급락장 버팀목 연기금의 힘 -중국·홍콩증시 6일만에 반등 -개미들 지쳤나..사흘째 순매도 -맥 못추는 경기 방어株 -평균 5개월 하락후 반등했다 -SK텔 영업이익 6% 줄어 -투자의 귀재 버핏도 실수? -209개 종목 상한가 연중 최다 ▲부동산 -은평 뉴타운 중대형 내달부터 전매 -수도권 투기지역 내주 대폭 해제 -"작고 싼집으로 이사가겠다" -李대통령 "녹색성장으로 경제위기 극복하자"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에 글로벌 물류기업 속속 입주 ◇서울경제 ▲1면 -내년 적자국채 15兆로 늘린다 -주가 오랜만에 '불끈' -C&그룹 워크아웃 가능성 -日 시장개입 전망에 엔화가치 하락 반전 ▲종합 -중소 철강업체 줄줄이 쓰러진다 -외식업계도 구조조정 바람 -정부, 지급보증 은행 고배당땐 제재 -'바이오스타 프로젝트' 빛 본다 -해외 도피재산 세무조사 착수 -'녹색산업' 사용장비 관세 50% 감면 추진 ▲금융 -은행 예금 금리인하 '미적미적' -시중銀, 배당축소 요구에 '속앓이' -외환딜러들 사실상 매매 포기 -보험업계, 자산운용 수익률 '빨간불' ▲국제 -美 주택경기 다시 살아나나 -美 '0%대 금리' 진입 가능성 -IMF도 실탄 부족 '경고음' -美, GM에 50억弗 지원 검토 -포르쉐, 폭스바겐 인수할듯 ▲산업 -한국 '날고'..대만 '기고' LCD시장 격차 커진다 -포스코, 신일철과 전략적 제휴 강화 -최태원 SK회장 "지금이 도약 기회" -금호아시아나 매출 6兆 '사상 최대' -황금주파수 회수폭 '20㎒'선 될듯 -은행 대출 막힌 기업 우선순위 -신성홀딩스, 국내 최대 태양전지 공장 준공 -다운의류·내복 판매전 후끈 -올 김장부담 크게 줄어든다 ▲증권 -"개인 매도세 증시 이탈 아니다" -대형주 상한가 속출..반등 견인 -SKT, 3분기 매출 늘고 영업익은 줄어 -"엔高 수혜주로 눈돌려라" -"펀드 수익률 방어 효과 크다" -할인점·인터넷몰 관련주 '주목' -'사상 최고 실적' STX팬오션 상한가 -코스닥 시장 벤처기업 갈수록 줄어 ▲부동산 -중견 건설사 주택공급 판도 바뀐다 -더블호재 아파트 "지금이 청약 기회" -급매물 길목을 지켜라 -대림산업 올 해외수주 40억弗 돌파 ◇한국경제 ▲1면 -시장신뢰, 경상수지에 달렸다 -정부, 재정확대 이어 추가감세 -亞증시 동반 급반등 -與, 외화예금 보장 추진 ▲종합 -외환銀 도쿄지점 '한국돈' 동나 -"버블세븐 급매물, 공시가격보다 싸네" -주가·집값·경기 곤두박질 '3苦' 소비심리는 '한겨울 살얼음판' -달러 입찰 또 미달 왜? -유럽 조세회피처 도피재산 본격조사 -경상수지 흑자 달성 '액션플랜' 가동하라 ▲국제 -美정부, GM·크러이슬러 살린다 -루마니아·폴란드도 IMF로 가나 -"경제위기는 경영개혁 호기" ▲산업 -늘어나는 재고 속타는 철강업계 -세계 LCD TV가격 22% 추락 -쌍용차, 유급휴직으로 감산 돌입 -화학업체 생산라인 잇단 중단 -아반떼 하이브리드 ℓ당 21.3㎞ 달린다 -"거센 변화에 직면한 지금 시나리오 경영으로 맞서라" -포스코 베트남 공장에 신일철도 투자 -휴대폰 시장 침체..이통사는 웃는다 -이 와중에 고삐풀린 생활물가 ▲부동산 -입주폭탄으로 전셋값 급락 보증금 반환소송 잇따라 -서울 소형아파트 분양시장 '효자' -은평 뉴타운, 내달 무순위 재분양 ▲금융 -온라인 역경매 대출사이트 '문전성시' -보험사 "금리인하로 숨통 트여" -하이닉스 매각주간사 곧 선정 ▲증권 -한국증시 PBR 이머징 마켓 중 최저 -기관 순매수株 대거 상한가 -'고맙다 엔高'..IT·자동차株 급등 -상장사 자사주 매입 '봇물' -금호아시아나 3분기 실적 사상 최대 -펀드 운용보수 되레 인상..투자자 "기가 막혀" -STX팬오션, 3분기 영업익 61%늘어 -홈쇼핑 3분기 실적 호조 -SK텔레콤, 3분기 영엽이익 5401억 그쳐
2008.10.28 I 정재웅 기자
집들이 시작한 시흥능곡 `우남퍼스트빌`
  • 집들이 시작한 시흥능곡 `우남퍼스트빌`
  • [이데일리 박성호 김자영기자]&nbsp;경기도 시흥시 능곡택지지구에 위치한 `우남 퍼스트빌` 단지의 집들이가 시작된 지난 24일.&nbsp;단지 곳곳에서&nbsp;이사 온 사람들이 집을 꾸미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시흥 능곡지구는 원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조성한 국민임대주택단지다. 때문에 `우남 퍼스트빌` 주변에는 대한주택공사가 지은 임대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 능곡지구 대부분이 저밀도로 개발됐으며 임대주택 비율도 전체의 56%가 넘는다. &nbsp;▲밤에 본 능곡우남퍼스트빌의 바닥분수와 아파트 야경기존 택지지구들과는 달리 여전히 주변은 녹지지역으로 보존돼 있어 입주민들이&nbsp;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이 점은 시흥 능곡 `우남 퍼스트빌`의 최대 장점이기도 하다. `우남 퍼스트빌` 단지 내부에도 충분한 녹지공간을 조성해 주변 녹지대와 잘&nbsp;어울린다. 151.7%의 낮은 용적률과 50%에 가까운 녹지율, 10만주가 넘는 각종 나무들은 우남 퍼스트빌을 숨쉬는 단지로 만든다. 이와 함께 `신화를 담은 아파트`라는 컨셉트에 걸맞게 단지 곳곳에 그리스·로마 신화를 엿볼 수 있다. 단지 중앙에 위치한&nbsp;선큰가든 아테네 정원. 아테네 정원 내부에는 노천카페와 노래방, 영화감상실, 도서실, 피트니스 클럽, 요가실 등 입주민의 편의시설이&nbsp;들어서 있다. &nbsp;▲시흥 능곡 `우남퍼스트빌` 산책로선큰가든을 돌아나오면 바닥 분수가 설치돼 있는 포세이돈 광장과 음악공연 등을 열 수 있는 오르페우스 정원이 있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공간 문제로 적용할 수 없었던 갖가지 시설을 이곳에서 실현할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nbsp;보였다. 1.3㎞ 가량의 단지 순환 산책로도 인상적이다. 단지를 빙 둘러싼 울타리 나무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걸으면 단지 내부를 속속들이 볼 수 있다. 소나무와 왕벗나무, 대나무 등이 단지를 녹색 아파트로 만들고 있다. 나무들 사이에&nbsp;있는 시를 담은 미술 조각품은 입주민들이 산책을 하면서도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단지 바로 옆에 있는 생태하천도 눈길을 끈다.&nbsp;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단지와 2~3분거리에 위치해 있고 고등학교 역시 걸어서 10분 거리 정도에 있어 교육여건도 좋은 편이다.&nbsp;아직까지 대중교통과 기반시설은 부족한 편이다.&nbsp;버스노선도 2개뿐이고 수원, 인천, 서울 등으로 직접 가는 버스도 없다. 인근 대도시 지역으로 나가려면 버스를 이용해 시흥역까지 가야 한다. 다만 2012년까지 소사~원시 복선전철이 들어서면 능곡지구에도 전철역이 생긴다. 단지 내 상가도 아직은 분양 중이다. 하지만&nbsp;입주가 본격화되면 곧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흥 능곡 `우남 퍼스트빌`놀이공원최근의 경기침체로 이곳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은 상태다. 인근 우남공인 관계자는 "현재 `우남퍼스트빌`의 시세는 3.3㎡당 1000만~1100만원 선"이라며 "시흥시와 인근 지역에서 갈아타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향후 경기가 회복되고 인근 장현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면 충분히 투자매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남공인 관계자는 "시화·반월 공단에 출퇴근하기에도 수월해 꾸준히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라며 "현재도 전세 문의는 꾸준하다"고 답했다. 시흥 능곡택지지구 14블록에 위치한 `우남퍼스트빌`은 지하 1층~지상 15층 7개동 규모로 ▲141㎡ 94가구 ▲158㎡ 100가구 ▲171㎡ 85가구 ▲207㎡ 8가구 ▲217㎡ 5가구 ▲244㎡ 8가구 총 300가구로 구성돼 있다. &nbsp;▲시흥 능곡 `우남 퍼스트빌` 전경
2008.10.27 I 김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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